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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방한…이재용 만나 ARM 매각 논의할 듯

지난 1일 김포공항 도착…SK하이닉스와 접촉 가능성도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10.02 12:15:50
[프라임경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1일 방한했다. 손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을 만나 반도체 설계 회사인 영국 ARM(암)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2019년 7월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을 위해 회동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2일 재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지난 1일 오후 3시 50분께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손 회장의 방한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 부회장과 회동 가능성 때문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해외 출장 귀국길에서 기자들에게 ARM 인수와 관련 "다음 달 손 회장이 서울에 온다. (ARM 관련) 제안을 할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손 회장 측에서도 ARM과 삼성전자의 전략적 동맹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영국에 본사를 둔 ARM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IT 기기의 '두뇌'로 불리는 반도체 설계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손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대주주다.

업계는 이달 회동에서 두 사람이 ARM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ARM 지분 75%를 가진 손 회장과의 만남을 예고한 것은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 간 M&A(인수·합병) 논의가 상당 부분 진전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실적으로 삼성전자의 ARM 단독 인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주요 기업의 M&A는 반드시 이해 당사국의 반독점 심사를 받아야 한다.

앞서 엔비디아도 ARM 인수를 추진했으나, 독과점을 우려한 주요국의 반대로 실패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인텔 또는 다른 반도체 업체가 컨소시엄(연합체)을 이뤄 인수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엔비디아의 인수가 무산된 후 ARM 인수전 참여를 선언한 SK하이닉스(000660)와도 접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올해 초 "ARM은 한 회사가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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