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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에 재건축 시장 '꿈틀' 향후 판도 변화는

규제 완화 공약 기대감…급감한 매물에 매수 심리 '소폭 반등'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2.03.15 14:59:01

지난해 10월 초강력 가계 대출 규제 이후 늘어나던 매물이 대선 이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부 단지 중심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정책 방향'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재건축 단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달 초 발표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의거 '35층 층수제한 규제' 삭제와 관련 재건축 기대감이 더욱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대선 이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부 단지 중심으로 다시 호가가 오르거나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윤 당선인이 내세운 '부동산 규제 완화'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윤 당선인은 △30년 이상 공동주택 정밀안전진단 면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대폭 완화 △과도한 기부채납 방지 등을 약속했다. 

이 중 '안전진단 면제'가 재건축 지역 분위기를 좌우하고 있다. 이는 정비구역 지정, 조합 설립 등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우선 통과해야 하는 만큼 정밀안전진단 면제시 재건축 사업 추진이 보다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대선 당일(9일) 당시 5만131건에 달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14일 기준 4만8548건으로 3.2%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초강력 가계 대출 규제 이후 쌓이기 시작했던 매물이 급격한 속도로 줄어든 것이다. 

인근 수도권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같은 기간 경기 아파트 매물은 3.8%(9만8115건→9만4401건) 감소했으며, 인천도 3.9%(2만1365건→2만546건) 줄어드는 등 수도권 전역에서 매물이 눈에 띄게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처럼 수도권 인근 매물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매수 심리는 다소 회복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 조사에 따르면, 3월 첫째 주(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86.8)대비 0.2p 오른 87.0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둘째 주(8일 기준) 이후 16주 연속 하락하던 매수 심리가 17주 만에 소폭 반등했다"라며 "거래에 숨통이 트일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부동산 규제 완화 방향과 완화 속도가 구체적으로 정해져야 시장 흐름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서울 재건축 단지와 더불어 1기 신도시 역시 매수 문의가 이전보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재건축 연한인 준공 30년에 가까워진 1기 신도시의 경우 건폐율·용적률 경쟁력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고 가격이 오르는 양상이다.

실제 윤 당선인은 특별법 제정을 통해 1기 신도시 재건축·리모델링 규제를 개선해 장기적으로 10만가구 이상의 주택을 추가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약대로 1기 신도시 규제 완화 특별법이 제정될 경우 준공 30년에 가까운 단지들 가운데 제3종 일반주거지역 기준 용적률이 180∼200%인 아파트는 재건축을 추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기존 리모델링을 추진해 안전진단까지 통과한 단지는 구조안전성이 검증된 만큼 재건축으로의 사업 선회는 어려울 것"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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