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오로라 프로젝트' 사활 르노코리아, 일단 '하이브리드' 집중

첫 전기차 출시 시점은 2026년…"길리 그룹 경영권 참여는 절대 없을 것"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2.06.13 11:21:11
[프라임경제] "내가 바라본 진단은 명확하다. 르노코리아자동차를 흔들어서 다시 경기에 복귀시킬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르노코리아가 있어야할 마땅한 자리는 경주장이다. 르노코리아는 분명 현대자동차·기아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지난 10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이사는 3월1일 취임 후 100일 정도 바라본 르노코리아를 이 같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방에서 현대차·기아와 경쟁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한국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기아 대신 좋은 OEM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며 "르노코리아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이 진단한 르노코리아의 지난 2년은 상대적으로 경쟁 우위를 잃었을 정도로 암울했다. 그로 인해 신차 출시는 꿈도 꾸지 못했고, 내수판매는 △2020년 9만5939대 △2021년 6만1096대에 그쳤다.

그는 "SM6와 QM6 출시 시기, 5~6년의 라이프사이클 생각하면 풀체인지 모델이 나왔어야 했음에도 상황 때문에 그렇지 못했을 정도로 2021년은 르노코리아에게 어두운 시기였다"며 "하지만 앞으로 르노코리아의 레노베이션(Renovation) 기간이라고 명명한 2024~2025년은 르노코리아에게 가장 중요한 기간이다"라고 강조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신임 대표이사(가운데). ⓒ 르노코리아자동차


특히 "내부적으로 프로젝트명을 오로라(Aurora, 여명)라고 지었는데 2021년이 어두운 시기였다면 2026~2027년에는 태양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우리의 미래인 오로라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의 계획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올해 말 XM3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2024년 신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는 등 자신들 라인업에 하이브리드를 전면 배치하고, 2026년에는 전기차(BEV)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각에서 글로벌 자동차시장 트렌드에 비춰봤을 때 2026년에 첫 전기차 출시가 늦은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은 이에 대해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점이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은 "우리들 예측에 따르면 2026년 기준 한국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20%정도인데, 그 이야기는 2026년에도 한국자동차시장에서 80%는 내연기관이라는 얘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BEV는 비싼 탓에 구매자가 많지 않고, 지금 글로벌 트렌드를 보면 OEM들의 경우 하이브리드에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시장에서 2026년 BEV 출시는 전혀 늦은 시점일 뿐 아니라 오히려 완벽한 타이밍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특히 르노코리아의 오로라 프로젝트 중심에 있는, 2024년 르노코리아가 선보일 친환경 하이브리드 신차는 르노그룹과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그룹인 길리그룹이 협력해 개발하는 모델이자 볼보자동차의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모델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대표이사는 취임 이전에 르노 남미시장 차량 개발 총괄 엔지니어, C(준중형)/D(중형) 세그먼트 신차 개발 프로그램 디렉터 등을 거쳐 르노그룹의 선행 프로젝트 및 크로스 카 라인 프로그램 디렉터를 맡았다. ⓒ 르노코리아자동차


문제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은데다 비용절감을 위해 르노코리아가 신차 개발에 CMA 플랫폼을 활용했다는 논란이 따랐다. 

이에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은 "비용 문제가 아니라 크기, 사이즈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진단한 한국자동차시장은 D와 E 세그먼트가 55%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그런 상황에서 XM3가 B 플러스, QM6는 D 마이너스 세그먼트라고 보고 CMA 플랫폼 신차를 통해 한국시장, 또 큰 차량을 선호하는 해외시장까지 수출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이외에도 길리그룹은 합작 모델을 국내에서 연구 개발 및 생산하기로 발표한 이후 길리그룹 산하 길리 오토모빌 홀딩스(Geely Automobile Holdings)가 유상증자를 통해 르노코리아 지분 34.02%에 참여했다. 기존 르노코리아의 지분 구조는 △르노그룹 80.04% △삼성카드 19.90% △우리사주조합 0.06%였다.

이와 관련해 그는 "삼성카드와의 관계는 길리 오토모빌 홀딩스의 증자에 대해서도 사전에 유연하게 논의했을 정도로 매우 우호적이다"라며 "길리그룹의 르노코리아 경영 관여는 절대 없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길리는 기존 르노그룹, 삼성카드와 더불어 주주이사회(BoD·Board of directors)로는 참여하지만 경영진(EC·Executive Committee)으로는 합류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은 "파트너십을 맺기 전까지 길리와 많은 논의를 했고, 길리는 어떤 형태로도 르노코리아의 경영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길리그룹의 볼보, 폴스타, 스마트 등 다른 파트너십 성공 요건을 보면 모두 경영에 관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했고 르노코리아와의 파트너십도 같을 것이다"라고 첨언했다.

한편, 이날 르노코리아는 연산 150만대 규모의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목표 점유율은 10%라고 밝혔다. 다만, 부산공장 외에 다른 국내 사업장의 추가 계획은 없다. 내수를 위한 적정 생산량을 15만대로 보고, 수출까지 고려해 부산공장의 최대 연산 규모인 25만~30만대로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