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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친환경 패러다임'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 본격 개시…무탄소 에너지원 개발 구체화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2.03.04 22:30:14

블룸SK퓨얼셀 구미 공장에 설치된 고체산화물 수전해기(SOEC) 실증 설비. ⓒ SK에코플랜트


[프라임경제] 모든 업계를 막론하고 현재 기업 최고 경영 화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ESG가 지속 가능한 성장 조건으로 자리 잡으면서 건설업계도 너나 할 것 없이 ESG 경영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나아가 '2050 탄소중립 실현'과 '친환경' 중요성이 글로벌 추세로 대두되자 국내 건설사들은 전통 주택사업을 벗어나 '차세대 먹거리'로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시선을 돌리는 등 새로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SG와 탄소중립, 친환경이 사회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건설사들은 저마다 개성 있는 계획을 바탕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라며 "이는 향후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친환경·신재생에너지에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게 바로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다. 사명 변경을 단행한 동시에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본격화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실제 SK에코플랜트는 최근 글로벌 E-waste(전기·전자 폐기물) 전문기업 테스(TES Envirocorp Pte. Ltd)사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글로벌 IT기기 및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장 진출과 함께 소각·매립 등 폐기물 관리 분야에서 더욱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하이테크(Hi-Tech) 엔지니어링 기업 'SK에코엔지니어링'을 물적 분할, 출범시키면서 전기차 배터리·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수소 등 그린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도 모색하고 있다. 

사실 친환경 사업을 위한 SK에코플랜트 노력은 이전부터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이미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DDS) △도시환경 △이메디원 △그린환경기술 등 환경기업 6곳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를 토대로 인수기업 노하우와 친환경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폐기물 처리 시장 고도화와 선진화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사회와도 상생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지난해 10월 글로벌 연료전지 제작사 미국 블룸에너지와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해 상업 협력 계약을 포함한 총 5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노력을 토대로 블룸에너지, 블룸SK퓨얼셀과 함께 경북 구미 소재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 내 130㎾ 규모 고체산화물 수전해기(SOEC) 설비를 구축해 친환경 수소 시험생산에 본격 돌입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구미공장 실증사업 외에도 추가 실증사업을 진행해 SOEC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또 블룸에너지와 SOEC 응용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도 한층 강화해 최고 효의 그린수소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수소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GS건설(006360)도 글로벌 수처리업체 GS이니마를 앞세워 친환경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분위기다. 

GS건설이 2011년 인수한 'GS이니마'는 1967년 세계 최초 RO(역삼투압) 방식 플랜트를 건설한 이후 지속적으로 글로벌 담수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GS이니마가 최근 지분 30%를 인수한 푸미빈 건설투자사(PMV)가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 롱안성 수처리 시설 전경. ⓒ GS건설


GS이니마는 최근 베트남 남부 롱안성 공업용수 공급업체 푸미빈 건설투자사(PMV) 지분 30%를 인수해 동남아 진출에 나섰다. 이로써 GS이니마는 유럽과 북아프리카, 미국에 이어 △2018년 브라질 △2020년 오만 △2022년 베트남 시장 진출로 글로벌 업체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와 함께 GS건설은 친환경 공법의 모듈러 주택, 2차 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2020년 유럽의 선진 모듈러 업체 2곳을 동시에 인수해 글로벌 주택건축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GS건설의 자회사 에네르마를 통한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2차 전지 재활용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올해를 미래를 향한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신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실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에 발맞춰 글로벌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이산화탄소 자원화와 청정수소 생산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로 지속 가능한 신성장동력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폐플라스틱 자원화 △CO2 자원화 △암모니아 수소화 △초소형원자로(MMR) △자체 전력 생산사업을 추진한다. 친환경 분야의 경우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사업을 각각 계획하는 등 입지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도 친환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포스코(005490) △포스코에너지 △GS에너지 △한국석유공사 △한국남부발전과 수소·암모니아 등 청정에너지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청정에너지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 삼성물산

이번 협약으로 해외에서 생산한 청정에너지를 도입·저장하는 인프라 및 공급망을 구축해 동해권역에 대규모 '청정에너지 허브터미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한다. 

실제 '무탄소 에너지원' 수소와 암모니아는 연소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아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발전 연료로 사용하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저감할 수 있어 효율적인 친환경 사업으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중동과 호주지역에서 그린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을 위한 개발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에너지 저장시설 전문 설계업체인 자회사 '웨쏘(Whessoe)' 역량을 활용해 액화수소 저장시설 및 재기화 기술개발 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DL이앤씨(375500) 역시 수소에너지 생산과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CCUS) 등 친환경 사업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탄소 포집 플랜트 건설 분야에서 인정받은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탄소 활용과 저장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CCUS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사실 DL이앤씨는 10여년 전부터 CCUS 기술 개발을 준비하면서 사업 진출을 검토한 바 있다. 현재 하루 3000t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본설계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본격 사업 진출을 위해 최근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탄소광물플래그십 사업단과 '탄소 광물화 원천기술 글로벌 상용화 협력체계 구축'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DL이앤씨는 이를 토대로 CCUS 연구개발 성과물 상용화를 통한 신사업 모델 개발에 돌입하는 동시에 탄소 광물화 원천기술 상용화를 위한 실증플랜트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반면 한화건설은 신재생에너지 '풍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앞서 76㎿급 영양 풍력 발전단지와 25㎿급 제주 수망 풍력 발전단지를 준공하면서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한화건설 성공적으로 준공한 제주 수망 풍력발전단지 전경. ⓒ 한화건설


이런 풍력 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 신안 우이 해상풍력 사업(400㎿급) 개발을 주관하는 등 해상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충남 보령 해상에 신규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위해 풍황 조사에 착수하는 등 풍력발전사업 디벨로퍼로서 선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다수 건설사들이 친환경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인식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전개되고 있다. 과연 이런 새로운 전략으로 인해 향후 건설업이 어떤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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