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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쟁탈전 ②] 전문 디벨로퍼 꿈꾸는 DL건설, ESG 기업 전환 '순항 중'

'체질 개선' 내실 다지기 방점 "새로운 퀀텀 점프 구축"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2.03.16 14:37:14
[프라임경제]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9위'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294870)이 광주 붕괴 여파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10위권 건설사들의 반격이 심상치 않다. 이를 맹추격하고 있는 건설사들의 기세를 감안하면 추격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들 기업이 주력사업에서 강점이 뚜렷하다는 점도 향후 성장성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시평은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가 매년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해 7월 말 공시하는 제도다. 사실상 시공사 능력을 평가하는 성적표 역할을 하는 셈이다.

통상 1군 건설사로 불리는 '기존 탑10' 건설사들은 브랜드 이미지 등을 바탕으로 해당 순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던 중 최근 5년간 '평균 9위'를 유지하던 HDC현산이 광주 붕괴 사고 여파로 신뢰가 추락하며 건설사 순위도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 시평액은 5조6000억원대다. 이를 추격하고 있는 △11위 한화건설 △12위 DL건설 △13위 호반건설의 경우 3조원대 수준으로, 격차가 만만치 않다. 다만 10위 SK에코플랜트가 4조9162억원대이라는 점에서 최근 기세를 감안하면 추격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중 지난 2020년 삼호와 고려개발간 합병으로 출범한 DL건설은 지난해 시평 12위를 달성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나아가 향후에도 지속적인 수주 확대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전문 디벨로퍼'로의 도약과 함께 도급순위 10위권 진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체질 개선 '꾸준한 성장세' ESG 경영 초석 다지다

DL건설은 지난해 영업 및 경영 전 분야에서 체질 개선에 구슬땀을 흘리면서 △매출 2조103억원 △영업이익 2296억원 △당기순이익 1756억원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5.9%, 12.9%, 17.6%씩 증가한 수치로, 지속적인 실적 상승을 이뤄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같은 기간 누적 신규 수주액(3조181억원)은 2020년(2조7059억원)과 비교해 11.5% 늘어났으며, 수주 잔고(5조7187억원)도 전년(5조4494억원)대비 2565억원 증가했다.

충북 청주 남주동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조감도. © DL건설


서울목동 657-1번지를 비롯해 △서울 석관 1-3구역 △대구 수창동84-1번지 △대전 유천1BL·2BL 등 기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주택 사업에서 강세를 보인 것이다. 아울러 △김포스포츠몰 △이천 군량리 물류센터 △천안 성성 지식산업센터 등 수주를 달성하며 민간개발사업 분야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DL건설 관계자는 "코로나 19 확산에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됨에도 불구, 건축·토목 부분에서 의미 있는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라며 "또 지난해 디벨로퍼 및 일반도급 등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 증가로 이어졌으며, 민간건축 등에서도 실적을 달성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영업뿐 아니라 경영 측면에서도 체질 개선에 함께 힘썼다.

우선 지난해는 DL건설에 있어 ESG 경영의 초석을 다지는 해였다. 기업신용등급 'A-' 상승 후 지난해 9월 총 590억원 규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특히 지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시장 관망세 확산 속에서의 '성공적 발행'이라는 의미가 크다. 

또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관하는 '2021년 ESG 평가'에서도 △지배구조 및 환경 분야 B+ 등급 △사회 A 등급으로, 통합 B+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전년도 B등급 대비 1단계 증가한 수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한국표준협회로부터 부패방지경영시스템 'ISO 37001'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는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마련한 부패방지경영시스템 표준 가이드 라인이다. 국제 기준에 의거, 기업이 부패 방지를 위한 적절하고 효과적 경영시스템을 갖췄을 경우 해당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12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주관하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MS)' 인증을 획득했다. KOSHA-MS는 자율적으로 신청한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 안전보건경영체제 및 활동이 일정수준 이상인 기업에 부여된다.

DL건설 관계자는 "부패방지와 안전보건에 대해 외부 인증을 받음과 동시에 ESG 채권 발행 및 ESG 등급 상향 등 성과를 거뒀다"라며 "지난해는 꾸준한 영업 성장세 외에도 ESG 경영을 중심으로 회사 경영 내실을 다진 해"라고 자부했다. 

◆안정 물량 확보 "디벨로퍼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DL건설은 이런 안정적 영업 실적 달성을 바탕으로 올해도 내실 다지기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해 목표에 있어 지난해 실적과 유사한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700억원 △누적 신규 수주액 3조2000억원으로 세웠다. 착공일 변경 등에 일시적 주택 사업 매출비율 감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수주 증가세는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DL건설 관계자는 "올해 수익성 기반 민간주택 및 도시정비 등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 공사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디벨로퍼 및 일반건축 사업 등도 지속 공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포스포츠몰 조감도. © DL건설


실제 DL건설 연초 영업 성과도 양호한 상황. 연초 △부산 광안동373BL 가로주택정비사업(공사비 1641억원) △부산 한독아파트 소규모재건축사업(공사비 659억원) △전북 전주 금암동 708-3번지 일원 세원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공사비 729억원) 등 시공권을 확보하며 주력인 주택 사업에서의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인천 도화 물류센터 신축공사(공사비 1830억원) △평택 화양지구 오수관로 정비공사(공사비 132억원) 등 시공권 확보로 일반건축 및 토목 사업에서도 성과를 만들고 있다. 

경영 측면에서의 내실 다지기도 활발히 전개하는 분위기다. 

DL건설은 최근 업계에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올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안전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더불어 △사업 부문별 최고안전책임자(CSO) 선임 △안전보건 전담 인력 증원 △안전보건 관련 예산 증액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가 ESG 경영 활동 강화 전개를 더해 올해 사회적 기업으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DL건설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는 DL건설의 새로운 '퀀텀 점프(Quantum jump)'를 마련하기 위한 기간"이라며 "앞으로 사회적 기업으로서 ESG 경영을 전개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도급순위 10위권 진입 및 전문 디벨로퍼의 도약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DL건설은 '마수걸이 분양지'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올해 주택 분양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전국 16개 지역 내 약 1만세대를 분양한다는 전략이다. 

DL건설이 공급하는 올해 총 세대수는 1만1063세대로, 이중 DL건설 지분은 9536세대다. 총 분양 세대 내 8339세대가 일반분양이다. 분양 예정 지역은 수도권 △경기 안성 △시흥 △평택 △용인 등 9곳이며, 비수도권의 경우 △울산 울주군 △충북 제천 △부산 동구 총 16곳이다. 

과연 DL건설이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고공성장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또 이로 인해 '시평 탑 10' 진입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련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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