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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생존경쟁①] 티빙, 시즌 품고 단숨에 토종 1위

합병시 이용자 수 '웨이브' 제쳐…수익성 개선은 숙제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08.19 14:39:56
[프라임경제]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 심화로 각 기업마다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이후 OTT 시장이 둔화되면서 연합해 몸집을 키울지 독자행보를 가속화할지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격변하고 있는 OTT 시장의 현 상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CJ ENM(035760)의 OTT '티빙'이 KT(030200)의 OTT '시즌(seezn)'과 오는 12월 합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 OTT서비스 시장에 변화가 예고된다. 티빙이 시즌의 가입자를 흡수하면 웨이브를 제치고 토종 OTT 1위에 오르게 된다.  

앞서 지난 7월 KT와 CJ ENM은 각각 티빙과 시즌의 합병안을 발표했다. 티빙이 시즌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시즌의 지분 100%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는 합병 법인의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이다.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1일이다.

티빙과 시즌이 오는 12월 합병을 앞두고 있다. ⓒ 각 사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토종 OTT 간 합병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티빙은 이번 합병으로 시즌의 가입자를 흡수해 국내 최대 OTT 자리를 꿰차고, 넷플릭스와 견줄 만한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된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내 OTT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추이를 보면 1위는 해외 OTT인 넷플릭스로 1117만명을 기록했다. 웨이브(423만명)가 뒤를 이었다. 

티빙은 6월 401만명으로 전월(381만명) 대비 20만명정도 늘었다. 전년 동기(315만명)보다는 약 90만명이 증가했다. 시즌은 157만명으로 집계됐다. 티빙과 시즌 MAU를 단순 합산하면 약 560만명으로 기존 토종 OTT 1위인 웨이브를 단숨에 앞지르게 된다. 

그간 SK텔레콤은 웨이브를 주력 OTT사업으로 마케팅을 해왔으나, 티빙은 받쳐줄 통신사가 없었다. 시즌이 방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KT의 통신 서비스와의 결합에서 가입자 확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시즌에 공급되는 KT스튜디오지니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가져올 수 있어 콘텐츠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NA가 내놓은 오리지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같은 KT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티빙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된다.

ENA가 내놓은 오리지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ENA 홈페이지 갈무리


또한 티빙은 최근 글로벌 미디어그룹 파라마운트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는 등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티빙과 시즌이 합쳐지면 중복 이용자를 제외하더라도 구독자 수의 도약이 기대된다"면서 "KT는 7월1일 '티빙·지니초이스' 요금제를 출시했고 추후 KT향 스마트폰에 티빙 앱을 선탑재 하는 방안도 유력하다. KT 고객들의 티빙 접근성이 용이해짐에 따라 티빙 이용자 확대에 힘을 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CJ ENM은 △JTBC 계열의 스튜디오룰루랄라 △네이버(035420) △KT그룹 △파라마운트+ △LG유플러스(032640)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OTT 티빙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어 향후 판도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빙은 꾸준히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 수익성 개선이라는 숙제가 남아있다. 

티빙은 지난해 762억원의 손실을 냈다. 전년(61억원)보다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티빙은 내년까지 국내 유료가입자 800만명 확보를 목표로 한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최근 CJ ENM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KT그룹과 CJ ENM 간에는 티빙을 포함한 여러 전략적 아젠다가 심도있게 오가고 있다"며 "올해 유료가입자 400만명 이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OTT 업계 관계자는 "티빙은 아직 투자를 공격적으로 할 때"라며 "작년에는 콘텐츠로 가입자를 모았다면 올해 통신사 손을 잡고 안정적으로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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