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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목포시장 인수위원회의 아찔한 먹이사슬 '당랑포선'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22.06.12 11:49:00
[프라임경제] “정원나무 위 높은 곳에서 매미가 노래를 부르며 이슬을 먹느라고 사마귀가 뒤에 있는 것을 몰랐고, 사마귀는 몸을 웅크린 채 매미를 잡으려고 하다가 그 옆에 참새가 있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 참새는 목을 늘여 빼 사마귀를 쪼아 먹으려다 아래에 탄환이 있는 것을 알지 못했다'는 옛 고사성어 '당랑포선'에서 나오는 말로 이 셋은 모두 이익을 얻으려다가 그 뒤에 오는 어려움을 돌아보지 못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출범한 목포시장직 인수위원회가 활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이곳저곳에서 그 위원들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특히 목포시청 출신 퇴직공무원들을 두고 점령군이라는 막말까지 나오면서 후배 공무원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를 기세다.

사실 이들 퇴직공무원들의 인수위 참여는 선거가 끝나기 전부터 예견돼 왔던 우려였다. 본인들이 선거기간 동안에 후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협박과 선거지원을 집요하게 강요해 왔던 터라 눈치 빠른 후배들은 이미 그들의 라인을 타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러한 정황의 예로 상대 후보를 지원하는 후배 공무원들에게는 호출을 과감히 자행했고, 같은 편의 후배 공무원들에게는 자리를 보장하는 자비를 베풀겠다는 떡밥을 던져왔던 사실은 여러 곳에서 확인돼 왔었다,

심지어 인수위가 꾸려지기도 전에 출입기자와 캠프 관계자들도 알지 못하는 인수위 명단이 떠돌면서 이들의 후배 공무원에 대한 먹이 사냥은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의 가장 잘못된 갑질의 근본에는 명예롭게 퇴직하지 못한 자신들의 과거 공직생활의 보상을 후배들을 상대로 앙갚음하고자 하는 지질한 보복성과 한 사람의 우두머리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심으로 착각하면서 과거에 대한 보상을 바라기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잡음이 이어지면서 인수위를 이끌고 있는 위원장에 대한 각종 추측이 이어지면서 인수위가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까지 불만을 사면서 당선인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이미 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 이르고 있다.

이에 김삼열 인수위원장은 통화에서 “여러 우려에 대해서는 듣고 있는 부분도 있으며, 당선인의 뜻과는 무관한 일부 위원들의 사적인 의견과 돌출 행동으로 판단하고 엄중하게 경고 조치했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유관기관장 내정설에 대해서는 “선거캠프 참여 시작에서부터 후보에게 먼저 얘기를 했고, 앞으로도 어떠한 변수가 생기더라도 자리 욕심은 없으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고 확언했다.

또 일부 퇴직공무원이 통장 문제와 관련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수위는 점령군이 아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공무원에게 갑질로 오해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고 인사와 관련된 발언을 자제하도록 했다”며 항간에 떠도는 풍문과 우려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현재 인수위원 중에 자리 욕심을 가지고 사심 섞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개인들의 속마음은 모르겠지만, 당선인에게 부담을 주면서까지 욕심을 내는 위원들은 없을 것이다”며 말을 아꼈다.

아마도 당선인은 인수위를 꾸리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이로 인해 당선의 기쁨보다 이러한 상황에 부딪힐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부담감이 더 컸었을 수 있고, 이미 예견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선고 공신에 대한 배려가 사심으로 비칠 수도 있고, 자신의 시정철학을 함께 했던 퇴직공무원에 대한 신뢰가 더 중요할 수도 있지만 시민의 선택을 받아 시민이 원하는 열린 행정을 위해서는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공직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오직 현직 시장의 철학을 받아 시민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혁신적인 변화에 대한 입장을 과감히 밝혀주길 시민과 공직자들은 바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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