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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장 여론조사] 지지세력 규합 바람 탄 李, 격차 더욱 벌리나

이용섭 33.7%, 강기정 27.3% 오차범위 밖 우세

강경식 기자 | kks@newsprime.co.kr | 2022.04.13 18:17:10
[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실시한 예비후보군의 시장 적합도 조사 결과, 이용섭 현직 시장이 강 전 대통령 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과의 격차를 벌렸다. 


KBC광주방송 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 광주시장 적합도에서 현직 광주광역시장인 이용섭 후보의 지지율은 33.7%를 기록했다. 맞서고 있는 대통령 비서실 정무수석 비서관 출신 강기정 후보의 지지율은 27.3%를 달성했다.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6.4%로 오차범위를 넘어섰다.

더불어민주당 내 광주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이번 경선은 대선 패배 이후 당의 재편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해석된다. 

앞서 본지 여론조사 결과는 강기정 전 대통령 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을 이용섭 현 광주광역시장이 근소하게 앞선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이용섭 37.8%, 강기정 32.9%. 4~5일 조사 결과). 

눈에 띄는 부분은 이 시장에 대한 여성 응답자의 지지 쏠림이 지속되는 부분이다. 앞선 조사에서 강 전 수석의 경우 여성응답자의 29.4% 지지를 확보해 남성응답자(36.5%)에 확연하게 미치지 못하는 지지를 받은 반면, 이 후보는 38.2%의 여성 응답자 지지를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도 남성 응답자의 지지율은 이 후보가 35.5%, 강 후보 31.1%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반면 여성 응답자 지지율에서 두 후보(이용섭 31.9%, 강기정 23.6%)는 큰 격차를 나타냈다. 

또한 여전히 강 전 수석에 대한 50대 연령 응답자의 지지가 이 시장에 비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은 5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강 전 수석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30대에서 두 후보간 격차가 16.1%p로 크게 벌어졌다.

이번 조사는 양강 구도를 형성한 이 시장과 강 전 수석 모두 캠프를 꾸린 뒤 치뤄졌다. 조직을 동원한 활동이 시작된 이래 현재 시점의 지지율 비교가 가능해 지역 내 민심을 보다 분명하게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열린 강 전 수석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노영민 전 비서실장의 축사가 전해졌다. 강 전 수석에 대한 지지세력의 성격이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 당심에 비해 현 정권과 청와대로 묶이는 지지세로 해석된다.

대선 후폭풍의 한복판에서 DJ의 적통인 정 전 총리와 86세대 동지 노 전 실장의 축사는 더불어민주당 내 세력 재편과 의미를 같이 한다. 따라서 이번 조사는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론'과 그로 인한 유형적 결과물인 김영춘 전 해수부장관과 최재성 전 의원의 사퇴로 강 전 수석의 광주시장 도전에 대한 불편한 시각이 반영됐을 것으로 해석된다. 

강 전 수석에게 축전을 보낸 노 전 실장 또한 이번 지방선거 충청북도지사 예비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책임론이 힘을 받는 까닭에 두 후보의 출마는 은퇴를 선언한 두 정치인의 행보와 비교되는 상황이다.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청와대 참모들에게 '집 1채를 남기고 나머지는 팔라'던 노 전 실장은 당초 팔겠다던 '반포' 아파트 대신 '청주'의 아파트를 처분해 질타를 받았다. 비슷한 시기 강 전 수석은 라디오 방송에 나와 "부동산을 투기 수단으로 삼는 이에게는 매매 허가제까지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정부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경우 경쟁 상대인 강 전 수석과의 격차는 벌렸지만 타 후보의 약진과 무당층의 증가로 전반적인 지지율은 떨어졌다. 컨벤션 효과가 캠프 출범 이후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식 선거사무소의 개소로 시당내 세력의 이합집산이 정리되는 분위기다. 이는 중앙당의 세력 결집과 맥락을 같이한다. 윤호중 비대위의 출범 이후 당내 쇄신 분위기는 박지현 공동위원장의 등장에 따라 '이재명계의 약진'으로 구체화 됐다. 

박 공동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20대와 여성 등 대선 0.7%p 석패에도 뚜렷했던 지지층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사실을 상징한다. 집토끼의 의견에 귀를 귀울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더불어 이 시장에게는 지난 총선 대승을 진두지휘했던 전 지도부와 중진들의 응원도 따라왔다. 

9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 이 시장에게는 이낙연 전 대표와 이해찬 전 총리를 비롯해 김두관·김진표·박영선·박용진·홍영표 의원 등 계파를 초월한 당 내 축전이 전해졌다. 지지율을 공고하게 유지할 가능성을 높이는 '당심'이다.

양강의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정준호 전 더불어민주당 북구갑 지역위원장이 4.2%, 김해경 남부대학교 초빙교수와 김주업 진보당 광주광역시당 위원장이 각각 1.4% 응답자의 지지를 받아냈다. 

이번 조사는 국민의 힘 공천이 확정된 주기환 전 대통력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과 문현철 기본소득당 광주광역시당 공동위원장을 포함했다. 주 전 위원이 1.3%, 문 위원장이 0.9%, 장연주 정의당 광주시의원이 0.6%의 지지를 얻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또 다른 86 정치인이자 직전 당대표를 역임한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 결정을 전략 공천으로 확정했다. 이는 '비판 여론을 감수하면서도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논리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직 경쟁력과 승리 가능성을 기준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후보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순식간에 진행된 전략 공천 결정과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지명이 어떠한 형태로 광주광역시장 경선에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뒤집어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더 이상의 비판과 맞서 싸울 가능성이 있는지가 관전포인트로  대두됐다. 



공표사항
조사의뢰 : KBC광주방송
조사기관 : 한국갤럽
조사기간 : 2022년 4월 11일~12일
조사대상 및 표본의 크기 : 광주광역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
피조사자 선정방법 : 무선전화 가상번호(89.7%)+유선전화 RDD(10.3%) 혼용
조사방법 : 유무선 전화 인터뷰 조사
응답률 : 16.0%
표본오차 : ±3.1%p
신뢰수준 : 95%
보정적용 :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
(2022년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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