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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8개월 사이 51조원 증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어려움 더 커…한계기업도 급증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2.09.16 15:36:42
[프라임경제] 국내 경제의 근간으로 불리는 중소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경기침체와 급격한 금리 인상도 원인이지만, 물가와 최저임금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경영 자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재무구조가 부실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 한계기업이 지난해 급증했다. 

국내 경제의 근간으로 불리는 중소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경기침체와 급격한 금리 인상도 원인이지만, 물가와 최저임금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경영 자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 연합뉴스


◆ 지난해 중소 한계기업 전년 대비 25% 증가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기업대출 잔액은 총 687조4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635조8789억원)보다 51조5481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에만 5조7584억원이 늘었다. 

지난 8개월 동안 증가한 기업대출 잔액은 벌써 지난해 증가한 액수(48조6597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0.22%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기간이 종료되면 기업대출 부실이 한 번에 터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부실 우려가 크다. 

한경연에 따르면 3년 연속 영엽이익보다 이자비용이 큰 '한계기업' 숫자는 지난해 2823개로, 2019년 대비 23.7%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1.5배 이상 늘었다. ⓒ 프라임경제


실제로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기업구조조정 제도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3년 연속 영업이익보다 이자 비용이 큰 국내 한계기업은 2823개로 2019년의 2283개보다 540개(23.7%) 증가했다. 한계기업에 근무하는 종업원 수는 31만3725명으로 같은 기간 26.7% 늘었다.

문제는 중소기업 재정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견·대기업 중 한계기업 수는 2019년 389개사에서 지난해 449개사로 15.4% 늘었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1891개사에서 2372개사로 25.4%로 중견·대기업에 비해 1.5배 이상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한계기업 2823개사 중 △자동차 △트레일러 △전자부품 등 제조업이 40.4%(1141개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국가별 긴축재정 확대와 경기 후퇴 우려, 높은 변동금리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기업들이 더 한계상황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기업 양극화 심화 "동반성장 인식 필요"

이 같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대기업과의 양극화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중소기업 법률 서비스를 지원해온 재단법인 경청이 연 매출 1억원 이상 중소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중소기업 79%가 대기업과의 양극화 수준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7%로 가장 높았고 예술, 스포츠 서비스업 84.3%, 기타 서비스업 83.5% 순이었다.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불공정 거래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35.4%로 가장 많았고, '처벌 강화'가 15.7%, '이익 공유제 강화' 14.9% 순이었다.

대기업과의 거래 공정성 여부에 대해서는 63%가 '공정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대기업의 동반성장 노력 여부에 대해서는 52.8%가 '노력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체 기업 가운데 0.3%는 대기업이고 나머지 99%는 중소기업이다"며 "매출액 비교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차이가 없는데, 영업이익은 대기업이 57.3%를 가져가고, 중소기업은 25%에 불과한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대기업과 같으면서도 이익 면에서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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