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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돈 없어도 결제 가능…새로운 소비 수단 'BNPL'

빅테크 기업 선두, 카드사 오픈페이 사업 추진까지

황현욱 기자 | hhw@newsprime.co.kr | 2022.04.01 17:58:11
[프라임경제] 사고 싶은 물건을 지금 바로 사고, 돈은 나중에 결제하는 BNPL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BNPL은 'Buy Now Pay Later'의 줄임말로 흔히 우리가 아는 신용카드와는 다른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BNPL은 결제 업체가 소비자를 대신해 먼저 가맹점에 대금 전액을 지불하고, 소비자는 결제 업체에 분할 납부가 가능한 '후불결제' 서비스를 말합니다.

BNPL은 소비자의 신용등급과 관계 없이 이용할 수 있고, 분할 납부 수수료가 없다는 점에서 신용카드와 다릅니다. ⓒ 픽사베이

신용카드의 경우에는 소득이 안정적이고, 신용등급이 제한이 있어 아무나 발급을 못 받지만, BNPL은 만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입 절차가 까다롭지 않죠. 또한 할부 결제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따른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을뿐더러, 연회비 또한 무료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해외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데요. 특히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는 신용카드 기준이 까다롭고, 할부 결제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신용카드와 비슷한 기능을 갖춘 BNPL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BNPL은 현재 국내에서도 금융이력이 부족해 신용등급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MZ세대에게 신용카드를 대체할 수 있는 결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도 합니다. 

국내 BNPL 서비스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 △카카오 △쿠팡 △토스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선두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쿠팡 같은 경우 이커머스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카카오는 월 15만원 한도 후불형 교통카드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토스는 만 19세 이상부터 이용이 가능하고 후불결제 가맹점에서 제품을 고른 후 결제 단계에서 토스페이를 선택해 후불결제 버튼을 눌러 이용 가능하죠. 

물론 현재 국내 BNPL 서비스는 해외 서비스와 다르게 분할 납부와 온라인 결제에만 한정돼 있다는 특이점이 있지만, 점차 결제 영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은 BNPL 등장으로 카드사들은 걱정이 또 하나 늘어난 셈이죠. 후불결제 시장이 커질수록 카드사 사업 및 수익구조는 흔들릴 수 있으며, 현재 빅테크사들 금액한도와 할부금지 등의 제약이 추후 법 개정으로 풀릴 경우 카드사와 전면 충돌이 불가피하기도 합니다.

위기의식을 느낀 카드사들은 오는 6월 '오픈페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픈페이는 카드사 결제 시스템을 서로 '연동'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카드사 별 자사 앱에 자사 카드만 연결 가능하지만 오픈페이가 활성화되면 하나의 카드사 앱에서 다른 카드사 카드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죠.

오픈페이 사업에는 현재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 △롯데카드 △BC카드 △NH농협카드 등 6개사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소액 한도이기는 하지만 BNPL 서비스 확대는 카드사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BNPL 서비스 확대 시 카드사와 동일한 규제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BNPL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본인의 경제 능력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불필요한 '과소비'는 당연히 따라오는 순리겠죠. 본인의 소비 습관에 따라, 현명한 소비가 한다면 이 또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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