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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尹 100일 기자회견 장소 협소…"넓은 곳서 알권리 충족 아쉬워"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2.08.17 16:50:41
[프라임경제] 대통령을 근접에서 마주하며 묻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을 직속 보좌하거나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사람 외 기자들 밖에 없다. 

때문에 기자들은 대통령에게 직접 묻고 답할 수 있는 취임 기자회견을 비롯해 신년, 퇴임때를 항상 기다리며 어떠한 질문을 할지 고민한다. 또 혹시라도 질문의 기회가 생기면 언제든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고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하며, 아침 출근길에 진행한 도어스테핑에서도 기회는 있다. 하지만 2~3개 정도의 질문만 받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정식 기자회견 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중계 카메라 뒤쪽에 앉아 있는 기자들의 경우 손을 들어도 강 대변인이 보기 힘들다. = 김경태 기자

이런 가운데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의 첫 기자회견이라고 할 수 있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비좁은 장소로 인해 또 다른 논란을 만들었다.  

과거 문재인 정부때는 출입하는 기자들이 모두 참석할 수 있는 정도의 넓은 청와대 영빈관이나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진행됐다. 중계 카메라가 기자들의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때는 좁은 공간으로 인해 중계 카메라가 중간에 위치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뒷자리에 위치한 기자들의 얼굴을 알기는 어려웠다. 아울러 어느 매체의 기자인지 파악하기도 어려워 중계 카메라 뒤쪽에 위치한 기자들은 질문의 기회조차 얻기 힘들었다. 

실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기자는 카메라 기자에게 항의를 쏟아내기도 했다. 손을 드는 순간에 카메라 기자가 앞을 가려 강 대변인이 자신을 볼 수 없었다는 이유였다. 

뿐만 아니라 강 대변인과 같은 라인의 중계 카메라 뒤에 앉아있던 기자들은  강 대변인의 얼굴조차 볼 수 없었다. 중계 카메라에 가려 아예 보이지 않는 자리에 앉은 한 기자는 윤 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할 때 자리를 뜨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앞에서 카메라 사이로 기자들을 충분히 볼 수 있었고, 강 대변인도 카메라 사이로 기자들을 보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이 여러번 목격됐다"며 "대변인이 가능한 한 여러 섹터에서 질문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계 카메라 뒤쪽에 앉은 대부분의 기자들은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내내 질문할 기회도, 대변인의 얼굴 표정을 읽는 것 조차 힘들었다는 의견이다. 

과거 청와대를 출입하고 용산으로 넘어와 처음 진행하는 대통령의 기자회견이다. 비교를 하면 안되지만 당시 기자회견은 넓은 장소에서 서로 눈을 마주치며 질문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반해 이번 용산에서의 기자회견은 장소 선택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용산에서의 첫 기자회견인만큼 의미 부여를 위해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진행하려 했다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많은 기자들이 참석하고, 생방송을 위해 중계카메라가 들어와야 하는 것을 감안해 조금 넓은 곳을 골랐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은 여전하다. 이제 대통령과 이렇게 질문을 주고 받는 기자회견은 내년 신년 기자회견일 것이라 짐작된다. 이때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다는 의미도 좋지만 많은 기자들과 직접 눈을 마주치며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질문과 답을 들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넓은 곳에서 진행하면 어떨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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