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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외출의 계절, 걸을 때마다 '찌릿' 하다면?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2.05.09 10:15:23
[프라임경제] #. 직장인 박 모씨(38, 여)는 주말 사이 가족들과 외출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가 한 시간도 버티지 못하고 되돌아왔습니다.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찌릿한 고통이 계속됐고 고통이 생각보다 너무 커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엔데믹(Endemic)' 시대가 열리는 듯 합니다. 마스크 의무착용을 제외한 모든 방역수칙이 풀리면서 거리마다 사람들이 붐비고 있으며 산책로마다 사람이 가득한데요. 한껏 외출과 봄을 만끽하며 2년 만에 되찾은 일상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자유로이 바깥 풍경을 즐기는 것은 아닌데요. 박 씨의 경우처럼 걸을 때마다 '찌릿'한 고통에 외출이 두려워 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이상을 느낀 박 씨는 병원을 찾았습니다. 진단명은 생소했는데요. 바로 지간신경종. 원인은 박 씨의 업무에 있었습니다. 평소 백화점에서 판매 업무를 하던 박 씨는 굽 높은 신발을 신고 하루 종일 매장을 걸어 다녀야 했죠. 담당의는 바로 그 점이 병을 야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 연세건우병원


실제로 지간신경종은 볼이 좁은 힐을 많이 착용하는 비서, 모델, 백화점 점원 및 인포메이션 직원의 발병률이 높은데요. 남성은 드물게 축구선수나 발레리노의 경우 축구화와 토슈즈가 발을 압박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박의현 연세건우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족부전문의)은 "지간신경종은 발가락 사이에 위치한 신경이 압박을 받아 염증이 생기고 이것이 만성화돼 신경이 퇴행성 섬유질화되고 두꺼워지는 족부 질환이다. 발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 사라지고 보행 시 통증을 유발하는 게 대표적인 증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병원장은 이어 "지간신경종은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굽 높은 신발 착용이 주요 발병 원인이기 때문이다. 굽이 높은 신발을 신으면 발바닥 쪽에 있는 지간 신경이 당기면서 양측으로 조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특히 백화점처럼 바닥이 미끄러운 경우 발가락 신경과 주변 조직이 더욱 긴장하게 되며 지간 신경을 더 압박할 수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지간신경종은 신경을 압박하는 신경종을 제거해야만 치료가 됩니다. 증상이 아주 초기라면 비수술적 치료로 접근이 가능하겠지만 보통 '통증이 어느정도 만성화 된 뒤'에 병원을 찾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비수술적 치료로는 해결이 쉽지 않은데요. 실제로 학계 보고에 따르면 지간신경종의 비수술적 치료 성공률은 50~70% 정도로 낮죠.

최근에는 경험 많은 족부 의사를 중심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형으로 수술 방법을 제안하고 있는데요. 내시경감압술, 교정감압술, 절제술 등 신경종에 위치와 상태에 따라 수술이 시행됩니다.  

일생생활에서 지간신경종을 예방하려면 앞볼이 좁은 플랫슈즈나 앞볼에 압력을 가하는 하이힐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이힐은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신지 않도록 하고 플랫슈즈도 착용 1~2시간에 10분 정도는 신발을 벗고 발가락을 움직여보거나 주물러주면 좋죠.

플랫슈즈는 창이 얇더라도 신발 내부에 도톰하게 쿠션 처리가 돼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또한 외출 후에는 미지근한 물에서 약 5~10분 정도 족욕을 하며 발목과 발가락을 마사지하면 효과적인데요. 발가락으로 수건을 집어 올리는 등의 스트레칭으로 발 근육을 단련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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