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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웃] SK가스, 수소 정조준…유라시아 사업권 매각 '실탄 마련'

LPG 중심 수익구조 탈피…'친환경 종합 에너지솔루션 기업' 전환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06.24 14:08:18
[프라임경제] 최근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예상치 못한 경영환경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런 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뒤처지는 기업도 있다. 눈길 끄는 기업을 골라 경영실적과 전망 등을 기웃거려 봤다.

액화석유가스(LPG) 덕분에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SK가스(018670)가 미래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1년여 전 '친환경 종합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선포한 이후 빠르게 신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를 위해 터키의 유라시아 해저터널 지분을 매각하고 신사업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섰다.

◆1분기 호실적…LNG 가격 상승에 LPG 판매량 늘어

SK가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0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1% 증가했다. 매출액은 2조3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427억71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1695.6% 늘었다.

SK가스 실적 추이. ⓒ 프라임경제


SK가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2조1195억원, 영업이익 393억원 수준이었던 만큼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이는 유가 급등에 따라 LPG 공급 기회가 증가한 덕분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LNG 대신 LPG를 찾는 기업이 늘었다. 지난 1분기 초 톤(t)당 700달러 선이었던 LPG가격이 1분기 말 900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또 벙커C(저유황 연료유) 등 기존 연료의 가격이 상승하고, 환경 규제의 대안으로 프로판 연료에 대한 대체수요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끼쳤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SK가스는 코리아에너지터미널 지분 47.6%를 확보 중으로 LNG 트레이딩 확장이 예상된다"면서 "여기 더해 1.23기가와트(GW) 규모의 LNG·LPG 복합발전소(울산GPS)가 2024 년 준공 예정으로 가스의 활용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LNG·수소사업 추진…롯데케미칼과 JV 설립

SK가스는 LPG 가스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업계 1위로서 몸집을 불려왔다. 최근에는 LPG 중심의 수익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LNG, 수소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유라시아터널 외부 전경. ⓒ SK가스


SK가스는 신사업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터키의 유라시아 해저터널(Avrasya Tuneli Isletme Insaat ve Yatirim AS·이하 ATAS)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ATAS는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5.4km 길이의 세계 최초 자동차 전용 복층 터널로, 2016년 12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SK가스는 약 1400억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 

SK가스 관계자는 "유라시아 터널 지분 매각은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함과 동시에 신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매각대금은 미래 성장 전략인 수소와 LNG터미널, 가스복합발전 등 신사업 기반 조성을 위해 재투자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SK가스는 LNG·LPG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을 추진 중인 울산GPS는 오는 2024년 8월 상업 운전을 목표로 짓고 있다. LPG와 LNG를 모두 연료로 쓸 수 있으며, LNG와 수소를 섞는 수소혼소발전도 가능하다.

여기 더해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을 설립하고, 울산에 2024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LNG터미널을 짓고 있다. 수입한 LNG를 국내 터미널에 저장하고 다시 기체 상태로 변환해 기업에 공급하고 기화 시 발생하는 냉열을 수소 생산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합작사(JV) 설립도 눈길을 끈다. SK가스는 롯데케미칼(011170), 에어리퀴드코리아와 함께 석유화학 공정 등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부생수소 기반 발전사업과 수송용 수소 사업 등을 위한 JV를 설립한다. 3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신고와 승인을 거쳐 올해 3분기 법인을 설립한 뒤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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