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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연속' 미분양 증가, 일시 효과 혹은 본격 하락세

꾸준히 늘어나는 '분양 규모'와 엇갈린 '매수심리'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2.03.07 14:59:02

건설사들이 올해 전국적으로 40만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수요자들 사이에서 확산된 '집값 고점' 인식 탓에 곳곳에서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최근 주택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물론 미분양 규모(2만가구 정도)가 아직 위험한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방지역을 중심으로 위험 수위가 다소 확대될 조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1만7710가구)대비 22.7%(4017가구) 증가한 2만1727가구다. 이는 '4개월 연속' 증가로, 최저점이었던 지난해 9월(1만3842가구)과 비교하면 무려 57.0% 늘어난 수치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 미분양 물량 대다수는 지방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실제 수도권(1325가구)은 미분양가구가 전월대비 12.2% 줄어드는 데 그친 반면 지방(2만402가구)의 경우 25.9% 늘어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시장 호황에 힘입어 건설사들이 분양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올해에도 전국적으로 40만가구 분양이 준비하고 있다"라며 "다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집값 고점' 인식이 수요자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결국 수요와 공급이 엇갈려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실제 3월에도 전국에서는 3만4000여가구에 달하는 분양 물량이 쏟아지며, 특히 수도권에서만 1만5000가구가 청약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평택 고덕과 화성 동탄2 등 2기 신도시 중심으로 공급되는 사전청약(9100여가구)까지 포함할 경우 총 공급 물량은 4만3659가구에 달한다. 

하지만 정작 수요자들은 각종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거래가 급감할 정도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지난달 매수우위지수(KB부동산 기준)는 28개월 만에 최저치인 50.1에 그쳤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여기에 경기도 아파트 매매건수(1월 기준)는 전년대비 2만494건 감소한 1만5070건으로, 일명 '부동산 거래 절벽' 현상이 대두되고 있다. 

다만 건설사들은 최근 미분양 상황과 관련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대구를 포함해 입지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면 판매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격 하락 폭도 얼어붙은 거래량에 비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서울 중심으로 미분양이 증가해야 하지만, 수도권은 오히려 감소했다"라며 "다만 나홀로 아파트 및 소규모 단지 등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확대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관건은 대선 이후 부동산 시장 전망이다. 여야 후보 모두 부동산 시장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각종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시장 변화가 만만치 않은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과연 최근 곳곳에서 발생하는 미분양 현상이 단지 일시적 효과에 그치는 것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드는 신호인지 향후 시장 변화에 대해 주택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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