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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집중, 자이언트 스텝 하루 앞두고 '긴장 모드'

BOE 등 여러 국가 정책회의 확인 후, 보유주식 손절 여부 판단 '충분'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2.06.15 20:14:05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결국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1bp=0.01%p)'이 아닌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 카드를 꺼낼 것이란 분위기가 확실 시 되고 있다.

시장은 14~1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75bp 인상될 것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당초 연준이 예정대로 50bp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CPI 결과로 인해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지난 10일 미 노동부는 5월 CPI가 지난해동월대비 8.6% 급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8.3%를 웃도는 수준으로,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로 인해 미국 경제의 잠재적인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며 투자심리까지 악화됐다.

이 같은 결과에 월가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등 여러 기관들도 6월 FOMC 예상치를 수정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와 캐피털이코노믹스 등은 이번 회의에서 0.5%p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전망을 0.75%p 금리 인상으로 전망했으며,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도 빅스텝에서 자이언트 스텝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특히 페드워치는 불과 1주 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3.9%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지만, CPI 결과에 따라 75bp로 인상할 확률이 97%라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도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0.75%p 인상을 고려할 것 같다고 일제히 보도하기도 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이번 정례 회의에서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경우, 이는 1994년 11월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시절 이후 28년 만이다. 이러한 전망에 자이언트 스텝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하면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들이 FOMC를 하루 앞두고 약세장을 보이고 있다.

전일 뉴욕증시는 다우(-0.5%), S&P500(-0.38%), 나스닥(0.18%) 지수로 혼조 마감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연초대비 21% 하락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31% 떨어졌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 역시 전장대비 45.59p(-1.83%) 하락한 2447.38, 코스닥 지수는 24.17p(-2.93%) 떨어진 823.5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의 경우 1년7개월 만에 2400선으로 내려앉아 연저점을 경신했으며, 코스닥도 2020년 10월30일(792.65) 이후 1년8개월 만에 800선이 붕괴됐다.

임승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FOMC 경계감에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돼 하락하고 있다"며 "6월 FOMC를 하루 앞두고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높아지며 미 국채금리도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30bp(1bp=0.01%p) 오른 3.43%까지 오르며,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도 같은 날 장중 3.43% 수준까지 올라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금리 상승 폭은 이날 20bp를 넘어서며 2020년 3월 이후 최대를 다시 썼다.

특히 장중 2년물 국채금리가 10년물 국채금리를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웃돌면서 금리 역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된다.

곳곳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빨간불이 켜지면서 개미들은 주식시장과 손절할 시점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FOMC와 영국 중앙은행(BOE) 등 회의 결과를 확인 후 손절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현지시간 16일 3시), BOE(16일 오후 8시), 일본 중앙은행(BOJ·17일) 회의 결과를 확인하고 진입해도 늦지 않다"며 "미국증시는 거시경제(매크로) 지표를 선반영하는 만큼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다는 측면과 나스닥 지수가 전주대비 10% 하락하며 FOMC에 대한 불안이 지수에 선반영됐다는 측면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라 진단했다.

이어 "FOMC 회의 이전에 손절하기보단 우선은 보유 주식을 유지하는 방안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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