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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치아를 빼지 않고 교정치료를 하는 방법

 

노민기 포항 예스치과 원장 | csp112@newsprime.co.kr | 2022.08.16 15:10:41
[프라임경제] 교정과에 치아 교정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가능하면 '자신의 치아를 뽑지 않고 교정치료를 받았으면'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교정치료는 치아를 빼지 않고 진행하는 '비발치 교정치료'와 치아를 빼고 진행하는 '발치 교정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 '발치 교정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치아가 배열될 만한 공간이 부족한 경우다. 치아가 배열되는 악궁의 크기가 절대적으로 작은 경우라면 이 좁은 공간에 모든 치아를 가지런히 배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4인승 자동차에 6~7명의 사람이 안정적으로 탈 수는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런 경우에는 몇몇의 치아를 빼서 다른 치아들이 안정적으로 배열된 공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치아의 배열은 양호하더라도 앞니가 앞으로 뻐드러져서 입술을 다물기가 어려우며, 입술이 돌출되어 보이는 경우도 치아를 빼고 그 공간을 이용하여 뻐드러진 앞니를 후방으로 이동시켜 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그동안 많은 환자들의 바램에도 불구하고 발치가 필요한 환자의 경우에 치아를 빼지 않고 교정치료를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무리해서 이를 빼지 않고 진행하더라도 그 치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장치와 임상기술의 발달로 발치가 필요한 경우에도 치아를 빼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번 지면을 통해서 치아를 빼지 않고 교정치료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치아를 빼지 않고 교정치료를 하는 방법의 첫번째는 치아의 크기를 줄여주는 방법이다. '치간삭제(Interproximal reduction)'라고 불리우는 이 방법은 치아의 옆부분을 조금씩 다듬어서 약간의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들을 활용해 치아를 배열하는 방법이다. 

치아의 머리 부분은 '법랑질(Enamel)'이라고 불리우는 단단한 껍질로 덮여있는데, 이 층을 절반 이하로 다듬어도 치아 건강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치아를 빼는 대신에 여러 치아의 옆부분을 조금씩 삭제하고 그 공간을 모아서 치아를 가지런히 하는데 사용하는 방법이다. 

치아를 빼지 않고 치료를 하는 또 다른 방법은 치아가 배열될 공간을 넓혀주는 방법이다. 치아의 뿌리를 지탱하는 뼈를 '치조골'이라고 하며, 씹는 면에서 보았을 때 그 치조골의 형태를 '악궁'이라고 한다. 

악궁을 더 크게 해주면 치아가 배열될 공간이 더 확보되므로 이를 빼지 않고 삐뚤한 치아를 배열할 수 있다. 악궁을 크게 하는 방법으로 악궁의 폭경을 넓히는 방법과 제일 후방에 위치하는 큰 어금니를 뒤로 더 이동시켜서 공간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 

두 가지 모두 기본적인 교정장치 외에 추가적인 교정장치가 추가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미니스크류'라고 하는 작은 나사 형태의 장치를 잇몸뼈에 식립하고, 이 미니스크류를 이용해 악궁을 확장하거나 큰 어금니를 후방이동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요약하면 치아가 배열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이를 빼는 교정치료가 필요한 경우에 치아의 크기를 조금씩 줄여주거나 또는 치아가 배열될 공간을 더 확보하여 치아의 발치 없이 교정치료를 진행하는 방법이 가능하며, 최근에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발치 교정치료'의 비율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이러한 치아를 빼지않는 교정치료가 모든 경우에 가능한 것은 아니다. 위에서 설명한 방법들을 모두 동원하더라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없는 경우에는 부득이하게 발치를 동반한 교정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따라서 발치/비발치 치료의 결정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분석한 결과와 환자가 원하시는 치료목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포항 예스치과 노민기 원장/'치과교정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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