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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60일 CJ택배노조, 대리점연합과 협상 중단…'니탓네탓'

서로 무리한 요구한다며 협상 실패…파업 이어질 듯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2.02.25 17:55:16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CJ대한통운을 규탄하며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파업이 60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택배노조와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의 협상이 중단됐다.

양측은 협상 결렬 원인이 서로에게 있다고 책임을 떠넘기는 중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타결을 위해 '부속합의서 복귀 후 논의' 등 양보안을 제출했으나 쟁의행위 일체 중단과 대체배송 조건을 다는 등 대리점 연합에서 노조가 동의할 수 없는 안을 요구해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같은날 대리점연합도 "협의 결렬 책임은 대국민 서비스 정상화에 대한 요구조차 거부한 택배노조에 있다"면서 "이제는 법률과 계약에 따라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택배노조는 이달 23일부터 대리점연합과 협상을 벌였으나, 당일배송과 주 6일제를 담은 부속합의서 등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만 노조는 대화 결렬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협상 의지를 피력했다.

유성욱 택배노조 본부장은 "일부 언론에서 지금 상황을 결렬이라고 표현하는 데 매우 유감스럽다는 뜻을 전한다"며 "우리는 파업을 해결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고, 지금도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협상 결렬에 있어 대리점연합 측이 빌미를 제공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양측 협상 자리에 대리점협회 대표로 참석하기로 했던 김종철 대리점연합회장이 돌연 휴대전화를 꺼두고 잠적하는 등 비협조적으로 나왔다는 설명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대리점연합에서) 대화를 하자더니 일방적으로 잠적하며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주최 측 추산 700여명의 택배노조 조합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노숙 농성을 전개하면서 동시에 108배와 촛불집회도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진경호 위원장이 아사단식을 벌이고 있는 CJ대한통운(000120) 본사에는 50여명의 최소 인원이 남아 점거 농성을 계속하고, 나머지 조합원들은 청와대 앞에서 사태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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