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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개론- 현대건설 총론] 기간산업부터 신재생에너지까지 아우르는 '전통 종합 건설사'②

현대차그룹 '쇳물부터 자동차까지' 자원 순환고리 완성…송전분야 '부동의 선두'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2.04.27 13:24:12
[프라임경제] 건설사들은 대내외 경제상황과 경영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몰락의 나락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일지라도 변화 바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그렇기에 국내 산업 기틀을 형성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급변하는 시대에 역행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건설강국을 이끌고 있는 건설사들을 탐방해 '건설사개론' 시리즈를 꾸린다. 이번 회에는 현대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대표 고부가가치' 플랜트 시장 글로벌 리더

현대건설 매출에 있어 건축/주택 사업과 함께 또 다른 한축을 차지하고 있는 게 바로 플랜트 사업이다. 이는 단순하게 무언가를 생산하는 설비나 공장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최종 생산품 형태나 성격에 따라 규모와 설계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까다로운 건설 분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 플랜트 사업은 크게 △가스처리·정유·석유화학·해양설비 시설 등 '석유화학 플랜트' △제철·제련소 및 LNG 터미널 등 '각종 산업설비 분야' △원자력사업으로 구분된다. 

기본적으로 플랜트 사업은 설계·구매·시공 등을 일괄 제공하는 턴-키(Turn-Key)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프로젝트가 수행되고 발주처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야 하기에 턴-키 수행능력이 시장 내 경쟁력인 셈. 

현대건설이 지난 2005년 준공한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 5단계 공사는 국내 건설업체 해외진출 사상 최대 프로젝트로 꼽힌다. © 현대건설


아울러 고도 기술력은 물론, 광범위한 지식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대표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뿐만 아니라 설계 및 엔지니어링부터 컨설팅·기자재 제작·시공·시운전·자금조달 등 여러 부문에서 수익창출 기회가 부여되는 만큼 산업 연관효과가 크고, 국가산업구조 고도화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런 플랜트 사업에 있어 다양한 메가 프로젝트 경험과 고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행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 1960년대 비료공장과 시멘트공장을 지으며 플랜트 공사 기초를 닦은 현대건설은 1970년대 중공업 중흥기를 맞으며 크게 진일보했다. 1980년대에 들어 석유화학단지 건설에 집중, 대산석유화학단지 현대오일뱅크 신설부터 확장 공사까지 국내 석유화학 플랜트에서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2000년 이후부턴 '지상유전'이라고 불리는 부가가치가 높은 고도화시설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플랜트 공사 수행 능력을 입증했다.

나아가 2011년 4월 현대자동차그룹에 합류한 현대건설은 2013년 12월 현대제철 제3기 고로 기전 및 철골 설치, 코크스 공장 토목 공사를 수행했다. 이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은 '쇳물부터 자동차까지'라는 거대한 자원 순환고리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이런 현대건설 플랜트 사업 역량은 해외에서도 빛을 발휘했다. 1970년대 중반 인도네시아에서 첫 발을 뗀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해상 가스오일 분리시설 △말레이시아 가스 정제시설 확장공사 등을 거쳐 △이란 사우스파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2~5단계 △카타르 5‧6단계 비료공장 등 숱한 메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플랜트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원자력사업에 있어서도 지난 1971년 '국내 최초' 고리 원전 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 가동 중인 원전 24기 중 14기를 건설하며 국가 전력 수급에 이바지하고 있다. 여기에 '원전 건설기술 자립 100%'를 바탕으로 한국형 원전 첫 수출 성과인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도 수주하며 '중동 지역 최초 원자력 발전소'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했다. 

◆'첨단 에너지 사업 선두주자'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한편 현대건설은 다수 복합발전 및 화력발전소, 에너지 네트워크 근간이 되는 송‧변전, 산업전기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에너지 부문 실력자'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태양광이나 풍력,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도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있다.

에너지 사업은 모든 산업 원동력인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과 생명 근원이 되는 물을 생산하는 '담수 플랜트', 그리고 에너지 네트워크 근간 '송변전 및 산업전기 설비'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다양한 산업 부문에 수익 창출 기회를 부여하는 만큼 전후방 산업 연관효과가 크고 장기간에 걸쳐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발전·담수 플랜트 분야에 있어 1977년 '국내 최초 일괄도급공사'로 수주한 평택 화력발전소를 시작으로 △분당 복합화력발전소 △태안 화력발전소 △당직 화력발전소 9‧10호기 등 다수 발전소를 건설했다. 또 국내 최초 민간사업자로서 전기직판을 허가받은 부산정관지구 집단에너지 사업도 수행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2011년 베트남전력청으로부터 원화 약 1조7000억원 규모로 계약을 체결한 '베트남 몽정1 석탄화력발전소'. © 현대건설


해외시장의 경우 1970년대 중동 진출 이후 △사우디 알코바 화력발전 및 담수 플랜트 △UAE 제벨알리 발전소 △코트디부아르 아지토 발전소 확장공사 등을 통해 우수한 기술력과 명성을 쌓았다. 2008년에는 단일 플랜트로는 최대 규모(20억6700만달러)인 카타르 라스라판 C 민자발전 담수 공사를 수주하면서 국내 건설업계 최초 '누적 해외 수주액 600억달러'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전력·통신 분야의 경우 앞선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국내 765kV 신태백 송전선부터 345kV 신월성 북고리, 765kV 신고리 북경남 송전 공사까지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송‧변전 공사 수행 능력은 해외에서 더욱 빛을 발휘하고 있다. 전 세계에 380kV 이상 송전선로를 9000㎞ 이상 수행하면서 송전 분야 '부동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x110㎿ 규모 인도네시아 사룰라 지열발전소를 성공적으로 준공한 현대건설은 △마포 소각장 △화성 소각장 △싱가포르 사크라 폐자원 에너지화 플랜트 등 관련 포트폴리오가 무수히 많다. 또 130㎿h 규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와 연계한 서산 태양광 발전소(65㎿ 규모)'를 완공해 O&M(운영 및 유지관리)을 수행하는 등 친환경 발전 사업에 크게 앞장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향후 풍부한 경험과 앞선 기술력으로 '풍요로운 미래사회 근간'인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녹색 에너지 네트워크 건설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에너지 시장은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산업화에 따른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 등 문제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으며, 국내 역시 탈석탄화력발전 정책 추진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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