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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산격2동 정비사업 수주전 "공사비 VS 안전"

럭키아파트 선택은 '시공사' 안전 앞세운 한신공영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2.02.25 11:53:12

대구 북구 '산격2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두고 한신공영과 화성산업, 제일건설이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 전훈식 기자


[프라임경제] 최근 미분양이 늘어난 대구 부동산 시장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관련 업계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대구 소재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에 있어 조합원이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도출한 것이다. 

사실 대구 주택 시장은 다소 침체된 상황이지만, 의외로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등 정비사업은 여전히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대구에서 추진되고 있는 정비사업(지난해 연말 정비예정구역 지정 기준)은 161개에 달한다. 이마저도 2030 대구광역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예정지 등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감안, 정비사업 추진 지역은 더 많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런 다양한 정비사업 가운데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저층 노후 불량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에서 기존 가로와 가구체계를 유지하면서 소규모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이는 재건축·재개발 등 일반 정비사업과 달리 대규모 철거 없이 진행되며, 도로나 기반시설을 유지하면서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 기본계획 및 추진위 구성 등 절차가 생략되고, 통상 3~4년이면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어 속도도 빠른 편.

현재 대구 북구에서 이런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이 바로 '산격2동'과 '럭키아파트'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소규모정비사업 단점을 보완해 대규모 단지 이미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즉 해당 사업지 인근에서도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해 조만간 사업에 합류할 것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 역시 "현재 산격2동 인근에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라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일대 대규모 브랜드 타운 형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럭키아파트 정비사업 조합이 업계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도출하면서 정비 업계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럭키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대구광역시 북구 산격동 491번지 일원 6100㎡ 공동주택 3동·137가구·부대복리시설 등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 입찰에 참여한 시공사는 △제일건설 △남광토건(001260) △한신공영(004960) '3파전'으로, 총회 전만 해도 평당 공사비가 30만원 이상 낮았던 제일건설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정작 총회 결과, 오히려 한신공영이 압도적 차이로 조합원 선택을 받으며 '시공사 선정'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정비업계는 이와 관련해 '광주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붕괴사고' 여파로 바라보고 있다. 조합원들이 부실 공사와 아파트 가치 하락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한신공영이 국토교통부 '건설현장 안전관리 매우 우수 등급'을 집중 홍보해 표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이번 결과가 인근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 

대구 북구 럭키아파트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안전'을 앞세워 이변을 이뤄낸 한신공영이 인근 산격2동 정비사업에서도 안전시공을 약속하며 여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전훈식 기자


실제 오는 26일 럭키아파트 정비구역 맞은편 '산격2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앞두고 있다. 

산격2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대구 북구 산격동 495-66번지 일원 8961㎡에 공동주택 2개동·190가구 등을 건설하는 것으로, 입찰한 건설사는 한신공영을 포함해 △화성산업(002460) △제일건설이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이중 한신공영은 브랜드 파워와 808명에 달하는 기술인력을 보유한 안전시공을 약속, 럭키아파트 시공권 확보에 따른 여세를 이어가며 일대를 한신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다.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공사비가 강점을 내세운 제일건설의 경우 선전을 다짐하고 있지만, 럭키아파트 시공사 선정에 있어 한신공영에게 패한 것이 부담이다. 

여러 대구 도시정비사업 실적을 내세운 화성산업은 '지역 업체' 노하우를 활용해 빠른 인허가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다만 최근 벌어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조합원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진 미지수다.

조합원 김모씨는 "대구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도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에 고맙고, 끝까지 공정한 경쟁을 통해 최고의 명품아파트를 건설하길 바란다"라며 "어떤 시공사로 결정되더라도 조합원과 소통하면서 빠른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대구 북구 산격동 일대는 가로주택 정비 예정 사업지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정비업계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한신공영이 잇딴 수주 쾌거로 일대를 '한신타운'으로 조성할 수 있을지, 아니면 '반격의 제일건설' 혹은 '지역 업체 노하우' 화성산업이 시공권을 획득할 수 있을지 시공사 선정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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