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칼럼] 알레르기 비염은 코의 문제가 아니라 면역력 저하가 원인

 

구환석 원장 | press@newsprime.co.kr | 2022.04.06 08:30:54

[프라임경제] 알레르기 비염은 △콧물 △코막힘 △후비루 △재채기로 불편한 질환인데 요즘처럼 봄철 꽃가루가 날릴 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등 식습관의 변화로 10명 중 5~6명이 비염으로 시달리고 있으며 코가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으로 가래가 끓는 사람도 많이 나타나며 비염 환자의 대다수가 후비루 증상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해 고생한 사람들은 갖가지 약물을 복용해서 잘 알듯이 항히스타민제가 포함한 것은 일시적인 호전 반응만 나타나고 재발이 잘된다. 이는 알레르기 비염이 염증부위를 일시적으로 가라앉히는 정도의 대안치료이지 근본적인 기관지의 면역력이 개선되는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의 고통이 반복되는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큰 원인은 면역력이 떨어져 항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과 IgE(면역글로불리 E)가 반응하여 알레르기 비염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면역이란 몸 안에 들어온 병원체인 항원에 대하여 항체가 만들어져서 다음에 같은 항원이 침입해도 다시 발병하지 않도록 저항력을 가지게 되는 것을 말하며 내 몸의 면역시스템이 감염이나 질병으로부터 대항하여 병원균을 죽이거나 무력화하는 작용 또는 상태를 말한다.

면역은 선천면역과 후천면역 요소로 구성되며 건강이라는 것은 두개의 구성요소가 몸 안에서 자기 자신은 보호하면서 이물질로 구분된 물질에 대해서 염증과 면역 반응을 일으켜 제거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선천면역은 외부자극이나 기존 감염없이 유전자 구성으로 존재하며 후천면역은 질병 유발원과 우연한 접촉을 통해 자연적으로 획득한 면역이 인체에 어떻게 형성되는 방식에 따라 면역을 형성하게 되는 상태다. 

그렇다면 이렇게 차단되어 있는 후천면역이 건강하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햇빛 쬐기

비타민D는 면역체계에서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물질이 우리 몸에 침입했을 때 해당 물질로 인해 생기는 면역반응들을 억제하여 알레르기 증상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며 실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을 확인해보면 비타민D의 수치가 낮을수록 비염 증상이 많이 생기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루30분 이상 햇볕을 쬐는 것이 먹는 비타민D나 주사제보다 더 건강에 좋다.

밀가루음식 먹지 않기

면이나 빵의 식감을 좋게 만드는 성분이 바로 밀가루 속에 든 '글루텐'이라는 단백질이다. 밀가루의 글루텐이 함유된 식품은 △소화기 질환 △자가면역질환 △천식 △비염 △두통 △피부발진 △대사증후군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글루텐 함유식품을 많이 먹으면 위나 장에서 완전히 분해, 흡수되지 않고 소장에 남아 장 점막의 면역체계를 자극하고 알레르기 비염이 더 심해지는 것이다.

가공식품 먹지 않기

햄, 소시지 등 가공육도 자주 섭취하면 장내 염증을 촉진시킨다. 특히 동물성 지방을 많이 먹으면 우리 몸은 동물성 지방을 소화하기 위해 담즙산을 분비하는데 이 성분이 대장의 점막을 자극하고 비염 등 몸의 염증을 유발한다.

항생제 오남용

우리 몸은 무수한 미생물들이 존재한다. 건강한 상태에서 이들 미생물들은 일정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숙주인 우리와 함께 살아간다. 이런 균형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때를 정상세균총이라고 하는데 이 정상세균총은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항생제는 병원성의 미생물을 없애기 위한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기에 과도한 항생제 복용으로 정상세균총의 균형이 깨어지고 그러므로 면역력이 저하되어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 항생제를 30~60일 항생제를 처방 받은 그룹은 항생제를 처방 받지 않은 그룹에 비해 알레르기 비염 발병 위험도가 7.4배로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한국에서는 항생제가 너무 지나치게 오남용 되고 있다.
  
그렇다면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을 어떻게 다스릴까. 한의학에서 알레르기 비염을 다스리는 방법은 먼저 체질을 확인해야 한다. 같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라 할지라도 체질에 따라 문제가 되는 원인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상의학으로 보면 사람은 태어나면서 오장육부의 강약 편차에 따라 4가지 체질로 나누어 △장부의 기능이 폐대간소(肺大肝小)한 태양인 △장부의 기능이 간대폐소(肝大肺小)한 태음인 △장부의 기능이 비대신소(脾大腎小)한 소양인 △장부의 기능이 신대비소(腎大脾小)한 소음인으로 구분 짓는다.

태양인은 태생적으로 폐의 기운이 강하지만 이 강한 기운이 막히거나 약해지면 알레르기 비염이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적절하게 간 기능을 개선하여 순환이 잘 이루어지게 해야 하며 오가피나 모과, 다래나무와 같은 약재를 이용하여 코와 폐가 원활하게 호흡하도록 해야 한다. 또 태양인이 솔잎차를 수시로 마시면 코의 염증과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태음인은 태생적으로 폐의 기능이 약하고 노폐물(담음)이 잘 쌓이므로 폐가 약해지기 쉽고 알레르기 비염이 잘 발생하게 된다. 태음인은 유근피(느릅나무)500g을 하루 동안 불려서(불리면 끈적한 점액질이 만들어 진다)그 우러난 물을 끓여서 아침, 저녁으로 복용하면 알레르기 비염에 도움이 된다. 또 유근피는 루테올과 피토스테롤이라는 항산화성분이 풍부하여 항염, 항알레르기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소양인은 급한 성격과 많은 열로 인해 심폐(心肺)에 화(火)가 잘 발생하고 이로 인해 폐렴, 기관지염, 비염이 잘 발생한다. 소양인의 알레르기 비염에는 박하(페파민트)차와 수세미차가 좋다. 수세미와 박하는 풍과 열을 없애고 가래를 없애는 효과가 있어 소양인의 열로 인해 발생하는 알레르기 비염에 도움이 된다.

신대비소 소음인은 심폐(心肺)기능이 냉해서 알레르기 비염이 잘 발생하게 된다.  소음인의 알레르기 비염에는 파뿌리(파의 흰부분)와 생강이 도움이 되는데 파뿌리에는 비타민C, 알리신,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우리 몸의 유해 물질의 배출에 도움이 되며 생강에는 따뜻한 성질로 소음인의 찬기운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쇼가올 성분이 함유되어 염증을 가라앉히고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다.

이처럼 사람은 같은 질환 같은 증상이라도 내 몸의 이로운 작용을 하는 약재와 음식이 다르기 때문에 사상체질별로 알레르기 비염에 효능이 있는 재료를 이용하여 평상시 자주 복용하면 알레르기 비염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구환석 한의사 / 제중한의원 대표원장  /대한 사상체질의학 연구회 정회원 / KSIO 대한통합암학회 회원 / 대한한의사 본초학회 정회원 / 하이닥 위촉상담의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