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기고] '워런 버핏'을 추앙하다

 

한현석 서울IR 네트워크 대표이사 | press@newsprime.co.kr | 2022.08.16 11:10:40
[프라임경제] 사람들은 어떤 분야에서든 최고의 경지에 오른 인물에게 호감을 느끼며 적극적으로 본받고 싶어 한다. 필자에게는 워런 버핏이 그런 인물이다.

워런 버핏은 투자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로 최고의 경지에 오른 것은 물론 검소한 생활과 겸손한 성격, 왕성한 기부활동으로도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투자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낸 사람은 워런 버핏 말고도 많이 있다. 하지만 그가 유독 존경 받는 이유는 막대한 성공을 이루고 그에 걸맞은 품격과 인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버핏은 1930년 미국 네브라스카 주 오마하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공화당 하원의원으로 정직한 성품과 확고한 신념을 지닌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아들인 버핏에게 단 1달러도 물려주지 않았으며, 연간 급여를 재무성에 반납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부친의 정직한 성품을 물려받은 버핏은 스스로의 힘으로 막대한 부를 쌓고 큰 성공을 이뤄냈다.

소유와 성공, 가치관에 대해 버핏은 아인슈타인의 신조를 따르고 있다. 그는 "소유물, 외형적인 성공, 명성, 사치품 등은 항상 내게 중요한 가치가 아니었다. 단순하고도 겸손한 삶의 자세가 최선의 삶의 방식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한다.

1952년 23세의 나이에 결혼한 버핏은 집이 없어 임대아파트에 살았으며, 1958년 65만 달러에 구입한 소박한 집에서 60년 이상 살고 있다. 도둑이 들었다가 그냥 빈손으로 달아난 사건은 한때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필자는 2018년 5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참가 전에 버핏의 집을 둘러봤다. 세계적인 거부가 미국 중산층이 살 정도의 집에 산다는 점에 크게 놀랐다. 운전기사 없이 중고차를 직접 운전해 출퇴근하며 햄버거, 밀크셰이크, 콜라를 즐겨 마신다. 

버핏은 30년도 더 된 옷을 입기도 하는데, 버크셔 해서웨이 찰스 멍거 부회장이 "버핏의 옷차림새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웃음거리가 되곤 한다"는 말을 했을 정도다. 평소 겸손과 절제, 검소함을 미덕으로 여기는 버핏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절약의 미덕 외에 엄청난 기부로도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기부의 뿌리는 그의 아버지다. '워런 버핏 평전'에 의하면 그의 아버지는 "벌어들인 것은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며 그것을 소유하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늘 선행을 베풀고 공익을 우선시했다고 한다.

버핏의 전재산 기부 선언에 영향을 받은 다른 많은 부자들도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그의 선한 영향력이 미국의 기부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버핏의 또 다른 장점은 '열정과 노력'이다. 버핏은 8세가 되면서 아버지 서가에 꽂혀있던 주식시장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의 나이 6~7세 때 이미 주식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그는 "항상 좀 더 일찍 시작하지 못한 것에 화가 난다"고 말하곤 했다.

자신의 장점을 일찍 발견해 열정을 쏟았음은 물론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도 항상 노력했다. 21세 때는 대중 앞에서 스피치하는 것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100달러의 수강료를 지불하고 데일 카네기 강좌에 등록하기도 했다.

투자에 대한 통찰력과 지혜를 얻고자 엄청난 양의 독서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독서 없이 자기 삶을 철저히 사는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하루 5시간 이상을 책과 보고서를 읽는 데 쓴다. 

독서를 통해 비즈니스 세계를 연구하고 인생의 지혜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일에 열정적인 그는 직원을 채용할 때도 지식이나 스펙보다 열정을 중시한다. 열정이 없는 두뇌는 녹슬게 마련이고, 열정을 가져야 진정한 성공을 이룬다고 믿기 때문이다.

미지막으로 삶에 대한 낙관적 태도와 유머도 그를 더욱 빛나게 한다. 주변 사람들은 그에 대해 "항상 낙관적이고 협조적이며 쉽게 화를 내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필자도 2018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 참가해 버핏의 낙관적 태도와 특유의 유머 감각을 경험한 바 있다. 그의 성공스토리는 많이 알려졌지만, 실패의 경험도 많았다. 

그러나 좌절하거나 물러서지 않고 낙관적 태도로 위기를 돌파하고 마침내 성취해냈다. 그의 낙관적 태도는 위기의 상황에서도 기회를 만들어내는 탁월한 능력으로 발휘됐다.

투자를 배우려고 워런 버핏을 연구하다가 정작 투자 분야보다는 그의 삶에서 지혜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필자도 워런 버핏이 탁월한 투자자이자 경영자라고 생각하지만, 투자의 성과보다 더 빛나는 그의 품격과 인성에서 우리 삶을 다시 한 번 성찰하게 된다.

그를 마음 깊이 존경하는 까닭이다.

한현석 서울IR 네트워크 대표이사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