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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각광받는 전기차 타이어, 일반 타이어와 차이점은?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06.17 15:44:47
[프라임경제]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동화 흐름이 가속화되며 타이어 제조사들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습니다. 타이어 제조사도 전기차에 맞는 전용 타이어 개발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단순히 외관만 보면 전기차라고 특별히 내연기관 모델과 다른 점을 찾기는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타이어 제조사들은 왜 전기차용 타이어를 개발할까요?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에 일반 타이어를 장착하게 되면 여러 가지 불편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내연기관과 달리 전기차는 고유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신발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전기차의 가장 큰 특징은 엔진 대신 전기모터가 들어가 있어 엔진 특유의 소음이 없다는 점입니다. 주행하기 전까지는 시동이 걸렸는지도 모를 만큼 뛰어난 정숙성을 자랑하죠.

하지만 이는 노면의 잔 진동이나 소음이 그만큼 크게 들릴 수밖에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전기차를 타본 이들은 하나 같이 "너무 정숙해서 노면의 소음이 더 신경쓰인다"며 입을 모아 말하기도 하죠.

이에 타이어 제조사는 주행 중 발생하는 소음 요인들을 없애기 위해 적극적인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NVH라고 불리는 소음 요인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는데요. Noise(소음), Vibration(진동), Harshness(불쾌감)를 뜻하는 NVH는 주행 중 운전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내구성이 높으며 소음 절감 효과가 크다. 사진은 현대차 아이오닉 5. ⓒ 현대자동차


NVH 절감을 위해 타이어 업체는 다양한 방법을 고안해 냈는데요. 그중 소음 절감에 최적화된 타이어 트레드 모양을 만들어내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이죠. 현재 많은 타이어 업체들이 최적의 트레드 모양을 고안해 특정 주파수의 소음까지도 억제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또 타이어 내부에 흡음재를 도입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이는 금호타이어가 국내 최초로 개발해 특허 출원까지 받은 기술이기도 한데요. 타이어 바닥면이 도로 노면과 접촉하면서 발생하는 공명음을 흡음재를 통해 저감시키는 방식이죠. 실제로 효과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소음 절감에 진심인 것만큼은 확실해 보이네요.

전기차용 타이어는 내구성도 뛰어나야 합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달리 작동과 동시에 최대토크를 발휘해 회전력이 크기 때문이죠. 강한 힘으로 노면에서 밀어내는 만큼 마찰이 심해 타이어 마모를 앞당기는 주원인으로 꼽힙니다. 

또 차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자동차 내부에 실리는 배터리 무게는 평균적으로 기존 엔진 대비 3배 이상 무거워 같은 차종이더라도 그 차이가 상당한 편입니다. 일례로 △제네시스 G80 1825㎏ △G80 전동화 모델이 2265㎏로 24% 이상 무거워 타이어 마모가 더욱 빨리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쉽게 생각해서 강한 힘으로 지우개를 빠르게 지우다 보면 지우개 마모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처럼 타이어 역시 무거운 차체중량과 강한 회전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마모가 빠르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거죠.

타이어 마모는 제동 및 조향 성능에 직결되는 만큼 전기차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더욱 튼튼해야 하는 의무까지 지녔습니다. 이에 컴파운드 보강재인 실리카의 분산도를 극대화시켜 노면과 빠르게 맞닿으며 안정적인 조향 및 제동 성능을 확보했습니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온'을 론칭하고, 전기차 타이어 개발에 나서고 있다. ⓒ 한국타이어


일반 타이어보다 폭이 좁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수직 강성을 강하게 만들어 내기 위함인데요. 이를 통해 무거운 차체중량에도 쉽게 변형되지 않죠.

이처럼 타이어 업계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더 나은 기술 개발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사실 업계가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은 단순히 상품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뿐만 아니라 전기차용 타이어가 제조사의 수익개선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인데요.

전기차 특성상 휠 인치 수가 커 고부가 타이어를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상대적으로 마모가 빠를 수밖에 없어 교체주기가 빠르다는 이점이 있죠.

교체주기는 운전자 습관과 운행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5년을 보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전기차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그 주기가 50% 이상 빠르다고 알려져 판매 회전율 또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죠.

특히 타이어 제조업 특성상 수익 대부분이 교체형 타이어(RE)에서 나오는 만큼 이처럼 매력적인 상품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업계는 전기차용 타이어를 미래 먹거리로 꼽을 만큼 각광받고 있기도 하죠.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해운운임비 상승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타이어 업계에게 전동화 흐름은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는 선순환 체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여러모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 기대해 봐도 좋을 듯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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