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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1장] 한화건설 · SK에코플랜트 외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2.09.29 13:54:54
[프라임경제] 이제 건설·부동산은 대한민국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용어가 됐다. 모임에서 늘 빠지지 않는 단골 주제임은 물론, 언론에서도 건설·부동산 소식들을 1면 기사로 심심치 않게 내걸 만큼 관심이 뜨겁다. 이쯤 되면 '부동산 나라'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에 본지 '건설·부동산 1장'에서는 쏟아지는 관련 업계 소식들을 들려주고자 한다.



한화건설이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공사현장에 3D 스캐너를 탑재한 로봇개와 AR(증강현실) 기술 등 다양한 스마트 건설기술을 적용한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서울역 북측 철도유휴부지를 개발해 컨벤션 시설을 포함해 △호텔 △오피스 △상업‧문화시설 △오피스텔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화건설이 전략 추진하고 있는 사업비 약 2조원 규모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으로, 향후 '강북 코엑스'로 완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당 현장에 적용되는 첫 번째 스마트 건설기술은 로봇개(사족보행로봇)에 3D 스캐너 장비를 탑재해 공사에 필요한 데이터를 취합하는 기술이다. 해당 공사지역은 철도 등 보안시설이 인접해 인원출입 제한 및 안전상 이유로 로봇개 효용성이 높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해당기술을 활용하니 덥거나 추운 날씨에 사람이 일일이 3D 스캐너와 삼각대를 들고 스캔하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라며 "그동안 건설현장에서 로봇개 활용을 테스트한 사례는 많았지만, 이번처럼 실제 적용하는 사례는 처음이라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기반 AR 기술도 시연했다. GNSS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지상물 위치·고도·속도 등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한화건설 직원들은 핸드폰을 활용해 증강현실로 구현된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모델을 실제 부지 위에 겹쳐 보면서 현장 부지를 확인했다. 이동한 위치에 매칭되는 BIM 모델을 통해 3D 스캔 전 대지 경계선을 확인했으며, 설계안을 검토하고 공사계획을 수립하는 등 업무 효율을 높였다.

BIM은 3차원 모델과 건설정보를 결합해 건설 전 과정 정보를 통합 생산·관리·활용하는 기술이다. 설계단계부터 건물 시공과정을 입체로 확인할 수 있고, 건축 부재 속성·공정 순서·물량 산출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어 건축물 이해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북부역세권 공사 현장은 주변에 철도시설이 인접해 철도 운행 안정성 확보 및 지하 공사시 간섭과 시공성 검토가 면밀히 이뤄져야 하는 고난이도 공사다. 한화건설은 AR 및 BIM 기술을 적극 활용해 사전 검토를 실시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가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을 위한 영토 확장에 나선다. 지난 26일 글로벌 배터리 기업 CNGR과 '배터리 순환경제를 위한 재활용 및 소재 공급 협력'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2014년 중국에서 설립된 CNGR은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양극재 핵심 원료인 전구체를 만드는 기업이다. 전 세계 양극재·배터리 제조사에 전구체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전구체 시장 점유율 1위(약 22%)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니켈 및 코발트 등 배터리 원소재 확보를 위한 투자와 함께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과 배터리 원소재 사업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SK에코플랜트와 CNGR은 이번 협약으로 배터리 순환경제 실현에 필수적인 폐배터리 재활용과 니켈, 코발트 등 배터리 원소재 공급 활성화를 도모하고, 유럽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폐배터리로부터 회수한 희소금속 등을 배터리 제조에 다시 투입하는 '완결적 순환체계(Closed Loop)'를 완성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화 사업 기반을 만드는 게 목표다. CNGR이 현재 참여 중인 유럽 배터리 얼라이언스(EBA)를 통해 EU 역내 거점을 마련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E-Waste 기업 '테스' 인수와 더불어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혁신기업 '어센드 엘리먼츠' 지분 투자 등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무엇보다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지점 물량들을 중심에 집중시키고, 다시 지점으로 분류하는 시스템) 전략'으로 폐배터리 물량을 확보하고, 희소금속 추출 및 배터리 원소재 관련 노하우를 활용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 CNGR과의 협력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유럽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아울러 폐배터리에서 회수한 희소금속을 배터리 원소재로 공급, 활용하는 등 배터리 산업 밸류체인 확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울진군과의 원자력 청정수소 산업 육성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청정수소 생산 플랜트 인프라 구축을 통한 수소에너지 정책 실현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 상생을 협의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협약을 통해 △초소형모듈원자로(MMR) 활용 고온수전해 청정수소 생산 플랜트 구축 △고온수전해(SOEC) 스택 생산 플랜트 구축 △원자력 활용 수소생산 국가산업단지 조성시 참여 등 골자로 울진군과 상호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울진군은 관내 대규모 청정수소 생산실증단지 조성시 수소 인프라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단계별 추진전략을 마련,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에 나선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MMR과 연계한 청정수소 플랜트 사업 추진에 나서 'MMR 분야 글로벌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민-관이 협력해 청정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을 위해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캐나다에서 수행 중인 초크리버 MMR 실증사업을 바탕으로 쌓은 MMR 관련 기술력과 노하우를 국내에도 도입해 글로벌 MMR 선도기업 입지를 굳히겠다"라고 자신했다. 



SK에코플랜트가 폐기물의 투명하고 효율적 관리를 위해 유통·물류서비스기업 '쿠팡'과 손을 잡았다. 쿠팡 풀필먼트 서비스와 함께 '순환경제 달성'을 위한 친환경프로젝트 공동추진 협약(MOU)을 체결했다. 

SK에코플랜트 '폐기물 통합관리 솔루션'은 폐기물 배출부터 최종 처리까지 전 단계를 디지털 기반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전화 중심 소통과 반복 문서작업, 수기 입력 등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해 업무 생산성 향상과 함께 폐기물 발생량 저감 및 자원순환율 제고 등 효과가 기대된다. 또 축적된 데이터 토대로 폐기물 관리 노력을 수치화하면서 환경경영 성과를 관리하고 ESG 관련 공시에 대응하는 역량도 제고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은 이후 ESG 경영 강화를 위해 혁신적 유통, 배송시스템과 물류 자동화 도입 등 저탄소, 친환경·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다. 또 전국 약 120개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관리 영역에서도 새로운 혁신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협약도 쿠팡의 이런 고민에서 비롯됐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협약으로 쿠팡에 디지털 기반 '폐기물 통합관리 솔루션'을 적용한다. 쿠팡 '폐기물 배출-수거-운반-최종처리'에 이르는 프로세스 전 단계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투명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및 성과 증명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여러 사업장 폐기물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만큼 정확하고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라며 "폐기물 처리 과정도 PC나 모바일 환경에서 간편하고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여주FC(Fulfillment Center)를 시작으로, SK에코플랜트 솔루션을 활용해 폐비닐·폐지· 폐합성수지 등 폐기물을 관리한다. 이 과정에서 수집된 폐기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ESG 경영 성과를 제고하고, 자원순환 비율을 증가시키기 위한 해법 도출에도 힘을 모을 예정이다. 

나아가 향후 SK에코플랜트 친환경 에너지 및 관련 솔루션을 쿠팡 사업장에 도입하기 위한 협력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기업 인수 및 설비 투자 등 유형자산 취득 외에도 미래 환경기술 솔루션 개발 조직 '에코랩센터' 중심으로 AI·DT 기술 도입, 혁신기술 개발 등 환경사업 고도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디지털 기반 폐기물 통합관리 솔루션은 기존 사업 개선 차원을 넘어 솔루션 기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창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LH가 베트남 최초 '한국형 산업단지' 흥옌성 클린 산업단지 산업용지 19필지 24만㎡를 공급한다. 

흥옌성 클린 산업단지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약 30㎞ 떨어진 143만1000㎡(약 43만평) 규모 한국기업 전용 산업단지다. LH(투자지분 35%)를 포함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25%) △KBI건설(10%) △신한은행(5%)과 '베트남 부동산개발기업' TDH 에코랜드社(25%)가 공동 투자했다. 

LH는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부터 양국 정부 협력을 통해 사업 준비를 착수했다. 이에 지난해 설립한 현지 합작법인(이하 VTK)은 올해 9월 초에 보상을 완료하고 조성공사를 착공했다.

해당 사업은 LH가 설립한 합작투자회사가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시행사 신뢰도를 높이는 등 추진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H는 VTK로부터 업무를 위임받아 클린 산업단지 입주예정기업 모집 업무를 수행한다. 이미 지난 3월, 입주확약서를 제출한 기업 대상으로 산업용지 12필지를 우선 공급했으며, 다수 국내 기업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공급 토지는 일반제조시설용지 19필지 24만㎡으로, 공급가격은 ㎡당 USD 102~113 수준이다. 임대기간은 2071년 7월5일까지이다.

LH는 다양한 입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만㎡~2만㎡ 다양한 토지를 공급한다. 토지 사용 가능 시기는 필지에 따라 내년 6월~12월이다. 국내에 소재지를 둔 국내 기업이 신청할 수 있으며, 외국 소재 기업도 국내기업 또는 한국인이 지분을 보유한 경우 신청 가능하다.

이지순 LH 글로벌사업처장은 "흥옌성 클린 산업단지는 우리 기업들에게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는 것은 물론, 한-베트남 양국 경제협력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흥옌성은 서울 1.5배 면적 인구 약 120만명 도시로, 하노이와 하이퐁을 연결하는 북부 경제벨트에 위치해 외국인 투자의 지속적 증가로 안정인 성장을 유지하는 지역이다. 

또 하노이-하이퐁간 고속도로에 인접해 삼성·LG·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 접근이 용이하고, 노이바이 국제공항 및 하이퐁 항만과 1시간 이내 우수한 지리적 장점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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