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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민주당 김원이 의원의 검은 물에 고개 숙인 목포시지역위원회

소통과 리더십 부족으로 지역의 정치적 갈등 들 끊어도 역량 부족 오히려 갈등 키워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22.05.12 15:27:08
[프라임경제] "진짜 젊은데 왜 저리 비겁하고 못된 것만 배웠는지 이해가 안 돼요. 김원이 눈치 보느라 지역 의원들까지 검은 물이 들어버린 목포의 정치현실과 민주당 중앙당의 원칙 없는 대응이 한탄스럽습니다." 

민주당 소속 김원이 의원의 지역구인 목포의 현 정치를 안타까워하는 한 권리당원이 새벽 6시에 전화를 걸어 기자에게 던진 하소연이다. 

"피해자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가해자와 당사자는 물론 저의 대처를 포함한 문제까지 윤리 감찰단의 강력한 조사가 필요하고 적극적으로 응하겠습니다. 

조사에 따른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심려를 끼쳐 거듭 죄송합니다." 

지역보좌관의 성폭행 사건이 고소로 이어진 지 5개월 여가 지나서야 김원이 의원이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의 문자 내용이다. 

2차 피해를 이유로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오던 김 의원이 지난 11일 지역의 한 방송에서 보도된 2차 피해에 대한 부담감까지 넘어서기에는 한계에 직면한 듯한 어처구니없는 두구탄성(杜口呑聲)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이런 친구들한테는 구두경고를 하면 되는 거야. 그런 얘기하지 말라고" 지난 11일 방송된 뉴스에서 김원이 의원이 피해 여성에게 한 대화 내용이다. 

피해 여성은 "이거 명백한 2차 가해 아닌가요?"라고 되묻는 대화에서 보듯이 김 의원은 피해 여성에 대한 보호나 가해자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에 대해 5개월 여가 지나는 동안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고, 그러한 의지도 부족했던 것으로 비치는 대목이다. 

이러했던 그가 갑자기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윤리 감찰단의 조사에 응하겠다"라며 자신의 지역구 보좌관이 저지른 사건에 대해 다시 한번 중앙당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은 그가 민주당을 자신의 회피 도구로 삼으려는 것과 함께 사당화 하려는 아주 저급한 정치 신인의 행태라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민주당이 12일 긴급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당내 성 비위 사건으로 박완주(3선·충남 천안을) 의원을 제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보좌관 성폭행 사건과 관련한 짧은 입장을 급하게 문자로 보낸 것이 혹시 자신에게 다가올 당의 제명이나 지역위원장직 사퇴 등 신분상 조치에 조급해서가 아닌지 오히려 의문을 갖게 하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그는 호남정치 1번지에서 정치적 세대교체를 호소하며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로운 정치문화를 목포시민에게 보여 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보좌관의 성폭행 사건과 최근 전국적인 망신살을 타고 있는 지방선거 공천 파동 등 굵직한 현안으로 지역정가가 만신창이가 돼 있는 가운데 수십 년 민주당과 함께 했던 민주당원들의 탈당이 이어지는 위기 상황에 대해서도 그는 함구하고 있다.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이어지고 있는 규탄대회에서 외치는 "김원이는 사퇴하라"와 "민주당은 김원이를 제명하라"는 외침에 대해 지역을 대표하고 있는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해명과 지역민의 들 끊는 분노를 잠재울 수 있는 리더십은 애초에 잠재하지 않았던 것 같다. 

세대교체를 외치던 정치신인 김원이는 자신의 정치적 생명연장을 위한 염치없는 꼼수보다 자신을 지역정치의 대표자로 선택해 준 시민들의 고통과 분열을 해소하기 위한 소통의 리더십을 시급히 나타내야 '풋내기 정치인'이라는 비아냥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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