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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민선 8기 목포 시장직 인수위원회의 ‘끼리끼리 모임’ 우려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22.06.08 14:45:52
[프라임경제] '삼라만상은 같은 종류끼리 모이고 만물은 무리를 지어 나누어지니 이로부터 길함과 흉함이 생긴다' 하였다. 민선 8기 목포 시장직 인수위원회의 출범을 두고 각종 우려와 비아냥이 나오고 있는 것과 같은 비유이다.

이번 목포시장 선거는 1592년(선조 25) 9월에 나가오카 다다오키, 기무라 시게코레 등이 이끄는 왜군 약 2만명이 진주성을 공격해 왔을 때 병력과 무기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필사적으로 싸운 끝에 10배에 이르는 왜군의 공세를 분쇄하고 1차전 승리를 거두었으나, 1593년 6월 가토 기요마사, 고니시 유키나가, 우키타 히데이에 등에 2차전에서 참패를 당했던 진주대첩의 복수전을 방불케 했다.

진주대첩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왜군은 성이 함락되자 성안에 남은 군·관·민 6만명을 사창의 창고에 몰아넣고 모두 불태워 학살하였고 가축도 모두 도살해 보복을 했다. 이 싸움은 임진왜란 중에 벌어진 전투 가운데 최대의 격전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6·1 지방선거에서 목포시장 선거는 전·현직 시장의 리턴매치에 덧붙여 민주당과 무소속의 대결로 전국의 선거구 중 최대 관심 지역으로 부상했던 만큼 양 진영의 선거전은 공약보다는 상대 후보를 무너트리기 위한 온갖 공작과 네거티브로 각본 없는 막장드라마를 보여줬던 치졸한 선거로 패자와 승자가 갈려, 제3의 진주대첩에 비유해 기록될 것이다.

8일 출범식을 갖은 박홍률 목포시장 인수위원회에서 당선인은 선거에서 일어났던 사소하고 진영논리에 맞춘 사한에 대해서는 관용과 선처를 베풀어 화합으로 하나 되는 목포시민상을 강조했다.

그러나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도에 넘치는 공작과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관용이 적용될 수 없으며, 2년 뒤 총선과 이후 대선 등 선거에서는 이러한 네거티브가 발붙일 수 없게 무관용으로 대응해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수위 활동 과정에서 드러난 불법선거에 대해서도 행정과 수사기관을 통해 강력 대응하도록 인수위 차원에서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혀 그 화합의 시작과 끝이 아리송한 상태다.

당선자의 이러한 메시지에 덧붙여 이번 인수위에 참여한 15명의 위원 중에는 선거캠프의 관계자가 대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항간에 떠도는 인사 내정설과 개입설에 대해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15명의 위원 중에는 목포시 퇴직공무원 4명이 포함되어 있는 가운데, 일부 풍문에는 이들이 민선 8기 첫인사에서 자기 사람 챙기기에 혈안이 되어 있고, 실제로 몇몇 공무원들은 이들과의 인연을 꼬리로 자리 지키기와 승진에 대한 로비가 진행되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개입설에 대해 한 퇴직공무원은 "내 얘기가 나오던 가요? 그 사람 이름 좀 가르쳐 주세요"라며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으나, 필자는 거기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인수위원장을 맡은 인사는 민선 7기 김종식 시장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경력과 이번 선거에서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네거티브 선거에 일조했던 인물로 인사위원회 철새라는 비난과 함께 이러한 사람이 과연 공정한 인수위를 끌어갈 적임자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당선인의 시정철학에 궁금증을 던져주고 있다.

당선인의 이번 선거 압승은 소통과 봉사의 일관된 그의 행보에 대한 민심의 승리이다. 민심은 천심이라 했듯이 민심이 지켜본 그의 과거 행보에 조금의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늘에 근본을 둔 것은 위와 친하고, 땅에 근본을 둔 것은 아래와 친하니, 이는 각자가 그 비슷한 것을 좇기 때문이다"는 구절이 있다. 당선인의 선거 공신을 위장한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수단에 목숨을 걸고 떠도는 선거 브로커들을 위한 같은 무리끼리 모인 집단이라는 우려를 낳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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