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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디에이치' 용산 이촌 · 대전 유성 정비사업 확보

연이은 수주에 도시정비 1조 클럽 안착 "4년 연속 1위 목표"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2.02.26 23:43:44

현대건설 CI. ⓒ 현대건설


[프라임경제] 현대건설(000720)이 '전통 부촌' 용산 이촌강촌아파트 리모델링과 함께 대전 유성 장대B구역 재개발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1분기부터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도시정비사업이 달아오르고 있어 관련 업계가 이를 집중하고 있다.
  
우선 현대건설은 지난 25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이촌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올해 두 번째 수주를 따냈다.

이촌강촌아파트는 탁월한 입지를 바탕으로 높은 사업성을 자랑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이촌역(4호선·경의중앙선)이 도보권에 위치한 '더블 역세권'인 동시에 향후 신분당선이 추가 신설되는 우수한 교통 환경을 갖췄다. 나아가 신용산초·용강중·중경고가 인접해 학군도 확보했다.

또 이촌 중심 위치에 자리한 만큼 상가 및 병원 등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으며, 한강 조망을 비롯해 용산가족공원이 가까워 녹지 접근성도 우수하다.

이런 우수한 조건을 갖춘 이촌강촌아파트(1998년 준공)는 현재 지하 1층~지상 22층 9개동 총 1001세대로, 향후 리모델링을 통해 총 1114세대 규모로 확대된다. 사업비는 무려 약 4700억원이다. 

이촌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 ⓒ 현대건설


다만 앞서 진행된 시공사 입찰에서는 의외로 경쟁 체제를 이뤄내지 못했다. 현대건설이 시공권 확보를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내세우자 여타 다른 건설사들이 참여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두 차례에 걸친 시공사 입찰 모두 현대건설 '단독 입찰'로 유찰되자 해당 조합은 25일 열린 총회를 통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현대건설과의 동행을 결정했다. 

조합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디에이치 아베뉴 이촌'이라는 단지명을 제시했다"라며 "우수한 입지를 갖춘 만큼 이촌동 랜드마크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현대건설은 용산 이촌강촌에 그치지 않고, 지방 최초 '디에이치'를 앞세워 대전 유성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에도 성공했다. 

대전 유성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은 사업비가 약 1조원에 달하면서 지방 '최대어'로 꼽히는 곳이다. 

대전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유성 도안 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해당 사업지는 대전 지하철 1호선 구암역과 유성온천역이 인접해 양호한 교통망을 갖췄다. 또 유성복합터미널로 이동도 수월하며, 향후 세종과 연결되는 BRT 정류장도 예정될 정도로 여러 호재가 기대되고 있다. 

이런 우수한 입지를 확보한 장대B구역은 2019년 당시 GS건설(006360)을 시공사로 맞아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다만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으로 결국 지난해 시공권을 해지해 사업 제동이 걸렸다. 

이처럼 표류하던 장대B구역 재개발 사업에 관심을 표명한 건 다름 아닌 현대건설로, 두 차례에 걸친 시공사 입찰에 있어 '단독 입찰'로 수의 계약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26일 열린 정기 총회에서 조합원이 찬성 386표(반대 4표·기권 76표)를 성원하면서 현대건설이 최종 시공권을 획득한 것이다. 

장대B구역 재개발 조감도. ⓒ 조합


장대B구역 재개발 조합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협업을 통해 장대동 14-5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49층 아파트 9개동 2900세대 및 판매시설 등이 들어서는 대단지로 변모한다. 단지명은 '디에이치 비아트'로, 사업비는 약 8800억원이다. 

장대B구역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 계약 해지 후 마침내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맞으면서 사업 정상화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향후 대전 최고급 단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촌강촌아파트(약 4700억원)와 장대B구역(약 8800억원) 시공권을 동시에 획득하면서 '수주액 1조 돌파' 쾌거를 이뤄냈다. 여기에 앞서 수주한 대구 봉덕1동 우리주택 재개발사업(약 3000억원)까지 감안할 경우 총 수주액은 무려 1조6500여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이런 기세를 이어가 올해 광역시 중심으로 조 단위 도시정비사업을 따내 '4년 연속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연초부터 수주액 '1조 클럽'에 가입하면서 임인년 수주액 1위를 향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라며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분위기가 올해도 지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도시정비사업 역시 지난해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벌써부터 1조 클럽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과연 이런 분위기가 향후 정비사업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련 업계가 이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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