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강경신은 한국의 보자기와 먹그림으로 작업한 30점의 독특한 작품을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은 아티스트 아버지의 모시옷과 제부의 상복을 뜯어서 만든 조각보에 아티스트가 거주하고 있는 영국 일리(Ely)의 전쟁추모기념관에 있는 제1차 세계대전 전사자 223명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강경신은 이번 전시에서 역사가 인간에게 가한 상처를 보자기, 한복 천, 모시옷 등 한국의 고유한 소재로 드러내면서 동시에 그 상처를 따뜻하게 치유해주는 작품을 펼쳐 보이고 있다.
포항에서 태어나고 자란 강경신은 서울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1997년 영국으로 건너가 센트럴 세인트 마틴(Centural Saint Martin)대학에서 공부했다. 그 후 런던에서 텍스타일 디자이너로 일했고, 2012년 웨스트 딘 칼리지 인 칙체스터(West Dean College in Chichester)에서 미술 석사학위를 받은 다음 캠브리지셔(Cambridgeshire)의 일리(Ely)에 정착했다.
강경신은 "도장과 인쇄업을 하다 돌아가신 아버지한테서 삶과 예술에 관한 많은 것을 배웠다. 아버지는 거의 매일 새벽마다 한문 서예를 가르쳤는데, 그 시간에 삶과 예술의 기본을 익혔고, 그것은 동시에 내 예술의 이정표가 됐다"고 말했다.
강경신의 순회 전시는 서울에서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울산에서 9일부터 19일까지 열린 데 이어 포항에서 30일 막을 내린다.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