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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내 연축전지 업계 1위…위기를 기회로" 차주호 세방전지 대표

연축전지 '캐시카우' 삼고, 리튬전지 패킹 시장 선점

추민선·김수현 기자 | cms·may@newsprime.co.kr | 2022.06.20 17:23:13
[프라임경제] "배터리 시장이 급변하면서 세방전지를 보는 우려의 시선이 많습니다. 저희 세방전지의 주요 성장 엔진은 몇 년 전부터 이미 바뀌고 있습니다."

차주호 세방전지 대표. ⓒ 세방전지


연축전지는 150여년간 배터리시장을 주도해 온 2차전지계 대표 주자로, 뛰어난 안정성을 바탕으로 자동차 배터리와 산업시설에서 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핵심부품으로 분류되는 리튬전지가 급부상하면서 기존 차량용 연축전지 시장의 잠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로 대표되는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리튬전지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언제나 그랬듯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양면이다. 차량·산업용 연축전지 부문 국내 점유율 1위 '로케트 배터리' 브랜드로 잘 알려진 세방전지의 차주호 대표는 "리튬전지가 대세지만 연축전지 또한 쉽게 저물진 않는다. 기존 연축전지 시장을 캐시카우로 삼아 경쟁력을 강화시키되, 리튬전지는 패킹 시장에 조기 진입해 관련 산업에서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회사 전략 방향을 설명했다. 

세방전지는 6억달러 수출탑, 2021년 기준 매출 약 1조3520억원, 연간 차량용 배터리 약 1900만대, 산업용 배터리 약 37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1054명이 일하는 미래형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했다. 

본사에서 차주호 대표를 만나 한국 축전지 산업의 현재와 과제를 물었다.

- 세방전지는 연축전지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 종합 축전지 제조사다. 경쟁사 대비 차별점은. 

"세방전지는 차량용 및 산업용 배터리 모든 제품군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업체다. 전 제품군을 생산해 제품 포트폴리오가 안정화돼 있으며, 종합 연축전지 회사로서 관련 기술·품질을 리딩하고 있다. 연간 차량용 배터리 약 1900만대, 산업용 배터리 약 370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 주요 자동차 업체 및 전자·통신·금융 분야는 물론 전력·교통·국방 등 국가 기간 산업에 전방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또 경쟁사 대비 우월한 매출액을 달성하고 있다. 국내 연축전지 업계 최초 매출 1조원 달성 후 2021년까지 5년 연속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했고, 주요 원재료부터 배터리 생산 및 물류·유통까지 배터리 산업의 수직 계열화를 통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여기서 '수직계열화'란 그룹 내 배터리 소재부터 장비까지 수직계열화를 갖추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뜻한다. 

'납'을 주로 다루다보니 납을 제조하는 폐전지를 사이클링해 다시 납으로 만드는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해외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라 자재부터 생산·유통·물류까지 계열화시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확보 중이다.

이밖에 자랑할만한 점은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다. 당사 주요 브랜드인 'ROCKET' 브랜드는 자동차 배터리 부문에서 한국산업 브랜드 파워지수(K-BPI)에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14년 연속 브랜드 파워 1위를 달성했으며, 2021년에는 한국산업표준(KS)을 활용해 혁신성장을 이룬 선도기업에 포상하는 '대한민국 KS명가' 및 품질향상·기술혁신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업체에 포상하는 'KS인증 대상'의 국무총리상을 수상, 당사의 품질 경쟁력을 국가적으로도 인정받았다.

또한 리튬전지 시장에 진입했다. 리튬전지 시장 도래에 따른 배터리 모듈 및 팩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5년 100% 자회사인 세방리튬배터리를 설립했으며, 작년에는 전기차용 배터리팩 양산을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 (약 1350억)를 진행했다.

끝으로 안정적이면서 탄탄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20년 기준 당사 유동 비율은 373.5%로 제조업 평균 140.8%, 동종업계 평균 130.4% 대비 우량할 뿐만 아니라, 부채비율은 21.4%로 제조업 평균 65.5%, 동종업계 평균 73.1% 대비 매우 안정적인 수준이다."

- 이의순 명예회장이 1952년 창업한 이래 국내 1위, 세계 TOP10 연축전지 업체로 성장했다. 성장 과정을 소개한다면. 

"세방전지는 1952년 해군기술연구소를 모태로 창업됐고, 1970년 창원공장 및 1980년대 광주공장을 설립 가동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8곳의 물류센터를 구축, 전국적인 사업장을 통해 적극적인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2015년에는 글로벌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독일에 위치한 유럽법인과 중동지역 두바이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2016년에는 아시아권 판매 경로 확대와 현지화된 영업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말레이시아JV(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2020년에는 동남아지역 지게차 배터리 현지 생산 및 영업활동을 위해 베트남법인 및 생산 공장을 설립, 2021년에는 세계 연축전지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 진출 필요성이 증대해 미국 판매법인을 인수했다."

차 대표는 세방전지가 기존 연축전지 시장을 캐시카우로 삼되, 리튬전지 패킹 시장에 조기 진입 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세방전지의 AGM 배터리 모델. ⓒ 세방전지


- 가볍고 수명이 긴 리튬전지가 떠오르면서 연축전지 업계가 변화의 기로에 섰다. 어떤 방향을 모색하고 있나.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향후 신차 수요는 점진적으로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에서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연축전지와 리튬전지는 자동차에서 그 기능과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상호 대체되는 제품이 아니다. 연축전지는 시동 보조용이며, 리튬전지는 자동차를 움직이는 주동력용 전지로 엔진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연축전지는 내연기관 자동차뿐만 아니라 전기차, 수소차에서 시동 보조용으로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물론 리튬배터리가 연축전지 역할까지 하면서 연축전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전기차 모델도 있지만 소수이며, 많은 전기차에서 연축전지를 사동 보조용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연축전지 교체 수요 역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당사는 차량용 배터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향후 자동차 시동용 배터리는 연축전지로, 전동용 배터리는 리튬전지 적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차량용 연축전지 뿐 아니라 산업용 연축전지(모티브·고정형)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 (80%, 2020년→2040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해외 시장 판매 확대 및 틈새시장을 신규 공략하고자 한다.

리튬전지는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자회사인 '세방리튬배터리'를 통해 작년 전기차용 배터리팩 양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으며 금년 3월부터는 연간 약 40만대 수준의 전기차 구동용 배터리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리튬전지 팩 사업에 더욱 집중해 시장 선도업체로 성장하고자 한다."

- 앞으로의 사업을 끌어갈 주력 동력이 궁금하다. 

"리튬전지를 적용한 배터리 모듈 및 팩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는 중이다. 당사 또한 리튬전지 모듈 및 팩 기술·품질을 최대화해 관련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또한, 연축전지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환경규제 및 고연비 차량 선호 등에 의해 Start&Stop 차량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당사는 창원공장 AGM 생산CAPA를 400만대까지 증설해 시장 변화에 따른 생산 및 판매 확대중에 있으며, 이러한 차량 시스템 변화에 대비한 신제품·신기술도 지속적으로 개발 진행중에 있다. 

또한 △독일 △두바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국의 해외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리튬은 아직까지 보수시장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연축전지를 중점으로 점령하고 있고, 해당 거점을 활용한 신규 BIZ/바이어 개발 및 공격적 영업활동에 주력하고자 한다."

세방전지는 창원·광주 공장을 증설하고, 배터리 트렌드 변화를 중심으로 성공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이뤄가고 있다. 사진은 광주 공장. ⓒ 세방전지


- 제조업 경쟁력은 역시 기술일 수 밖에 없다. R&D 현황은.

"차량용, 산업용 배터리와 리튬 패킹 사업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Start&Stop 차량에 사용되는 △충전 수입성 △내구성 △장수명을 갖춘 AGM 시리즈와 EFB 시리즈 등 프리미엄 배터리의 성능 향상과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전기차 보조 전원용 연축전지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으며, 100% 자회사인 세방리튬배터리를 통해 리튬전지를 적용한 차량용 보조 전원 장치, 전기차 구동용 배터리 모듈 및 팩에 대한 지속적인 R&D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 배터리 트렌드 변화를 중심으로 성공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이뤄가고 있다. 중장기 목표는.

"당사는 'Battery For Better Life'라는 비전 아래 2024년 매출 1조5000억원을 중기 목표로 수립했다. 2030년까지 연축전지는 CAGR 3.8%, xEV용 리튬전지는 CAGR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각각의 시장 상황에 따른 세부 실행전략을 수립했다. 

주요 내용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Start&Stop 차량에 탑재되는 AGM 전지의 A/M(After Market) 시장 도래에 따른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리튬전지는 자회사인 세방리튬배터리 및 외주 개발·타사 협업을 통한 신시장 개척 및 시장 진입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밖에 △경영 △영업 △생산 연구 등 맡은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경영 혁신을 통해 미래형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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