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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2차발사 D-1…KAI·한화, 우주시대 준비 분주

한국판 '뉴 스페이스' 시대 눈앞…작년 10월 1차 발사 이후 8개월만 재도전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06.15 14:28:10
[프라임경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 2차 발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화(000880),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누리호 사업에 참여한 항공우주 기업들은 한국판 '뉴 스페이스'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누리호 2차 발사는 지난해 10월 1차 발사 이후 8개월 만의 도전이다. 이를 계기로 항공우주 기업들이 '한국판 스페이스X'로 도약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지난해 10월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 연합뉴스


◆토종 기술로 만든 누리호…세계 7대 우주강국 성큼

15일 업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등에 따르면 이날로 예정됐던 누리호 2차 발사일이 기상 악화에 따라 하루 늦춰졌다.

누리호는 중량 1.5톤(t)의 실용위성을 고도 600∼800km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는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한 우주발사체다. 발사체뿐 아니라 발사 기반시설도 모두 국내 기술로 만들어졌다. 제작에 참여한 국내 기업만 약 300곳에 이른다.

앞서 지난해 10월21일 실시한 1차 발사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 발사체 핵심 기술력이 확보됐음을 확인하는 성과를 얻었으나, 3단 엔진의 연소가 조기에 종료돼 위성모사체가 목표궤도에 안착하지 못한 탓이다.

이번 발사에서는 3단 엔진 조기 연소 문제를 보완하고, 실제로 작동하는 위성을 실어 올려보내 지상국과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누리호 2차 발사에 성공한다면 한국은 세계적으로 1톤급 이상 실용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7번째 우주강국으로 등극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자국의 위성과 우주발사체를 언제든지 발사할 수 있는 국격의 상승과 영향력을 세계에 알리게 된다.

◆'뉴 스페이스 시대' 전환 신호탄될까

누리호 발사는 정부 주도 우주개발에서 민간 기업 중심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로 전환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누리호 사업에 참여한 대표적인 기업인 한화와 KAI는 뉴 스페이스 전환에 적극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75t급 액체로켓엔진. = 박지혜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누리호 엔진, 터보펌프, 시험설비 구축 등에 참여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으로 불리는 '75t급 액체로켓엔진'을 제작했다. 75t급 엔진 개발 및 생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에서 7번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엔진 납품을 시작한 것은 2016년 3월이다. 75t급 엔진 초도 납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누리호에 들어가는 엔진 46기를 제작했다. 2차 발사체에 탑재되는 엔진 6기는 1차 발사체에 탑재된 것과 동일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누리호 2차 발사의 성공을 위해 참여 업체로서 맡은 바 작업에 최선을 다하며 거듭 점검하며 마무리 최선을 다했다"면서 "과기정통부, 항우연 연구원들의 노력이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누리호 사업에 참여한 KAI는 누리호 체계 총조립을 맡아 300여개 기업이 만든 제품 조립을 총괄했다. 누리호 1단 연료탱크와 추진체(산화제) 탱크도 제작했다.

KAI는 누리호 1차 발사 실패 원인을 개선하기 위해 조립이 완료된 3단을 일부분 해체했다. 이후 3단 추진제탱크 제작업체에 의한 3단 산화제탱크 구조 보강작업이 진행됐으며, 모든 작업과 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후 3단의 해체된 부분을 재조립했다. 

KAI 관계자는 "누리호 2차 발사 성공 시 우주발사체를 우리 국토에서 우리 기술로 개발·제작해 우주로 발사하는 전주기를 완성하게 되며, 지금까지 국가 주도로 개발돼 축적된 우주개발 기술들이 일정 궤도에 올라서서 민간으로 이전 가능한 단계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면서 "이를 통해 국내 우주발사체 산업생태계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화와 KAI는 지난해 누리호 개발·발사를 계기로 우주 개발 역량을 키우며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3월 우주 산업을 총괄하는 협의체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켰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사장이 스페이스 허브의 팀장을 맡아 관련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KAI는 누리호 개발사업 참여에 이어 후속사업인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를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우주발사체 주관 개발을 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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