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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드름 등 만성염증 치료해야 켈로이드 예방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원장 | press@newsprime.co.kr | 2022.09.14 15:29:15
[프라임경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용 빈도가 가장 많아진 단어가 바로 '면역'이다. 바이러스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이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거나, 예방 백신은 우리 몸의 면역을 높인다는 내용을 언론이나 SNS 등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면역의 중요성에 주목하면서도 정작 가장 활발하게 면역 활동을 하는 기관은 잊어버리기 쉽다. 바로 피부다. 

면역이라고 하면 몸 안 깊숙한 곳에서 이뤄진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사실은 피부에서도 평생 면역 작용이 진행된다. 

피부는 외부에 노출돼 있어 먼지, 자외선, 열 등 여러 자극을 받는다. 그뿐 아니라 가시에 찔리기도 하고, 벌레에게 쏘여 상처도 난다. 피부를 공격하려는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는 지천으로 널려 있다.

이런 외부의 자극이나 공격, 훼손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피부에서는 매우 다양한 면역반응이 나타난다. 아토피피부염도 피부 면역반응의 한 사례다.

염증도 면역반응의 일부다. 넘어져서 피부에 상처가 났다고 가정해보자. 피부의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은 대체로 5가지의 단계를 거친다. '지혈-염증-증식-재상피화-재형성' 등이다. 

피부가 찢어진 자리에는 세균과 바이러스들이 침투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된다. 손, 발의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세균이나 바이러스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하면 상처가 덧나 나중에는 팔다리를 절단해야 할 만큼 중증으로 악화할 수도 있다.

그만큼 염증 반응은 중요하다. 상처에 염증이 생겼다가 낫는 과정에는 '사이토카인' '인터루킨' '종양 괴사 인자' 등 면역 물질들이 다양하게 작용한다. 피부에 난 작은 상처도 면역(염증)반응과 콜라겐 증식을 거쳐 회복한다. 이처럼 적절한 염증은 건강 유지에 중요하다. 

문제는 염증이 오래가는 경우다.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염증은 며칠 안에 대부분 없어지며, 오래간다고 해도 1~2주일을 넘기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몇 달~몇 년 동안 지속되는 염증들도 있다. 여드름이 대표적인 경우다. 오래 이어지는 염증을 '만성염증'이라고 하는데 염증이 생겼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염증이 깊어지기도 한다. 

이런 만성염증은 종종 피부의 진피 중에서도 아래에 있는 '망상 진피'에까지 침투한다. 이렇게 깊은 염증이 반복해서 생겼다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콜라겐이 과도하게 침착될 수 있다. 그러면 흉터가 상처 자리에만 국한하지 않고, 점점 커지는 켈로이드가 생길 확률이 증가한다.

켈로이드 환자 중에 "여드름이 낫고 생긴 좁쌀만 했던 흉터가 팥알 또는 완두콩만큼 커졌다"라며 놀란 표정으로 진료를 받으러 오는 사례들도 있다.

켈로이드는 주로 귓불, 턱과 가슴 피부 등 뼈에 근접한 피부에서 주로 생기고, 점점 커지며, 조직안에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생기며, 콜라겐이 과도하게 침착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즉, 흉터이면서 양성종양의 성질도 보인다.

이를 고려해 레이저와 스테로이드 주사 등을 복합해 켈로이드를 치료한다. 

켈로이드는 한번 생기면 재발 위험이 올라가므로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드름을 제때 치료해 염증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귀를 뚫은 후 켈로이드를 경험한 사람들은 여드름을 서둘러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김영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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