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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최고가 찍는 경유·휘발유…L당 2100원 시대 눈앞

경유 2092.04원·휘발유 2089.01원…정부, 유류세 추가 인하 검토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06.16 13:39:33
[프라임경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이 L(리터)당 2100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휘발유·경유 판매가격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이 L(리터)당 2100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5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모습. ⓒ 연합뉴스


◆경유·휘발유, 자고 일어나면 오른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1.40원 오른 L당 2089.01원에 경유는 전날보다 1.42원 오른 L당 2092.04원을 나타냈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 모두 날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11일 2064.59원을 기록하며 10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가 기록(2012년 4월18일 2062.55원)을 갈아치웠다.

국내 경유 가격은 한 달 가까이 날마다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이미 지난달 12일 1953.29원을 기록하며 기존의 최고가(2008년 7월16일 1947.74원)를 경신했다. 이어 같은 달 24일 2000.93원으로 사상 처음 2000원선을 돌파한 이후 연일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제재가 이어지면서 석유제품 수급에 차질을 빚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 중국의 봉쇄조치 완화와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6~8월)이 맞물리면서 수요가 증가하는 데 반해 원유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유가 고공행진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는 OPEC+ 증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공급 타이트 지속 우려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며,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3개월 만에 재차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다. 원화로 환산한 국제휘발유 가격은 5월 둘째주부터 5주 연속 올랐다. 

국제유가가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2~3주 간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에 연동해서 국내 판매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탄력세율 고심…유류세 인하 폭 30%→37% 검토

지난달 기름값을 잡기 위해 시행한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에도 그 효과가 반감되자 유류세 인하 폭을 법정 최대한도까지 확대해야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유류세 '탄력세율'을 조정해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휘발유·경유·LPG부탄에 대한 유류세 30% 한시 인하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의 인하 폭이다. 

통상 휘발유를 구매하면 L당 총 820원(교통세·주행세·교육세·부가세 등 모두 포함)의 세금이 붙는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유류세를 기존 20%에서 30%로 인하폭을 확대하면서 휘발유에 붙는 세금이 약 247원이 줄었다.

여기서 유류세 탄력세율을 조정한다면 유류세 실질 인하 폭은 37%까지 늘릴 수 있다.

여권에서도 지난 15일 정부에 유류세 인하 폭 확대를 주문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3차 당·정 협의회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이 끝난 후 브리핑을 통해 "민생경제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며 "유류세 인하 폭 확대를 포함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물가와 민생 안정을 기해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다만, 국제 유가 상승세가 가파른 상황에서 유류세를 추가로 인하해도 가격 하락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상승세에 있고 드라이빙 시즌 등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늘고 있어 가격이 내려갈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류세 추가 인하가 일시적으로나마 석유제품 가격을 인하하는 방법 중 하나로 보고 있다"며 "유류세 인하 효과에 대해 퀘스천마크를 붙이기도 하는데 인하를 안 했으면 더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고 그 여파가 더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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