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엔데믹·송출수수료 부담…2분기 영업익 감소

수수료 비중 54.2%…미디어 플랫폼 확장 등 자구책 마련 분주

[프라임경제] 홈쇼핑업계가 송출수수료 부담과 리오프닝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황금채널 확보를 위한 자릿세 개념의 송출수수료는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특수가 끝나면서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현대홈쇼핑(057050)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8일 공시했다. 

세부적으론 현대홈쇼핑 영업이익이 11.9% 줄었고, 종속회사인 현대L&C는 88.9% 감소했다. 현대렌탈케어는 18억 원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홈쇼핑은 송출료 및 데이터방송 수수료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취급고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인터넷 부문은 DB제휴 축소로 감소했지만, TV일반렌탈 및 데이터방송 매출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공시했다. © 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 측은 "매출은 데이터방송 매출 확대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송출수수료 인상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실적 발표한 CJ온스타일(CJ ENM 커머스부문)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9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7%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3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롯데홈쇼핑은 여행 대기 수요 매출 증가로 취급고는 늘었지만 매출은 2720억원, 영업익 280억원으로 전년 2분기 대비 각각 -0.2%, -9.6%가량 줄었다. 

GS홈쇼핑은 2분기 매출액 3273억원, 영업이익 32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 1.3% 증가했다. 

GS리테일 측은 "이미용품, 의류 판매 호조 등으로 2분기 홈쇼핑 취급액은 1조21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 성장했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송출수수료의 급격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외형성장과 매출총이익률 개선으로 4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TV홈쇼핑 업계 매출이 전년 대비 비슷한데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건 송출수수료 부담 때문이다. 황금채널 확보를 위한 자릿세 개념의 송출수수료는 매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 7개 사업자가 지난해 부담한 송출수수료는 총 1조8048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늘었다. 

송출수수료가 방송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6.8%에서 지난 2020년 54.2%로 상승하며 이미 절반 이상을 넘긴 상태다. TV홈쇼핑 업황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태에서 비용 부담이 계속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엔데믹 전환 이후 사람들이 야외 활동을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TV홈쇼핑 수요가 감소한 것도 적잖은 영향을 줬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 이후 홈쇼핑 수요가 줄어들었고, 매년 부담으로 작용하는 송출수수료 영향도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에 홈쇼핑 업체들은 TV 의존도를 줄이고 모바일 강화 등 미디어 플랫폼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모바일TV '엘라이브'를 통해 영화, 미술품, 공연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맞춤 콘텐츠 상품을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와 사내 캐릭터 '벨리곰'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5일 롯데홈쇼핑의 가상인간 '루시'가 쌍용자동차 '토레스' 신차 발표회를 진행했다. © 롯데홈쇼핑

CJ온스타일은 라이브커머스 '라이브쇼' 누적 주문 금액이 지난 6월 1년여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하반기에도 라이브커머스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또 GS샵은 지난달 넷플릭스 신작 시리즈 '블랙의 신부' 소개 방송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는 한편 지난해 GS리테일과 통합을 기점으로 상품, 마케팅 등의 시너지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