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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쟁탈전 ①] 복합개발 · ESG경영 앞세운 한화건설 "안정적 흑자 기조 이어간다"

그린인프라 디벨로퍼로의 성장 '중장기 목표' 균형 잡힌 성장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2.03.10 15:38:52

한화건설은 '역세권 강자'라는 불릴 정도로 강세를 보이는 '역세권 개발사업'을 필두로 뛰어난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다. © 한화건설


[프라임경제]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9위'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광주 붕괴 여파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10위권 건설사들의 반격이 심상치 않다. 이를 맹추격하고 있는 건설사들의 기세를 감안하면 추격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들 기업이 주력사업에서 강점이 뚜렷하다는 점도 향후 성장성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시평은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가 매년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해 7월 말 공시하는 제도다. 사실상 시공사 능력을 평가하는 성적표 역할을 하는 셈이다.

통상 1군 건설사로 불리는 '기존 탑10' 건설사들은 브랜드 이미지 등을 바탕으로 해당 순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던 중 최근 5년간 '평균 9위'를 유지하던 HDC현산이 광주 붕괴 사고 여파로 신뢰가 추락하며 건설사 순위도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 시평액은 5조6000억원대다. 이를 추격하고 있는 △11위 한화건설 △12위 DL건설 △13위 호반건설의 경우 3조원대 수준으로, 격차가 만만치 않다. 다만 10위 SK에코플랜트가 4조9162억원대이라는 점에서 최근 기세를 감안하면 추격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중 한화건설은 '역세권 강자'라는 불릴 정도로 강세를 보이는 '역세권 개발사업'을 앞세워 뛰어난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다. 더불어 복합개발사업에 특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디벨로퍼(Developer)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면서 조 단위 규모 대규모 공모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대규모 복합개발 강세 '디벨로퍼' 균형 잡힌 성장

현재 한화건설은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에 있어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 대표적으로는 지난해 컨소시엄 주관사로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총 사업비 약 2조1600억원 규모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이다. 이는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 부지에 전시·컨벤션, 야구장 등 스포츠‧문화시설과 이를 지원하는 업무·숙박·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이다.

잠실 마이스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 한화건설


여기에 '강북의 코엑스' 사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총 사업비 1조8000억원 규모) 역시 올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복합개발사업은 다양한 고객 니즈를 반영할 수 있는 개발 역량이 필수적"이라며 "올해에도 축적된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대규모 복합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대도시와 주요 역세권 등 핵심 거점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올해 전국 주요도시에서 역대 최대 물량인 약 1만5000여가구 '포레나' 주거상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대부분 분양성이 좋은 수도권 및 대도시에서 공급될 뿐 아니라 포레나 인기가 더해져 성공적인 분양이 예상된다.

한화건설은 복합개발사업 외에도 지난해 토목환경사업에서 조 단위 수주를 달성하며, 종합건설사로서의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한 분야에 집중하지 않고 △환경사업 △해상교량 △도로 △택지조성 등 토목환경사업 전 분야에서 고르게 수주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최근 실시협약을 체결한 사업비 약 7800억원 규모 '대전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사업'이다. 이는 원촌동 하수처리장과 오정동 분뇨처리장을 이전하고, 현대화된 새 하수처리장을 조성하는 국내 최대 규모 하수처리장 민간투자사업이다. 

한화건설은 단순시공을 넘어 각 지자체에서 고민하는 수처리 시설 이전·증설·개발·운영 등에 대한 종합 솔루션을 종합적으로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6월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맺어 수주한 광역급고속철도(이하 GTX)-C도 의미가 크다. 4조원이 넘는 대규모 민간투자사업(공사지분 12%)으로, 기존 지하철·복선전철·경전철 등과 함께 GTX 실적을 추가한 것이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본격 'ESG경영'

한화건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ESG에 있어 건설회사가 주도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핵심사업으로 선정하고 기업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등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풍력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사업역량을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실제 2019년 친환경 에너지 사업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풍력사업실을 신설한 한화건설은 △76㎿급 영양 풍력 발전단지 △25㎿급 제주 수망 풍력 발전단지 등을 성공적으로 준공하기도 했다. 

나아가 육상 외에도 해상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신안 우이 해상풍력 사업(400㎿급) 개발을 주관하고 있으며, 충남 보령 해상에 신규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위해 풍황 조사에 착수하는 등 '풍력발전사업 디벨로퍼'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전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사업 조감도. © 한화건설


더불어 수소 에너지 사업에서도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2019년 충남 대산산업단지에서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초, 최대 규모 '대산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한 바 있다. 해당 발전소는 50㎿규모로 연간 40만㎿h 전력을 생산해 충남지역 약 16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공급한다.

뿐만 아니라 중대재해 방지 차원에서 안전환경 관리 조직 확대 및 시스템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초 대표이사 직속 CSO(최고안전책임자) 직책을 신설, 3개 팀으로 구성된 안전환경경영실로 확대 개편한 바 있다. 

한화건설은 근로자 생명과 건강 보호를 기업경영 첫째 지표로 삼고, 이에 대한 지원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현장에서 사고발생 및 위험상황이 예측될 경우 협력사는 물론 현장 근로자 누구나 작업중지를 요청하는 '작업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2022년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극복하고 '환경과 안전' 대표 건설사로 자리매김하는 해가 될 예정"이라며 "그린인프라 디벨로퍼로 성장한다는 중장기적 목표에 입각해 대규모 복합개발사업과 다양한 토목환경사업을 병행하며 성장 균형을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올해 매출액 4조6500억원과 영업이익 2700억원을 목표로 지난해에 이어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과연 한화건설이 올해 목표치를 달성함과 동시에 '시평 탑 10' 진입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련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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