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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제주신공항 정상 추진…부산서 '가덕신공항 패싱' 의심

윤, KDB산은 이전 '글로벌 금융 무역항'…앵커시설 '공항' 언급 안해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2.03.09 00:05:24
[프라임경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부산을 찾아 "국민의당과 신속하게 합당하겠다"고 밝히고, "부산을 세계적인 해양 무역도시로 성장 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연제구 온천천 인근에 마련된 무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공동 유세전을 펼쳤다. 

윤 후보는 자신이 공약한 KDB산업은행 이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부산을 세계적인 해양도시, 금융 무역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세계적인 투자은행이 부산에 들어와 산업발전과 무역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제대로된 해양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20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우). ⓒ 연합뉴스

이어 대표적인 글로벌 무역항으로 싱가포르, 암스테르담, 미국(뉴욕) 등을 나열하면서 부산을 금융 기반의 국제 무역도시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세계적인 무역도시를 강조하면서 정작 앵커시설인 '가덕신공항 건설'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이 없었다. 대권을 꿈꾸는 윤 후보가 글로벌 무역항에는 예외 없이 허브공항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았을 터.

윤 후보는 이날 부산의 미래성장 동력이 될 △북항재개발 △2030 부산세계박람회 △국내 유일 블록체인 특구 △수소경제 허브 등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국가사업들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대신 공약보다는 상대 진영 이재명 후보 공격에 화력을 쏟는 데 집중했다.

윤 후보는 부산에 앞서 제주를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제 2 공항 정상추진'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실리콘밸리를 거론하고 아마존, 구글 등 세계적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4차 산업의 최적지라고 한껏 추켜 세웠다.

또 지난 15일 동대구역 유세 현장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TK공항 제대로 기능하려면 활주로가 3.8Km 이상 돼야 하고, 국비(투입) 공항이어야 한다"고 운을 띄우자, 윤 후보는 이에 "네 형님, 물론입니다"라고 화답하면서 유세 분위기는 최고조에 치달았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최종유세 전날(7일) 중구 남포동에서 부산시민을 향해 "가덕신공항과 문재인 정부에서 지정된 국가사업들을 연속성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의 '부산 9대 공약집'에는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 세계박람회 전폭 지지, 수소 경제·블록체인 특구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자산거래소 등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남부권 공항의 필요성은 지난 참여정부 시절에 논의됐다.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모두 내건 공약이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압도적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주축이 돼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부산 지역구를 제외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이 회의실 문을 박차고 나가는 등 거센 반발로 진통을 겪기도 했다.

강진수 가덕신공항국민행동본부 상임대표는 "부울경 발전에 대한 시각을 보면 여, 야 대선후보는 물론이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간의 온도 차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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