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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웃] SK온, 적자 언제 탈출할까

'원통형'에 엇갈린 배터리 3사 실적…美·헝가리공장 초기비용 영향도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05.12 17:40:24
[프라임경제] 최근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예상치 못한 경영환경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런 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뒤처지는 기업도 있다. 눈길 끄는 기업을 골라 경영실적과 전망 등을 기웃거려 봤다.

SK온이 올해 1분기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헝가리 제2공장 등 글로벌 공장 신규 가동으로 인한 비용이 발생한 데다 파우치형 배터리에만 주력한 점이 영업손실에 영향을 끼쳤다. 

SK온은 당초 올해 4분기 손익분기점을 넘어선다는 계획이었지만, 수익성 악화가 지속돼 흑자 전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든 연구원. ⓒ SK이노베이션


◆파우치형 단일화 리스크로 적자

12일 SK이노베이션(096770)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2599억원, 영업손실 2734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영업손실 3098억원)보다는 손실규모가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9.4% 늘었고 영업손실은 54.7% 증가했다. 

진선미 SK온 기획실장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헝가리2공장과 미국1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다 보니 아직 생산성, 가동률이나 수율이 안정화되지 않았다"며 "양산 초기 단계에서 여러 이슈들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초기 일부 비용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3사 2022년 1분기 실적. ⓒ 프라임경제


반면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는 원자재 가격, 물류비 상승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원통형 배터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이에 SK온이 적자를 기록한 데에는 각사가 주력하는 배터리 형태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이 원통형과 파우치형, 삼성SDI가 각형과 원통형으로 2가지 이상의 배터리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 반면 SK온은 파우치형 배터리만 공급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 비용이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원통형 배터리가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 볼보 등 주요 해외 완성차 업체들이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하면서 원통형 배터리가 시장이 급성장하자 파우치형 배터리는 경쟁에서 뒤처지는 양상이다. 

파우치형에 주력하고 있는 SK온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고자 각형 개발을 진행 중이다. SK온 관계자는 "각형 배터리는 상업화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파우치형 기반의 기술을 활용하면 기술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 손익분기 달성 지연될 수도"

SK온은 손익분기점(BEP) 도달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진 실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소재 가격 상승, 대규모 증설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으로 인해 당초 4분기로 예상했던 배터리 손익분기점 달성이 지연될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4분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생산량이 확대되면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온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내 77GWh(기가와트시)까지 상향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88GWh, 2025년 220GWh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SK이노베이션이 계획한 설비투자비(CAPEX) 6조5000억원 중 SK온 배터리 증설에만 4조원이 투입된다.

이에 따른 대규모 투자자금은 SK이노베이션의 SK온에 대한 유상증자가 아닌 합작사 투자나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로 조달할 예정이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포드-SK온 합작사(JV)는 포드도 지분투자를 할 예정이고 JV 자체 차입여력을 감안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추가로 필요한 부분은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와 영업 현금 흐름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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