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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기장군수 4인 결선룰 후유증···본선 진출 '짜맞춤형' 시비

후보들 재심의 요구, '최다 득표 선출 방식' 갈등 원인…"원팀 정신 물 건너 갔다" 푸념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2.05.07 17:25:59
[프라임경제] 민주당 기장군수 후보 자리를 놓고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6월 지선 승리 열망으로 뜨겁게 달아올라야 할 분위기는 이미 차갑게 식었고, 내분이 격화되면서 불공정 경선 논란이 들끓고 있다.

이미 중앙당 공심위에는 재심 요구서가 제출된 상태며, 당내 주요 인사가 경선에 개입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공천 불복사태는 좀처럼 진정될 기미는 없고, 효력 정지 가처분 등 소송전으로 번질 조짐이다. 당원들은 '원팀 정신은 벌써 물 건너갔다"며 허탈한 심경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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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연길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우성빈 전 기장군의회 의원, 김민정 전 부산시의원, 정진백 전 부산여성가족개발원 기획실장 (왼쪽부터). ⓒ 프라임경제

선거판에서 경선 후유증은 단골 사례지만 이번 기장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유독 기장군만 다자간 4인 경선을 고집했다. 

통상 기초단체장은 과반수 지지로 후보 간 우열을 가리는 2인 경선제를 주로 채택한다. 동래구에 김우룡(55.64%) 대 주순희(44.36%) 두 사람의 대결이 그 경우다.

지난 5일 발표된 민주당 기장군수 4인 경선에서 후보들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우성빈 후보가 38.62%에 여성 가점을 보태 최종 40.1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추연길 30.11%(최종 27.99%), 김민정 16.98%(최종 17.94%), 정진백 14.29(최종 13.28%) 순이었다. 

너무 낮은 여론조사 표본도 논란이다. 일반조사 응답률은 1.24%로 저조했고, 2만여 개를 받은 안심번호에서 겨우 249명이 참여하는 데 그쳤다. 권리당원 1156명 중 461명(39.88%)이 투표했다.

이처럼 수치상에 분모가 작고 분자가 많은 경우 후보 간에 지지도 차이가 거의 없어, 조사에 대한 신뢰도를 담보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진다. 

민주당 공심위 관계자는 "경선에서 공정성 시비가 늘 따라붙지만 그나마 2인 경선이 논란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며  "최종후보자는 경쟁력과 대표성을 갖는 한편, 경쟁 후보는 0.1% 초박빙 결과도 받아들이고 패배를 인정하기 쉽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다 득표 4인 경선에서 어벤져스급이 아니고서는 좀처럼 한 후보가 과반 득표하기 어렵다"며 "특히 지역밀착형 후보에게는 유리한 데 반해 상대적으로 지역 기반이 취약한 인재영입 후보는 문턱이 다소 높다"고 지적했다.

비단 기장군 경우를 예외로 들더라도 대한민국 광역·기초의원 출신은 이미 지역 내에 상당수 지지자를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수년간 바닥을 다져온 지역 유력정치인의 지원사격이 더해진다면 다자간 구도에서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다름없어진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본인 의도가 없어도 '짜맞춤 시비'는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라며, "당내 경선은 어차피 '집안 잔치'에 불과한데, 굳이 원팀 정신마저 훼손하면서 '자중지란'을 자초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한숨을 내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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