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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개론- GS건설 총론①] 설립 자본 1억원으로 일궈낸 건설명가

'자이 혁신' 앞세워 국내 지속가능 대표 기업으로의 도약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2.03.29 15:10:00

지난 1969년 자본 1억원으로 락희개발로 모습을 드로낸 GS건설은 혁신과 신성장 동력을 앞세워 한국 지속가능 대표 기업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GS건설 사옥(그랑서울). Ⓒ GS건설


[프라임경제] 건설사들은 대내외 경제상황과 경영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몰락의 나락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일지라도 변화 바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그렇기에 국내 산업 기틀을 형성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급변하는 시대에 역행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건설강국을 이끌고 있는 건설사들을 탐방해 '건설사개론' 시리즈를 꾸린다. 이번 회에는 GS건설의 역사와 대표 아파트 브랜드 '자이'에 대해 살펴본다.

GS건설은 △삼성물산 △현대건설과 같이 GS그룹에서 상당한 존재감과 근본을 가진 기업이다. GS그룹을 이끌었던 허창수 전 회장이 유일하게 핸들을 내려놓지 않고 있을 정도로 그룹 내 유의미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사실 故 구인회 회장이 자본 1억원으로 락희개발주식회사(이하 락희개발)를 설립하며 모습을 드러낸 GS건설은 중동 건설 붐이 일던 1977년 중동 시장에 진출해 성장 궤도에 올랐으며 1999년 LG엔지니어링 등과 합병을 통해 현재 사업 구조의 뼈대를 다졌다. 

무엇보다 현재 입지를 구축할 수 있던 건 2002년 주택 브랜드 '자이(Xi)' 런칭 이후다. 이를 기점으로 주택 부문 매출이 급상승하기 시작해 2015년 주택 경기 호황을 타고, 2018년 '1조 클럽'에 이뤄냈다. 

GS건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혁신과 신성장 동력을 앞세워 한국의 지속가능 대표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가장 크게 성장한 건설사

GS건설 사사는 사명 변천사와 함께한다. 창업주 구인회 회장 '둘째 동생' 구정회가 운영하던 화장품 사업 상호를 '럭키(Lucky)', 한자로 '락희(樂喜)'로 하면서 1947년 그룹 모태 기업인 락희화학공업사가 탄생했다.

락희화학공업사 구인회 회장이 사돈 허만정과 함께 1969년 자본 1억원으로 설립한 락희개발이 GS건설 공식 역사의 시작이다. 1975년 12월 사명을 '럭키개발'로 변경한 GS건설은 1979년 럭키해외건설을 흡수 합병하고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이후 1981년 8월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후 중동 건설 붐이 일던 1977년 해외건설 공사 면허를 취득해 중동 시장에 진출해 1984년 '해외건설 10억달러 건설 수출탑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1995년 2월에는 또 다시 상호를 LG건설로 변경했으며, △1999년 8월 LG엔지니어링 △2000년 10월 백양개발을 흡수 합병하며 현재 사업 구조 뼈대를 완성했다. 

2006년 공사를 시작해 2009년 완공한 '반포 자이'는 GS건설 대표 주택 사업지로 꼽힌다. Ⓒ GS건설


GS건설은 IMF 이후 찾아온 건설업계 불황 속에서 LG그룹 특유 보수적 경영 문화로 외형보다 내실경영에 집중한 효과에 힘입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현금흐름 및 수익성에 무게를 둔 탓에 다른 건설사와 비교해 저가 수주가 거의 없었던 것이다. 

실제 2001년 상반기 상장건설사 가운데 최고 수익성을 이뤄낸 GS건설은 처음으로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5위권'을 달성한 이후 △2004년 6위 △2005년 5위 △2006년 4위 등 매년 한 단계씩 상승하더니 2007년에는 '사상 최초' 빅3 진입에 성공했다. 

물론 우여곡절도 만만치 않았다. 2005년 당시 LG그룹 공동 창업자인 구인회 회장 일가와 허만정 회장 일가가 승계 문제로 두고 계열사간 분리작업에 들어가자 GS건설은 이전 LG건설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2010년대 초반에는 해외사업장에서의 저가수주 출혈 경쟁 탓에 우려했던 부실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2012년 상반기 대규모 영업적자로 '톱 5'에서 밀려났으며, 2013년에는 1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GS건설이 꺼내든 카드가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으로, 이때 구원투수가 바로 임병용 부회장이다. 

GS건설에 따르면, 당시 임 부회장은 주택시장이 재건축과 재개발 중심으로 바뀔 것을 예상, 전략적으로 자이 경쟁력을 키우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자이 브랜드 파워 영향으로 2015년 재건축 수주전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한 GS건설은 사상 최초 연매출 10조원을 돌파했으며, 2018년에는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에도 성공했다. 

이런 연유 탓에 GS건설은 2000년대 이후 가장 크게 성장한 건설회사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IMF 이전에는 시공능력 평가 10위권 기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국내 대표 종합 건설회사 중 하나로 발돋움한 것이다. 

비록 2021년 경영 실적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9조370억원)이 전년대비 10.7% 줄긴 했지만, 2020년까지 '5년 연속' 매출 10조원 실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에도 미래 매출 성장세를 가늠하는 신규 수주(13조3300억원‧전년비 7.4%↑)가 2015년 이후 6년 만에 13조원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2020년(12조4110억원)에도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 2년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확고한 아이덴티티 무장한 '후발주자' 최고급 브랜드로 발돋움

GS건설 고공행진은 2015년에서 2017년까지 타사 추종을 불허하는 주택사업 호황기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2015년에만 약 8조원에 달하는 신규수주로 '도시정비사업 업계 1위'에 등극한 GS건설 당시 주택 사업 수주잔고는 약 20조원에 달했으며, 2017년에는 약 25조원까지 늘어났다. 즉 주택 시장에서의 계속된 호조가 2018년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을 이뤄낸 셈. 

GS건설은 이런 성장세와 관련해 아파트 브랜드 자이 영향으로 바라보고 있다. 비록 아파트 브랜드로는 후발주자에 불과했지만,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며 단숨에 업계 최고급 브랜드로 각인됐다는 것이다. 

'특별한 지성(eXtra intelligent)'에서 착안해 2002년 9월 론칭한 아파르 브랜드 자이는 고객에게 특별한 삶의 수준을 경험하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GS건설 강북 대표 자이 단지인 경희궁자이. Ⓒ GS건설


자이 브랜드 구상은 그야말로 '혁신' 그 자체였다. 당시 아파트 브랜드에 건설사 이미지와는 전혀 관계없는 영문 상징어만 사용해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것으로, 모험적이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앞선 사람들이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식인 '인텔리전트 라이프(Intelligent Life)'를 표방하고, 업계 최초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하며 아파트를 단순 주거공간에서 고급 라이프스타일 실현 공간으로 단시간에 최고급 브랜드로 각인된 것이다. 

GS건설은 자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공간에 새로운 개념 부여 △고객 존중을 위한 세심한 배려와 품격 있는 서비스 △고급 라이프스타일과 수준 높은 문화 제공 등을 지향하고 있다.

아울러 자이는 디자인 부분에서도 혁신을 거듭했다. 아파트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한 GS건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5년부터 '디자인에 의한 가치 혁신(Value Innovation)'을 선포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8년 출품한 글로벌 디자인 공모전 △독일 iF‧레드 닷 △미국 IDEA 공모전에서 국내 건설사 최초 모두를 휩쓰는 '디자인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독일 IF 디자인포럼의 경우 2012년까지 5년 연속 입상하며 디자인 명가로 입지를 탄탄히 구축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자이는 업계 최초 집 밖에서 스마트폰 등 기기를 활용해 가스밸브‧공동현관‧조명‧난방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함께 단지 내 고유 커뮤니티 공간 '자이안센터' 등을 도입해 단지 고급화에 한몫을 했다. 

나아가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게 국내 최초 환기형 공기청정 시스템 '시스클라인(Sys Clein)'이다. 이는 기존 전열교환기 방식 외기 환기 공기순환방식에 기존 이동형 공기청정기의 강력한 공기정화 기능을 더한 차세대 공기청정 시스템이다. 

천정에 설치된 시스템 에어컨 형태로 기존 주거 공간을 넘어 주거 문화 혁신 대표작으로 꼽힌다. 기존 이동식 공기청정기 단점으로 꼽히던 공간 제약을 없앴고, 전열교환기가 설치된 기존 주택‧아파트‧오피스빌딩이라면 어디든 설치 가능한 범용성까지 갖췄다. 

이처럼 혁신으로 시작된 자이 성공은 GS건설 성장을 견인하기에 충분했다. 

자이를 론칭한 2002년 당시 7800억원에 그쳤던 GS건설 주택 부분 매출은 불과 8년 만인 2010년 3배 가까이 늘어난 2조3500억원에 달했다. GS건설 전체 매출도 3조1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으로 급상승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노후화로 인한 재건축 및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주요 정비사업 수주전에 적극 참여해 자이 아파트 단지 공급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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