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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박홍률 목포시장 당선인의 ‘멋진 귀환’과 ‘보상 정치’에 대한 숙제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22.06.03 06:38:44

[프라임경제]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나고 이틀이 지났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국정장악과 견제 기반을 위한 정당차원을 뛰어넘어 진보정치의 텃밭인 목포에서는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전·현직의 4년 만의 리턴매치로 전국적인 관심을 샀다.

4년 전 292표의 아찔한 표 차이로 재선의 문턱에서 석패한 당시 박홍률 시장과 김종식 당시 당선자가 공격수와 수비수로 입장이 바뀌어 재격돌을 하면서 이번 선거에서의 양 진영에서 얻을 득표수와 탈환과 수성에 대한 관심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뜨거웠지만 결과는 싱겁게 끝났다.

이번 선거의 결과에는 민주당의 공천 파동과 지역위원회 내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을 감춘 지역 국회의원인 김원이 의원의 책임과 함께 선거 결과에 대한 1등 공신이었다는 비토에 대해 동의하는 여론이 높다. 시민들의 민심 선거가 내놓은 결과라는 평가가 따르는 대목이다.

공격에 나선 박홍률 시장이 57.3%(5만4161표)를 얻어 37.67%(3만5554표)를 얻는데 그친 김종식 현 시장을 1만8607표 차이라는 일방적인 승리로 재입성에 성공하면서 승자와 패자 당사자는 물론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선거에서 승리한 박홍률 전 시장에게는 축하를 건네고, 패배한 김종식 시장에게는 위로와 지난 4년간의 시정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냉철한 평가가 이루어져야겠지만, 선거 이틀이 지난 현시점에서 냉철한 평가를 내놓는 것은 패자에 대한 가혹한 행위이자 지지자들에 대한 예우가 아닌 것 같아 거론하지 않는 것이 옳을 것 같다.

하지만 지난 4년 전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양 진영의 열성 지지자들이 들어낸 파벌정치와 인식공격은 물론 제2, 제3의 무고한 시민들을 내세워 피해자로 만드는 구태적인 정치세력들의 장난으로 인해 갈가리 갈라진 목포시민들의 상처에 대한 보상에 대해 두 후보는 책임 있는 사과와 포용으로 화합과 새로운 소통의 면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전·현직의 리턴매치라는 특수성을 뛴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피해를 얻게 될 공직사회와 일반 시민들의 지지자 간 갈등에 대해 미안함과 고마움을 넘어 지금까지 이어온 특정 인물들의 공포정치와 압력에서 벗어나 유권자로서 선택의 자유인 선거로 마무리할 수 있는 지혜와 결단을 하루빨리 보여줘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핵관 정치에 대한 비호감에 대해 그 책임을 정치인 자신들의 무관함을 주장하고 그에 대해 일반 지지자들의 책임으로 떠넘기면서 그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되풀이된다면 목포의 정치적 발전과 시민들과 함께하는 열린 행정은 물론 화합과 소통의 기대감은 우려로 나타날 것이다.

호랑이가 발톱을 드러내는 것은 사냥감을 죽이거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상대를 죽이기 위함이다.

당선자의 지난 4년간의 고통과 절치부심하며 진정 목포의 발전과 희망에 대해 능력을 바치고자 한 기쁨과 감사에 대한 보상의 기회를 위해서는 측근으로 포장된 핵관들의 그림자가 존재해서는 안 될 것이다.

혹 박핵관으로 착각하거나 실제 박핵관으로 인정받았더라도 일선에서 드러나지 않는 진정한 측근으로 남아 박홍률 당선자가 시민과 함께 동행하는 열린 행정을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박홍률이 이긴 것이 아니고 측근인 여러분들과 지지자들의 승리이기에 측근들은 이미 보상을 충분히 받았고, 이제 당선자가 그 숙제를 풀어가는 시간만 남았다.

민선 6기 4년 간 소통을 내세워 목포시 행정을 이끌고 4년의 아픈 기간을 밑에서 낮은 자세로 시민과 함께 부딪기며 야인신분으로 소통을 실천해 온 박홍률 당선자의 민선 8기가 핵관의 공포에서 벗어나 누구나 시장과 소통할 수 있는 공직사회와 열린 시민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힘차게 출발하기를 기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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