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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웃] "땡큐 스페셜티" LG화학, LG엔솔 제외해도 성장

고부가 제품 중심 생산 비중 확대…배터리 소재 내재화 속도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05.26 14:34:42
[프라임경제] 최근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예상치 못한 경영환경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런 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뒤처지는 기업도 있다. 눈길 끄는 기업을 골라 경영실적과 전망 등을 기웃거려 봤다.

LG화학(051910)은 원료가 상승, 중국 봉쇄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덕분에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2분기에 석유화학 부문은 중국 봉쇄 장기화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지만,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생산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본사가 있는 여의도 LG트윈타워. ⓒ 연합뉴스


◆고부가가치 제품 덕에 수익률 방어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기준 올해 1분기 LG화학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한 11조6081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감소한 1조243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 실적 추이. ⓒ 프라임경제


올해 1분기 LG화학의 영업이익률은 8.8%로 나타났다. 오히려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제외한 영업이익률이 10.4%로 더 높았다.

이 같이 LG화학이 대외환경 악화 속에서도 수익률 방어에 성공한 것은 태양광 패널용 필름(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기저귀용 고흡수성수지(SAP) 등 고부가가치 제품 덕분이다. 

LG화학은 POE 시장에서 국내 석유화학업체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POE는 LG화학이 독자 개발한 '촉매 기술(메탈로센)'로 만든 합성수지로,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은 2024년까지 POE 공장을 연 10만톤(t) 규모로 증설해 총 생산능력을 연 38만t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은 글로벌 2위 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LG화학이 개발한 SAP는 자기 무게의 500배에 달하는 물을 흡수하는 뛰어난 흡수성으로 기저귀 부피를 기존 제품 대비 절반으로 줄였다.  

고부가가치 제품 실적이 반영된 석유화학 부문 올 1분기 매출은 5조9635억원, 영업이익 634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오랜 기간 추진해온 고부가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제품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분기 최대 매출과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소재에 2026년까지 1조7000억원 투자

석유화학 부문뿐만 아니라 첨단소재 사업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으며, 1분기 첨단소재 부문 매출의 43%가 하이니켈 양극재 등이 포함된 전지재료에서 나왔다. 

특히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로 도약하고자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2026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첨단소재 사업부 내에서 배터리 소재 내재화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 수익성 유지를 위해 원재료에도 적극 투자해오고 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X인터내셔널 등과 함께 LG컨소시엄을 꾸려 인도네시아에서 11조원 규모의 광물 확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4대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주원료다. 

또한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6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라이사이클(Li-Cycle) 지분 2.6%를 취득한 바 있다. 

뉴욕주 로체스터 허브(Rochester Hub)에서 생산한 황산니켈을 각각 1만톤씩 공급 받는다.  현재 LG화학 연간 양극재 생산량 9만톤 중 니켈 비중이 70~8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양극재 약 1만5000톤을 만들 수 있는 물량이다.

이안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첨단소재 사업부 성장성이 기대된다"면서 "동사는 배터리 소재 중심, 양극재, 전해질 첨가제, 분리막 등을 중심으로 LG에너지솔루션향 내재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 단결정 양극재, 2023년 하이니켈 양극재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프리미엄 제품이기 때문에 고수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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