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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메이 머스크 "자녀 성공 원한다면 광야로 보내라"

[이종엽의 인사이트-1] 일론 머스크 이끈 슈퍼 맘의 키워드 '열정·진심'

이종엽 발행인 | lee@newsprime.co.kr | 2022.06.16 09:15:26
[프라임경제] 우리 사회에서 '상호작용'은 물리학에서의 단순 법칙을 넘어 새로운 창조와 변화가 만들어지는 원동력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수많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점진적 또는 급진적인 변화가 인류사의 흐름이다. 자신이 살아온 삶과 가치관 그리고 경험에 대한 '공유'를 통해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디딤돌을 하나씩 놓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 첫 번째 '인생 공유자'는 21세기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을 자식으로 두고 자신만의 영역에서 왕성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60년 경력의 모델 '메이 머스크(Maye Musk. 1948)'를 만나봤다.

한국의 첫 인상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고 말한 메이 머스크. ⓒ 추민선 기자

'천재 기업가, 괴짜 승부사, 현실 아이언맨'

전세계에서 가장 부자이자 사업 영역을 지구에서 우주로 개척한 최초의 인물 바로 일론 머스크(Elon Musk. 1971년)를 일컫는 수 많은 수식어들 중 하나다.

이미 우리 일상생활의 일부가 된 전기 자동차의 대표 브랜드 테슬라와 태양에너지 기업 솔라시티, 민간 우주 탐사의 꿈을 실현한 스페이스X, 캡슐형 초고속 열차시스템 하이퍼루프 그리고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일론 머스크의 이름은 항상 맨 앞에 위치하고 있다.

일명 '미국판 백종원'이라고 불리는 더 키친 레스토랑 그룹(The Kitchen Restaurant Group)의 회장이자 도시 농업과 야외 학교 수백 개를 개설한 빅그린의 회장 킴벌 머스크(Kimbal Musk, 1972).

영화 업계 밑바닥 부터 시작해 기획, 감독을 거쳐 이제는 세계적인 영화 제작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토스카 머스크(Tosca Musk, 1974).

세계적 거물인 이들 3남매를 키운 '슈퍼맘' 메이 머스크를 통해 그녀의 일생과 자녀 성장과정 그리고 미래 계획 이야기 보따리를 함께 풀어 보자.

프라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 킴벌 머스크, 토스카 머스크 3남매의 성장과 교육 철학 그리고 자신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추민선


◆K-콘텐츠 매력에 빠진 'SNS 슈퍼스타'

"현대와 전통의 아름다움이 함께 공존하며, 친절한 사람들과 한식의 맛은 단연 최고다."

메이 머스크는 지난 13일 WWD 주최 '글로벌 우먼 리더십 포럼' 참석차 생애 첫 방한(訪韓) 인상을 필자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방한 후 그녀의 첫 행선지는 경복궁으로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유려한 곡선의 아름다움과 직선의 현대 건물이 공간을 사이에 두고 조화된 모습에 흠뻑 매료됐고 이후 찾아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5000년 역사의 문화 정수를 보면서 지금 전세계에 불고 있는 한국의 콘텐츠가 결코 갑자기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축적된 문화의 힘에서 나온 산물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을 오가면서 만난 한국인들의 뛰어난 패션 감각과 친절함 속에서 느낀 생활 밀착형 '소프트 파워'는 60년 간 패션 업계에서 활동한 메이 머스크의 눈을 사로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몇년 전 부터 전세계 음악계를 휩쓴 BTS,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K-팝'은 "대체불가한 멈출 수 없는 매력의 집합"이라고 극찬하며, 지난 달 프랑스 칸 영화제에 참석해 한국 영화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실감해 문화강국의 면모를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도전의 연속, 나 자신을 믿어라"

화려한 삶을 살았을 것 같은 메이 머스크 또한 지난 과거를 회상하면 고통과 도전의 연속인 삶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 쳤다.

"만약 70대의 메이 머스크가 20대의 메이 머스크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녀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뱉은 한 마디는 충격이었다.

"메이, 지금이야. 빨리 벗어나야 해."

20대 초반 결혼 직후부터 8년간 자행된 남편의 가정 폭력은 결국 이혼으로 이어졌고 어린 세 아이를 데리고 육아와 경제 활동을 병행하면서 생존을 위한 처절한 투쟁이 시작됐다. 

그녀는 임대 아파트에 살면서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억척스럽게 살면서도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대를 살아온 우리 어머니의 모습과 다름없었다.

자신 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그들 삶을 변화 시키기 위해 자녀들과 끊임없이 관심을 가진 결과 첫째 아들은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섰고 둘째 아들은 농민과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식품 유통 체계 변화 실행했고 막내 딸은 남녀 배우의 임금 격차가 없는 영화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됐다.

메이 머스크에게 '특별한 자녀 교육 철학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다소 의외였다.

"노마드(Nomad)."

어떠한 조건에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유목민 처럼 방목하면서 세상에 맞서라는 70여년 세월에 묻어난 확고한 신념, 단 하나였다.

아이들에게 4세 때부터 스스로 행동에 책임지는 법을 가르쳤고 또한 시간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상과 소통하면서 더 강해져야 하며, 모든 일에 열정과 진심을 다해야 해."

그녀는 이 말들을 지키고 실천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줬다. 지금까지도.

◆'메이 머스크' 일론 머스크보다 빛나는 이유
    
세 아이를 키워낸 어머니로, 세계적인 톱모델로, 영양사로서 1인 3역을 소화하고 있는 메이 머스크는 강인함과 함께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었다. 

올해 74세의 나이로 미국 톱 모델 반열에 올라섰는데 자녀들의 유명세도 한몫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그녀가 내뿜는 긍정과 정열의 에너지는 왜 그가 일론 머스크보다 더 주목받는 셀럽이 됐는지 수긍하게 만든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서슴없이 '어머니'를 말한 메이 머스크의 자신감은 96세의 나이로 여전히 매주 전시회를 개최하는 화가,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인 어머니의 DNA를 물려받았다.

최근 메이 머스크는 여성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터로 변한 우크라이나의 참상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그중 잔혹한 전쟁범죄로 여성의 생명과 인권이 유린 당한 현실에 분노를 표했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아들 일론 머스크는 러시아의 침공 직후 사회 기반 시설들이 파괴된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starlink, 저궤도 위성통신망 시스템)를 도입해 전쟁의 피해 소식과 구조를 돕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아울러 그녀는 "과거 제국주의 시절 아시아에서도 끔찍한 전쟁 범죄의 문제를 알고 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며, 세상을 변화하기 위해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능력이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70대 현역 모델로 활동하면서 사회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메이 머스크를 통해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 추민선 기자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메이 머스크는여성의 사회적 진출과 위상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 방한한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에 비해 여성의 사회적 진출은 늘어났지만 '일과 가정' 양립된 환경에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에 여전히 사회적인 제약이 존재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에 놓인 여성들의 리더십은 평가절하 되기 쉽다고 꼬집었다.

특히 한국의 여성들은 다른 어느 나라 보다 열정적이며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의 장점으로 전문성 강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모든 일에 진심을 다하는 자세를 꼽았다. 

'누구의 엄마'로 불리는 수 많은 여성에게 메이 머스크의 메시지는 짧지만 명확했다.

지금도 SNS를 통해 누군가와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활동하는 그녀를 통해 나이와 성별은 결코 장벽이 될 수 없으며,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제 그 질문의 답은 우리가 해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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