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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박홍률 목포시장의 소통철학은 발본색원과 오기인가?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22.07.01 15:22:10
[프라임경제] 민선 8기 제41대 목포시장으로 공식 취임을 한 박홍률 목포시장의 임기 첫날부터 민심의 염려스러운 목소리가 심상치 않게 도출되면서 '칼을 심어 놓은 것 같은 산수'와 빗대어 '도산검수'의 지경에 처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57.4%의 득표율로 당선이 되면서 그 선택의 결과에 민심의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지역의 평가에 대해서는 누구도 의문을 던지지 못할 것이다.

그는 선거기간 동안 "시민들을 섬기고 또 이해 갈등되는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해서 해결해내는 능력, 소통 능력, 소통 행정가"라고 호소했고, 소통을 통한 시민의 화합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당선 이후 선거기간 상대 후보 진영과의 대립에 대해서는 소통의 의지가 없는 듯 한 그의 발언과 그를 둘러싼 주의 인사들의 발언을 들쳐보면 소통은 자기들만의 그룹에 국한한 잔치를 벌이기 위한 위선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실이다.

박 시장은 인수위원회 출범식에서 '발본색원'이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표현했다. 군사독재 시대에 난무했던 반공 용어를 당선 이후 첫 공식석상에서 목포시민을 대상으로 사용한 것은 소통을 거론한 사람으로서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다.

이 발언 이후 그를 선택한 57.4% 이외의 시민과 심지어 그를 선택해 준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앞으로 다가올 민선 8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확산되고, 주변의 일부 인물들은 "당연히 색출의 과정은 필요하다"라는 언어로 그를 감싸기도 했다.

이러한 여러 염려에도 박 시장이 소통의 리더십을 충분히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는 취임식이 열린 1일 취임식장 밖에서 산산조각이 나는 것 같은 현장을 필자는 목격하고 그의 임기 동안에 대한 앞날이 험난할 것이라는 직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인수위원장이 한 출입기자와의 대화중 내뱉은 "그럼 고발하라고 하세요"는 참으로 비상식적이고 항간에 떠도는 '점령군'이라는 단어에 대해 고발을 강조했던 그들의 인식이 고스란히 담겨 나타났다.

한 기자는 위원장에게 "인수위가 끝나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소통을 좀 하시지 그러느냐"라고 질문을 했고, 이에 위원장은 "충분히 연락을 했고 기자들이 와서 보면 되지 않느냐”라며 “문제가 있으면 고발을 하라고 하세요"라고 당당하게 말을 했다.

그러나 인수위 결과보고에 대한 기자회견에 대해서 목포시 출입기자들은 공식적인 자료와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박 시장이 앞에서는 소통을 강조하면서 "인수위 차원의 고발과 발본색원을 통해 이런 사람들은 목포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도 부족해 마치 그의 발언을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인수위원장이 고발을 서슴없이 내뱉은 것은 적절치 못한 표현이고 이는 시민들의 지탄을 받아야 마땅하다.

박 시장은 오는 4일(월요일) 출입기자들과 시내의 모처에서 출입기자들과 점심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과연 그가 강조하고 싶은 소통이 무엇인지에 대해 적어도 출입기들의 엄중한 검증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시장의 눈치를 보면서 악수 한번 하고 싶어 하는 것이 기자의 본분이 아님을 출입기자들 스스로 각인하고 시민들이 궁금해하고, 시장이 내세운 공약에 대해 철저하게 견제와 대안을 제시하는 가운데 그 결과에 따라 응원을 보내는 것이 '쓸 놈(記者)'의 자질이고 시민들로부터 '기레기'라는 비아냥의 손가락질을 받지 않는 것임을 출입기자들은 각인해야 할 것이다.

이에 민선 8기 "시민과 소통하는 시정을 펼치겠습니다"라고 늘 강조해왔던 박 시장은 선거에서 드러난 편 가르기에 대한 소통 의지가 없이 자신을 지지해 온 그들만의 소통행정에 대해 우려를 표현하는 그룹에 대해 소통의 리더십에 대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오기가 가득한 발언이었다"는 발본색원의 발언으로 두려워하고 염려하는 목포시민에 대한 소통의 리더십이고, 앞으로 이끌어갈 4년의 목포에 대한 희망임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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