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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배리어 브레이크컵 "2002 월드컵 영광과 감동 재현"

제3회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 "우리도 할 수 있다" 전 종목 완승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2.06.29 10:21:40

지난 27일 제3회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뜨거운 열정으로 온 국민이 하나가 됐던 '2002 FIFA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상암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제3회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 대회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대회는 경기 내내 열기와 환호가 이어졌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은 '프라임경제'와 '대한장애인 e스포츠연맹'이 주관하고 'e-스포츠 IBC위원회(공동위원장 이종엽·카키모토 사토미)'가 주최한 행사다. 국경 없는 사회적 가치 전파를 위한 프로젝트 일환으로, 한·일간 문화교류와 장애인 복지증진 도모를 위해 지난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3회째를 맞이한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은 나날이 그 가치를 입증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는 '2002 FIFA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남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제3회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은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대회를 운영한 것이 특징이다.

1·2회 대회 당시 게임 방식이었던 콘솔게임(플레이스테이션4)은 PC게임으로 변경됐다. 당시 콘솔게임에 익숙했던 일본을 배려해 대회를 치렀지만, 다양한 게임 접목을 통한 높은 수준의 대회를 만들고자 6개월간 연습을 거쳐 PC게임으로 전환했다는 것이 관계자 측 설명이다.

또 1·2회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발맞춰 녹화 중계만 실시한 반면, 이번 대회는 유튜브를 통한 '실시간 스트리밍'도 시도하면서 시청자와 소통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이런 변화들은 선수 및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긴장감을 조성하기에 충분했다.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 시청자들 반응이 뜨거웠다. ⓒ 프라임경제


실제 대회 현장은 운영 변화로 인한 약간의 긴장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긴장감은 대회 시작을 알리는 진행자의 뜨거운 오프닝과 함께 경기 집중감과 열정으로 밝고 힘찬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번 대회는 진행자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이종엽 프라임경제 대표 인사말 △양국 진행자 인사 △게임 대결 및 인터뷰·시상 △클로징 △기념사진 순으로 이뤄졌다. 

이종엽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7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치러진 1회 대회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많은 호응으로 이어졌고, 이에 힘입어 그해 12월 한해를 마감하는 2회 대회도 개최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는 정확히 20년 전 한·일 양국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2002 한·일 월드컵을 기념한다'라는 의미가 있다"라며 "당시 영광과 환희, 감동을 이곳에서 재차 재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일 진행자가 보다 원활하고 활기찬 대회를 위해 ZOOM을 통한 원격 만남으로 의지를 다진 후, 마침내 e-스포츠 한·일전이 본격 시작됐다. 

관계자 측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대한장애인 e스포츠연맹'이 전국 토너먼트 선발전을 진행해 FIFA 22 3명(강민서·노언승·이건형), 철권7 5명(김덕문·박민성·안상원·이주영·전석) 총 8명의 선수를 최종 선정했다.

먼저 진행된 FIFA 22 종목은 △강민서 - 요시다 리키 △이건형 - 이와사키 유야 △노언승 - 다나카 나오유키 선수가 승리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경기 결과 한국 선수들이 압도적 기량을 바탕으로 '3전 전승'을 기록했다. 특히 기선 제압을 위해 첫 번째 경기에 도전한 '한국 에이스' 강민서 선수는 화려한 개인기와 패스, 결정력을 앞세워 상대를 '5대0'으로 격파, 현장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FIFA 22에는 △강민서 △이건형 △노언승 3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해 우수한 기량을 뽐냈다. ⓒ 프라임경제


강민서 선수는 "특기인 드리블이 잘 통했다"라며 "지난 대회에 이어 올해도 승리하기 위해 많은 연습을 한 효과가 나타난 것 같다. 다음 대회도 참석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런 기세를 이어간 이건형 ·노언승 선수 역시 각각 5대0, 2대0으로 이기면서 대회 축구 종목 '3연패'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후 이어진 두 번째 종목 '철권7' 경기는 △이주영 - 타나카 나오유키 △전석 - 요시다 리키 △박민성 - 스기타 타케시 △김덕문 - 이와사키 유야 △안상원 - 타나카 나오유키 선수가 출전했다. FIFA 완승에 힘입은 한국 철권 선수들 역시 '5전 전승'으로 승기를 꽂았다.

'철권7'의 경우 한국 대표로 △이주영 △전석 △박민성 △김덕문 △안상원 선수가 나서 전승을 이뤄냈다. ⓒ 프라임경제


이번 대회 선수들 가운데 가장 이목을 사로잡은 건 시각장애를 가진 전석 · 김덕문 선수다. 게임 참여조차 많은 제약이 따르는 불편함에도 불구, 높은 기량을 바탕으로 '3대0', '3대1'로 대승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시각장애를 가진 만큼 소리로만 상황을 인지하고 게임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점을 고려한 것이 승리 비결로 작용했다. 현장 내 모든 인원이 소리를 내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응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선수들이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김덕문 선수는 "말로 형용하긴 힘들지만, 소리와 직감만을 통해 게임에 임하고 있어 다른 선수에 비해 조금 불편한 건 사실"이라며 "이기게 돼 기쁘다"라고 수줍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에 참석했다는 게 매우 감동적으로 다가온다"라며 "보다 다양한 캐릭터와 기술을 연마해 다음 대회에도 꼭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회에 참석한 선수들은 출전을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한층 높은 경기력으로 장내를 들썩이게 했다. 또 고조되는 열기와 환호 속에서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조성됐다. 

물론 선수들은 경기 이후 진행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상대에 대한 예우와 겸손함을 잃지 않았으며, 한국 선수들의 경우 저마다 트로피를 손에 쥐고 승리를 만끽했다.

지난 27일 서울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제3회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이 개최됐다. © 프라임경제


이런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의 취지에 공감한 후원사들 역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성공적인 행사 마무리에 큰 힘을 보탰다. 한국 선수들도 이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전석 선수는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으며, 앞으로 장애인 e-스포츠 대회가 더욱 활성화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널리 알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3회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은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으며, 하이라이트 영상은 프라임경제 유튜브 공식 채널 'TV프라임'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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