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기업기웃] 'NB라텍스 리더' 금호석화, 신사업 경쟁력 강화

공급과잉 우려에도 NB라텍스 공장 증설…전기차·바이오·친환경 소재에 6조원 투자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06.10 10:41:15
[프라임경제] 최근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예상치 못한 경영환경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런 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뒤처지는 기업도 있다. 눈길 끄는 기업을 골라 경영실적과 전망 등을 기웃거려 봤다.

원자재값 상승, 중국 락다운(전면봉쇄)에 따른 수요 위축 등 업황부진에도 불구하고 금호석유화학(011780)은 올해 1분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4대 화학사 중 가장 높은 20%에 이른다.

금호석유화학 본사. ⓒ 금호석유화학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던 NB(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의 수요 둔화에도 적자 사업이 없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금호석유화학은 향후 5년간 전기차와 바이오·친환경 소재, NB라텍스 등 핵심 사업에 6조원 이상을 투자해 승부수를 띄운다.

◆악화된 화학업황에도 선방…올해 조단위 영업익 낼까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1991억원, 영업이익은 44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은 20.4%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했다.

매출 규모는 늘었으나 스프레드(제품판매가와 원료값 차이) 축소로 수익성이 줄었다. 화학업계가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 여파로 수요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1분기에 5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낸 만큼 올해 조단위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합성고무 사업 실적. ⓒ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 사업의 영업이익은 1180억원으로, 전년 동기(2921억원)보다 59.6% 가량 줄었다. 이는 NB라텍스 장갑 가격 하락과 구매 물량 최소화에 따른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의료용 라텍스 장갑의 소재이자 금호석유화학이 세계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합성고무 NB라텍스는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의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이후 대표적인 효자품목이었던 NB라텍스, ABS(고부가합성수지) 등이 지난해 말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2분기 타이어용 범용 고무 수요는 견조하겠지만, NB 라텍스의 시장가격 약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NB 라텍스 원료인 부타디엔(BD)도 국내 크래커(설비) 가동 상향과 신규 공장 가동으로 시장 가격 약세 전환을 예상했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격의 하향 부담 및 원재료 가격 상승 추이는 완화되는 추세"라며 "래깅(Lagging) 감안 2분기 역시 영향을 받겠으나 최근 들어 고무 원재료인 BD의 가격이 톤당 1500달러 이상에서 1375달러로 하향됐고 4월 NB라텍스 수출평균 가격은 톤당 1000달러 이상으로 소폭 반등했다는 점에서 급격한 수익성 악화 부담은 이전보다는 덜어졌다"고 평가했다.

◆NB라텍스 생산능력 두 배로 늘린다

최근 금호석유화학그룹은 향후 5년간 전기차와 바이오·친환경 소재, NB라텍스 등 핵심 사업에 6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2조7000억원,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 3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 금호석유화학


1970년 창립 이후 최대 규모 투자다. 이를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NB라텍스를 비롯한 핵심 사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공급과잉 우려에도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공장 증설에 나선다. 지난해 말 공장 증설을 통해 연산 71만톤(t)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 데 이어 2023년까지 2560억원을 투자해 연간 23만6000t을 추가 확대한다. 장기적으론 연산 142만t까지 생산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현 생산능력의 두 배에 달하는 증설 투자를 하는 승부수를 띄운 것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는 것이 회사 안팎의 설명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의 향후 5년간 6조원 규모 투자 계획. ⓒ 금호석유화학


전기·수소를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자동차 소재 사업도 확대하고, 2차 전지 소재로 활용되는 탄소나노튜브(CNT)와 전기차 경량화 소재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수요가 늘어나는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석유화학 시장 변화에 대한 예측과 그에 따른 선제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업황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겠다"며 "동시에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우리 사회와 동행하는 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