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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탤런트의 '방부제 미모' 닮고 싶다면…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원장 | press@newsprime.co.kr | 2022.06.07 15:44:57
[프라임경제] 피부과 의사라는 직업 특성상 탤런트, 가수, 스포츠 스타 등 '셀럽'들을 진료할 기회가 있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로부터 연예인 등 스타들의 '동안 피부'의 비결을 알려줄 수 없느냐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연예인은 대개 뛰어난 미모나 용모를 타고났으며, 오랫동안 피부와 몸매 관리를 잘 해왔기 때문에 하나만 꼭 집어서 비결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한 가지 공통점은 있는 듯하다. 자외선 차단제를 열심히 바르는 등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는 사실이다. 

여름이 다가오면 자외선 차단제 사용법을 소개하는 언론 기사들이 보도되곤 한다. 

그 내용을 보면 주로 제품의 SPF 지수가 높은 것이 좋은가 아닌가, 물리적 차단제와 화학적 차단제의 효과에 차이가 있는가, 몇 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야 하는가 등이다. 또 성분 중에 혹시 해로운 성분은 없는지를 꼼꼼하게 확인해주는 콘텐츠들도 있다.

그런데 이들 콘텐츠에서 상대적으로 강조되지 않는 것이 있다.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꼼꼼히 바르는 것의 중요성이다.

피부가 좋은 것으로 유명한 40대 후반 탤런트 A씨는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바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TV에 출연해 "자외선 차단제는 항상 바른다. 꼭. 365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집 안에 있어도"라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집 안에 있어도 조명이나 밖에서 들어오는 햇볕으로 타거든요"라고 했다. 

실내조명 빛이 피부 손상을 일으키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건물 등에 반사돼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볕에 간접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피부는 자외선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매일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는 쉽지 않거니와 잠들기 전에 클렌징 크림으로 일일이 지우는 일도 적잖이 번거로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수고를 감수해야 피부를 잘 관리할 수 있다. 

더욱이 자외선이 강한 여름에는 누구나 바를 수 있지만, 가을~겨울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바르는 것은 보통 정성이 아니다.

피부 노화의 주범은 나이와 햇볕 두 가지다. 

햇볕의 자외선은 피부의 콜라겐 합성을 억제해 주름, 피부 처짐, 탄력 저하를 부른다. 또 피부에는 콜라겐 분해 효소(MMP)도 있는데, 자외선에 노출되면 이 효소가 증가해 콜라겐이 감소한다. 자외선은 콜라겐을 적게 만들고, 많이 분해해 주름 생성을 촉진하는 것이다. 

또한 햇볕은 검버섯과 흑자, 기미, 잡티, 주근깨 등 색소 침착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하루 평균 6시간 이상 야외활동을 한 노인은 하루 3시간 이하로 야외활동을 한 노인보다 검버섯이 2.3배 많았다. 사실상 피부 노화의 대부분을 햇볕의 자외선이 초래한다고 볼 수 있다.

인위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는 나이를 제외하면, 햇볕 차단이 최선의 피부 관리법이 될 수밖에 없다. 

야외활동을 할 때도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를 성가시게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면서 30년간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수고를 감수해온 탤런트의 피부 관리 노하우를 궁금해한다. 

피부과 의사로서 진료 경험으로 볼 때 '동안 피부'의 비결은 특별한 게 없다. 지금까지 그 사람이 사용해온 자외선 차단제와 클렌징 크림의 양이 얼마나 되느냐에 달려 있다. 피부에 맞는 제품을 골라 부지런히 바르는 것 이상의 비결은 없다. 

김영구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강남세브란스 피부과 전공의 수료  / 피부과 전문의  / 대한피부과학회 정회원 / 대한피부과의사회 정회원 / 대한의학레이저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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