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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대우건설 '인수합병 마무리' 후폭풍은

업계 4위 도약 '시너지 기대' 내부 화학적 결합은 글쎄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2.02.28 16:20:13

을지로 대우건설 사옥. © 대우건설


[프라임경제] 공정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지난달 24일 중흥그룹과 대우건설간 기업결합을 승인함에 따라 인수합병이 마무리됐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사업 확대 및 시너지 창출 등 기대와 더불어 내부 갈등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앞서 중흥그룹은 지난해 12월16일 대우건설과 주식 취득 계약을 체결한 뒤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지분을 각각 40.60%와 10.15% 취득하는 것으로, 총 2조670억원 규모다.

공정위는 지난달 24일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주식 50.7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 경쟁 제한 우려가 적다'며 결합을 승인했다. 주요 업종과 연관성 등을 감안해 종합건설업과 부동산 개발·공급업 시장에서의 경쟁 제한 여부를 중점적으로 심사한 결과 경쟁 제한 우려가 적다는 설명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국내건설업 시장은 경쟁입찰방식으로 수주가 이뤄지는 등 회사 단독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건 어려운 구조"라며 "종합건설업 시장을 △토목건축 △산업환경설비 △조경 공사업 시장으로 세분할 경우에도 시장별 안전지대 요건을 충족한다"라고 전했다. 

중흥그룹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기존 중흥토건(시공능력 17위)과 중흥건설(40위)에 더해 대우건설(5위)까지 감안하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뒤를 이은 업계 4위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 '푸르지오' 브랜드를 활용해 광주·전남 기반 지역 건설사를 넘어 전국구 건설사로 거듭나는 동시에 국내 주택건축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해외 토목 △플랜트 △신산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부적으로 '화학적 결합'에 대한 우려가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물론 중흥그룹이 '독립 경영'을 약속하긴 했지만, 조직 개편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백정완 신임 대우건설 대표이사. © 대우건설

실제 대우건설은 28일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임시주총을 통해 35년간 대우건설에 몸을 담아온 공채 출신 '전통 대우맨' 백정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는 KDB산업은행 관리를 받던 2016년 이후 6년여 만에 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다만 새롭게 임명된 임원들 가운데 중흥 출신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임원 교체는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중흥이 그동안 언급한 '독립경영'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를 통해 빠른 조직안정화와 그룹과의 시너지 극대화라는 당면과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대외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우건설은 새로운 주인 '중흥'을 만나 밝은 미래로의 나아갈 수 있을지, 혹은 예전 암흑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지 갈림길에 놓인 상태다. 과연 대우건설과 중흥그룹이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련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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