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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의사가 놓친 질환도 잡아내는 AI 소화기 암 진단장비" 정준원 카이미 대표

'알파온(Alphaon)' 의료진 숙련·능력·피로도 따른 오진 미확인 사례 줄여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2.10.07 13:58:57
[프라임경제] 내시경 검사 시 자동으로 병으로 의심되는 부위를 알려주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 있다. 검사 시 집중도를 유지하기 어려워 진찰에 어려움을 겪는 의사가 주요 고객이다. 기존에는 의심 병변을 찾아내는 것에 그쳤지만, AI에게 많은 양의 진단 케이스를 학습시키면서 보다 세부적인 병명까지 알려줄 수 있게 됐다.

정준원 카이미 대표. ⓒ 프라임경제


'카이미'는 국내 인공지능 기반 조기진단 시스템 시장에서 독보적인 차별점으로 시장 선두를 노리는 업체다. 인천스타트업파크와 탭엔젤파트너스가 운영중인 '2022 부스트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높은 경쟁률을 뚫고 참여하고 있다.

100% 검진 불가능 영역 '내시경'

글로벌 내시경 업계에서 한국은 꽤 '핫'한 시장이다. 국내 사망원인 1위인 암 가운데 대장을 포함한 소화기암의 비중은 32%. 이로 인해 내시경 기술도 급격하게 발전했다.

지난 30여년 간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진단으로 많은 암 환자들의 발병 후 5년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그러나 내시경 검사를 한다고 해서 암을 100% 조기 발견하는 것은 아니다. 소화기라는 인체 장기 특성과 의료진의 개인 역량 차이에 따라 적지 않은 오진율이 실제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위장관 내시경 검사 육안으로 판단이 어려운 종양이나 암이 대표적으로, 상부 소화기 환경은 대장과는 달리 병변의 확인과 진단이 까다롭다. 매우 작은 조기 위암과 점막의 변화가 없는 '보우만 4형' 등도 존재한다. 

17년간 소화기 내시경 영역에 있었던 정준원 대표는 오랫동안 의료현장에 있으면서 의사를 도울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떠올렸다. 

정 대표는 "조기진단을 통한 진단율은 점차 한계에 이르고 있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면서 암 환자들의 5년 이상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을 생각했다"며 "사람에 의한 검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조기진단' 기기를 생각했고 실제 의료현장 적용을 위해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혁신 인공지능 의료기기 '알파온(Alphaon)'

카이미의 대표작 '알파온(Alphaon)'은 내시경 전문의 10년차와 대등한 판별능력을 기대하는 의료기기다.

카이미의 대표작 '알파온'은 내시경 전문의 10년차 경험자와 대등한 병변 판별능력을 기대하는 의료기기다. 소화기 내 주름 및 숨겨진 부위에 대한 검진 및 검사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내시경 검진 시, 실시간 이상 부위를 검출 및 분석, 진단한다.ⓒ 카이미


소화기 내 숨겨진 부위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이상 부위도 분석해 잡아낸다. 정확도도 높다, 90%가 넘는 민감도와 93% 이상의 병변 검출력을 가졌다. 사람이 못 잡아내는 이미지 추적 능력과 독립 AI 알고리즘도 탑재했다. 가격도 수입 제품의 6~70%에 그친다.

또 다른 장점은 의료 정보력이다. 가천대 길병원의 두 핵심기관 '가천의생명융합연구원'과 '가천대의료기기융합센터'는 신생 스타트업 '카이미'의 설립 취지와 정준원 대표의 개발 의지 등을 신뢰해 전폭 지지에 나서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인공지능 알고리즘 학습에 필수적인 의료정보의 빅데이터화 지원 및 알고리즘 고도화 협력 등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정 대표는 "제가 의사지만 다양한 의료정보를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 없이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었다"며 "지금이야 다양한 의료기관과 협업을 통한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지만, 창업 초기 가천대 길병원 두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은 '알파온' 연구개발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증 프로토콜 준비, 투자 라운드 앞둬

카이미는 김광기 의료기기 R&D 센터장과 함께 카이미 기술 실증진행을 위한 실증 프로토콜을 준비하고 있다. '알파온' 고도화 및 안정화에 기여해 국내외 의료기기 시장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다. 왼쪽부터 김광기 의료기기 R&D 센터장과 정준원 카이미 대표. ⓒ 프라임경제


카이미는 현재 인천스타트업파크 인스타 II에 입주해 있다. 정준원 대표는 "연구개발만 하면 될 것 같았던 스타트업 창업이 어느새 △의료기기 실증 △품목허가 △GMP △양산 등의 많은 허들이 기다리고 있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어렵지만, 지금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카이미는 김광기 의료기기 R&D 센터장과 함께 카이미 기술 실증진행을 위한 실증 프로토콜을 준비하고 있다. '알파온(Alphaon)' 고도화 및 안정화에 기여해 국내외 의료기기 시장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다. 

김광기 센터장은 "무엇보다도 정준원 대표의 인공지능 의료기기 연구개발에 대한 의지와 참여한 연구개발 인력들의 능력에 신뢰가 있었다"며 "더불어 저희 가천대 길병원이 의료정보에 대한 데이터화에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한다면 성공적인 결과를 낼 것이라 확신했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2022년 하반기 가천대 길병원을 시작으로 대형병원과 소형 검진센터 실증을 통해 제품의 고도화 및 안정화를 확보할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2022년 10월부터 약 6개월간의 투자 라운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이미는 이미 탭엔젤파트너스로부터 두 번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고, 후속 투자 라운드를 수행한 이후 2023년 TIPS 프로그램 추진을 통한 추가 연구개발 인력확보 및 양산체계 구축 및 FDA를 비롯한 해외 인증, UAE 등의 GCC 국가를 대상으로 한 의료기기 시장 진출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2023년 하반기 대장을 시작으로 간 등의 타 신체 장기로 인공지능 의료기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갈 계획이다.

또한, 탭엔젤파트너스가 운영하는 '2022 부스트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사업화를 위한 전략수립, 해외 마케팅 인프라 및 해외 바이어 발굴, 국내외 투지유치 연계 및 글로벌 데모데이 등의 글로벌 진출 역량을 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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