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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기도 광주시 오창준 후보, 단독공천 논란

당선 안 되면 돈 주고도 못할 경험 샀다고 쳐

김태인 기자 | kti@newsprime.co.kr | 2022.04.27 15:30:33

국민의힘 경기도 광주시을 오창준 후보 단수 공천 논란에 대해 청년당원이 오포읍 사거리에서 1인 항의를 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광주시에서 공천심사과정 중 특정 청년후보자의 단수 공천이 예정돼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국민의힘 경기도 광주시을 오포 지역 광역의원 공천신청자 오창준 청년후보 아버지 오씨는 같은 지역의 공천신청자 김세진 청년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아들인 오창준에게 양보할 것을 종용하면서 오창준 후보가 단수 공천으로 이미 내정돼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 오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당내 상대후보인 김세진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볼 때는 김세진 후보가 양보하는 게 어떻겠냐"며 "(김세진후보가) 다음에 시의원이나 도의원을 한다면 (이번에는) 오창준에게 양보할 수 있나"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오씨는 "곤지암으로 갈 수 있었는데 내가 뭐 때문에 안 간다고 했겠냐, 오창준을 단독 공천으로 한다고 하여 아들을 거기다(오포 지역)개입시킨 것인데"고 말하며 자신의 아들인 오창준 후보가 오포 지역에 단수 공천을 받기로 약속받고 온 것이라는 사실을 무심코 털어놓았다. 

오씨로부터 위와 같은 말을 들은 김세진 후보는 "아버지로서 자식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당내 상대 후보인 내게 양보를 권유하신 것이 이해 못할 일은 아니지만 오창준 후보 단독 공천으로 내정돼 있다는 오 후보 아버지의 말은 믿기지 않고 만약 사실이라면 매우 절망적이다"며 현재의 심정을 내비쳤다. 

실제로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지난 22일 해당 지역을 광역의원 단수 추천 지역으로 발표하고 그 후보자로 오창준 후보를 결정하였다. 

국민의힘 당규 '지방선거 공직후보자 추천 규정 제27조'에 의하면 복수의 신청자 중 1인의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 등 소정의 요건에 해당하는 경우 도당 공천관리위원회 재적 3분의 2이상의 의결로 후보자를 단수로 추천할 수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아버지 오씨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청년후보들의 신선한 정치와 공정한 경쟁을 기대한 광주시민들에게 구태정치의 표본을 보여준 꼴이다. 국민의 힘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지역에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를 공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결과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버지 오씨는 김세진 청년후보에게 "만약 아들이 이번 선거에서 안 되면 대학원에 보낼 거다. 내 사업을 물려줘도 되지만 본인이 공부한다고 한다. 아들은(당선)되든 안 되든 차이 없다. 돈 주고도 못 할 경험을 한 것으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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