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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구애 끝' 포스코건설, 서울 서남부 핵심 사로잡다

노량진3구역 시공사 선정…코오롱글로벌, 또 다시 '서울 진입' 좌절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2.04.02 19:48:32

포스코건설이 노량진3구역에 제시한 조감도. ⓒ 포스코건설


[프라임경제] 포스코건설과 코오롱글로벌(003070) 2파전으로 주목받던 서울 서남부 핵심 '노량진3구역' 시공사 선정이 마침표를 찍었다. 이변 없이 장기간 노력을 거듭했던 포스코건설이 수주권을 획득한 것. 반면, 경쟁사 코오롱글로벌은 노원 '월계동신'에 이어 연이은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노량진3구역 재개발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 일원에 추진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무엇보다 노량진역과 가까운 '초역세권'으로, △여의도‧강남 등 수월한 이동 △학군 등 생활 인프라 확보 △한강변 입지 △높은 일반분양 비율 등 우수한 미래가치를 지니고 있어 대형사 구애를 받기에 충분했다. 

실제 포스코건설은 우수한 입지와 사업성을 예상하며, 수주 경쟁을 위해 오랜 기간 물밑 작업을 펼친 바 있다. 때문에 여타 건설사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서울 도시정비사업에 있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던 코오롱글로벌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쟁 입찰이 성사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조합원 민심을 위해 간판 브랜드 '더샵'을 제외한 '포스코 더 하이스트'를 제시했다. 아울러 △일반분양 수입 극대화 위한 '후분양' 추진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없이 사업비 책임 조달 △이주비 LTV 100% △분담금 입주시 100% 납부 △공사비 검증 자진요청 및 100% 수용 등 보기 드문 파격 조건을 내세웠다.

여기에 촉진계획 변경을 대비해 이와 관련된 변경안도 다양하게 준비하는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와 달리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노량진 하늘채 S'를 내세우면서 포스코건설 제안 공사비(3.3㎡ 당‧568만7000원)와 비교해 저렴한 554만원을 제안했다. 이와 동시에 각종 마감재를 강남권 수준에 미칠 수 있는 수준의 시공을 약속했다. 
 
이외에도 △기본 이주비에 추가 이주비를 포함한 LTV(주택담보대출) 100% △사업추진비 1550억원 지원 △사업 촉진비 1000억원과 255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대여 △조합원 분담금 및 환급금 입주 시 100% 정산 △골든타임 분양제 등 조건들을 앞세웠다. 
 
이처럼 강력한 공약을 바탕으로 치열한 수주 경쟁이 전망됐지만,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노량진3구역 조합에 따르면, 2일 개최한 정기총회 '시공사 선정의 건' 투표 결과 조합원들이 압도적인 성원으로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맞이했다. 

이번 총회 결과로 향후 노량진3구역은 '포스코 더 하이스트' 단지명으로, 지상 최고 30층 총 1012세대 규모 대단지이자 노량진 일대 '랜드마크'로 거듭날 전망이다. 

노량진3구역 조합 관계자는 "포스코건설과 동행을 통해 빠른 속도로 사업이 진행되길 바란다"며 "남은 절차를 무사히 마무리해 입주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량진3구역은 2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포스코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확정했다. ⓒ 조합원

반면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노원 '월계동신' 재건축에 이어 이날 노량진3구역 수주 실패로 브랜드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나아가 서울 도시정비사업 전략을 전격 선회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노량진3구역 한 조합원은 "노원 월계동신 재건축 사업 당시 이미지가 최악이던 HDC현대산업개발(294870)에 대패한 코오롱 '하늘채' 신뢰도에 의문을 지울 수 없다"라며 "조합원들 역시 브랜드 위상 등 여러 상황을 종합했을 때 포스코건설과의 동행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글로벌이 사업 확장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월계동신이나 노량진3구역 등 대형사가 눈독을 들인 구역에서 경쟁사와 비교해 파격 제안 없이 출사표를 던지는 건 무리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처럼 패색이 짙은 사업지에서 무리한 도전을 이어 갈 경우 오히려 브랜드 가치나 신뢰도 하락과 같은 부정적 효과만 초래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과연 코오롱글로벌이 연이은 수주 실패를 발판 삼아 향후 도시정비사업에 있어 재기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련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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