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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7주 연속 상승…유류세 인하 제대로 반영됐나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연일 최고가…정부, 정유업계 담합 점검 나서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06.27 15:41:53
[프라임경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7주 연속 상승했다.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 강세로 국내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시내 한 주유소. = 박지혜 기자


◆기름값 고공행진…3000원대 주유소 등장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L(리터)당 2132.38원, 경유는 2151.02원으로 집계됐다. 

기름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휘발유·경유 평균 가격이 2000원 미만인 지역은 단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휘발유·경유 가격이 L당 3000원이 넘는 주유소도 등장했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추이. ⓒ 한국석유공사


국내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은 주간 기준 7주 연속 상승했다. 6월 넷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2115.8원으로 전주 대비 34.8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전주 대비 44.5원 오른 L당 2127.2원이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11일 2064.59원을 기록하며 10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가 기록(2012년 4월18일 2062.55원)을 갈아치웠다.

국내 경유 가격은 한 달 가까이 날마다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이미 지난달 12일 1953.29원을 기록하며 기존의 최고가(2008년 7월16일 1947.74원)를 경신했다. 이어 같은 달 24일 2000.93원으로 사상 처음 2000원선을 돌파한 이후 연일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세는 국내 판매 가격의 기준이 되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세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석유제품 수급에 차질을 빚은 데다 중국의 봉쇄조치 완화와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6~8월) 등의 영향으로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다.

◆유류세 인하 효과 미미해 정유업계 '짬짜미' 조사

유류세 인하 효과가 크지 않자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정위를 중심으로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정유업계 짬짜미 등 불공정행위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주유업계에 대한 현장 점검도 강화된다.

정부는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해 유류세를 30% 인하해왔으며, 내달 1일부터는 인하 폭을 37%까지 확대한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리터당 57원 △경유는 38원 △LPG 부탄은 12원의 추가 인하 효과가 생긴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유류세 인하 효과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소비자단체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최근 유류세 인하분을 충실히 반영한 주유소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내놨다.

유류세 인하 전인 지난해 11월1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유가 상승분을 반영한 국제 휘발유가 시세는 L당 420원 올랐고, 이 기간 유류세는 L당 247원 내렸는데 휘발유 가격은 그 차액인 173원보다 더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같은 기간 국제 경유 가격은 L당 558원 오르고 경유 유류세는 174원 내렸는데, 전국 주유소의 평균 경유 판매 가격은 507.25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만792곳 중 99.65%가 384원보다 경윳값을 많이 인상했다.

정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격과 직영 주유소 판매가격의 경우 유류세 인하 즉시 가격을 낮추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석유업계 "인하분 즉각 반영 협조"

이날 대한석유협회·한국석유유통협회·한국주유소협회 등 석유산업 관련 협회들은 "유류세 인하 효과가 최대한 빨리 나타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내달 1일부터 인하분을 즉각 반영해 공급하고, 직영주유소는 당일부터 즉시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석유유통협회와 주유소협회 등 석유사업자 단체들도 정유사의 공급가격 하락분이 대리점과 주유소 판매가격에 최대한 조속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석유업계는 정부의 유류세 확대 인하 효과가 조속히 소비자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일반 자영주유소 가격의 신속한 인하를 위해 가격 모니터링 강화, 주유소 계도 등으로 기간 단축과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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