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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방배그랑자이 '악취 논란' 주민 갈등까지 언급된 배경

심각한 관리 부실 '집행부 비난' 하자 제기 불만 표출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2.09.01 15:22:08

방배그랑자이 입구에는 부실시공 하자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GS건설(006360) 방배그랑자이가 단지 내 악취 등 부실시공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강남 자이 브랜드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GS건설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GS건설(조합)은 책임져라!, 부실시공 하자로 입주민은 죽어가고 있다!"

최근 지독한 악취로 발발한 방배그랑자이 하자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실제 본지가 방문한 방배그랑자이 입주민들은 관련 사태로 불거진 불만을 가감 없이 표출했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에 입주하기를 고대했다. 하지만 입주 후 수많은 하자로 각종 불편을 겪고 있다. 대다수 입주민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다. 단지 가치 하락도 우려될 뿐만 아니라 '내 집 마련' 꿈을 안고 입성한 입주민들 실망이 매우 크다." - 입주민 A씨

방배그랑자이는 GS건설이 2016년 서울 서초 방배경남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통해 최고 20층 8개동 총 758가구로 조성된 '강남 대표 자이 단지'다. 2019년 분양 당시 높은 분양가 논란에도 불구, 프리미엄 입지와 '하이엔드'급 상품성으로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사로잡은 바 있다. 

이런 방배그랑자이가 지난해 입주(7월) 이후 불과 1년 만에 입주민 사이에서 각종 하자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코를 찌르는 악취" 주민 불만 폭발…조경 부실시공 논란도

사실 방배그랑자이 부실시공 의혹은 지난 7월부터 본격 거론되기 시작했다. 입주민들은 마감재 및 조경 부실시공을 언급하며 '시공사' GS건설에 조속한 조치를 요구한 것. 

방배그랑자이 '악취 논란' 시발점은 입주 후부터 이어진 단지 내 악취 관련 민원이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단지 곳곳에 풍기는 심한 악취로 청소 및 정비를 진행했음에도 불구,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이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며 만만치 않은 병원비를 감당한 입주민도 있을 정도다.

물론 이런 하자와 같은 입주민 불만들은 대다수 신축 단지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런 연유 탓에 통상 2년을 하자 보수 처리기간으로 잡고 해당 민원들을 접수, 처리한다. 

문제는 GS건설이 해당 민원에 적극 대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시 단지 내 하자 보수를 맡던 자이S&D(GS건설 자회사)는 악취 민원에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답변만 고수했다. 긴 시간 동안 원인을 해결하지 못했다." - 입주민 B씨

결국 자이S&D의 부실한 관리 능력에 실망한 입주민들은 7월 관리업체를 교체했으며, 이들은 악취 원인으로 지하주차장 5층 공용부 내 폐기물과 하자 보수 관련 자재들을 지목했다. 1년간 무방비로 방치된 자재 및 폐기물들이 부식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악취가 발생한 것. 

통상 건설사들은 하자 보수 처리기간 조속하게 민원 처리를 위해 단지 내부 보이지 않는 장소에 관련 자재물을 보관한다. 물론 자재 부패 방지 차원에서 환기가 잘되는 장소에 보관한다. 

한 입주민은 "자재가 훼손되기 쉬운 지하 주차장에 적재한 게 문제"라며 "더군다나 자재들과 함께 비치한 폐기물이나 곰팡이들만 봐도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증거"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더군다나 시공사 자회사가 이런 요인을 오랫동안 찾지 못했다는 건 사실을 숨기기 위한 거짓말에 불과했다"라고 덧붙였다. 

GS건설은 이런 지적에 대해 일부에 한해 시인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는 대부분 하자 처리기간 다수 하자들이 발생하며, 즉각 대처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공간에 자재를 비치한다"라며 "방배그랑자이의 경우 자재 보관 장소가 부적절했고, 관리가 부실했던 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이런 자재와 폐기물 모두 반출했으며, 향후에도 입주민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각종 문제들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지 내부에는 조경 하자보수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 프라임경제


방배그랑자이 하자 논란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공용부' 조경시설에도 폐기물이 발견됐으며, 다수 잔가지와 잎이 떨어져 죽은 고사목도 발견됐다는 지적이다. 

"현재 조경시설 만만치 않은 양의 고사목이 생겨났다. 흙에서는 각종 폐기물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사실상 부실한 폐기물 처치로 나무가 죽은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는 보상을 바라는 건 아니다. 이런 민원들을 시공사가 책임지고 적극 대처하길 바랄 뿐이다." - 입주민 C씨

◆조합과 입주민 갈등 "하자 제기로 불만 표출"

한편 일각에서는 '방배그랑자이 부실시공 의혹'이 조합 집행부(이하 집행부)와 입주민간 갈등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시공 과정에 있어 부실했던 집행부의 관리 및 감독 행태를 비난하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각종 하자 제기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방배그랑자이 사업기간은 시공사 선정(2016년 12월) 후 준공까지 불과 4년 7개월이 소요될 정도로 빠르게 사업이 진행됐다. 반면 이해관계자들인 집행부와 비대위 등 여러 조직들이 사업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한 입주민은 "집행부는 시공 과정에 있어 시공사 관리, 감독에 적극 나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했다"라며 "높은 급여를 받으면서도 현 사태를 일으킨 점에 대해 입주민 불만은 극에 달했으며, 집행부는 적절한 입장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방배그랑자이. ⓒ 프라임경제


하지만 이런 입주민 내부 갈등은 단순 해프닝에 불과할 뿐 '방배그랑자이 부실시공 의혹'의 근본적 요인은 시공사 GS건설의 미흡한 관리라는 게 업계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입주민들간 갈등은 통상 입주 전후 어렵지 않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며 "화제 전환용으로 충분할 순 있지만, 단지 내 하자 책임이 건설사라는 건 명백하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형 브랜드 '자이'를 내건 방배그랑자이는 만만치 않은 하자와 관리 부실 의혹에 휩싸이면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과연 적극적인 대처로 입주민과 갈등과 일련의 사태를 무사히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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